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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흥국사는 상사화 천지

  • 입력 2013.09.15 09:54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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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相思花)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서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어 서로를 그리워 한다는 뜻에서 상사화라고 한다. 상사화를 꽃무릇, 석산화라고 부르지만 서로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상사화는 이른 봄에 잎이 올라와서 지고난 후 8월 중순 이후에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꽃무릇(석산)은 가을에 잎이 올라와서 월동을 한 후 봄에 잎이 지고난 후 추석을 전후해서 붉은색의 꽃을 피운다. 그러나 꽃무릇과 상사화는 모두 상사화에 속하는 것이니까 상사화라고 해도 된다고 한다.

똑같은 불갑산에서 핀 상사화를 두고 영광과 함평에서 축제를 한다. 영광에서는 불갑산 상사화 축제, 함평에서는 용천사 꽃무릇잔치라고 한다. 가까이의 고창은 선운사 상사화축제라고 한다. 50만 평에서 꽃이 피는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널리 알려졌다. 그 축제가 9월 중순 2~3일 동안 열려서 깜박하고 놓치기가 쉽다.








이제 여수에서도 그 상사화를 마음껏 볼 수 있게 되었다. 흥국사 진례산 북암 골짜기에 가면 계곡을 따라 1만평에 상사화가 붉은 물결로 넘실거리고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 푸른 숲 풀밭 사이로 꽃대가 높게 올라왔다. 통꽃이 아니라 가까이서 보면 메기 수염처럼 생긴 꽃술이 우주 사방으로 퍼져 붉은 비단을 깔아놓은 것 같다.

널따란 평지에 상사화가 피어있으면 한번 "아름답다!"하고 탄성을 지르고 만다. 흥국사 상사화는 계곡을 따라 쭈욱 계속되어서 한번 연 입을 다물 수가 없다. 푸른 숲 배경에 깔아놓은 붉은 카페트를 따라 걸어가면 어느새 유명 스타 배우가 된다.









흥국사 계곡 상사화는 지난 9월초부터 피기 시작해서 추석이 끝날 무렵까지 활짝 필 것 같다. 매년 상사화는 여수시민들에게 추석 선물이다. 9월 14일 비가 내린 뒤 찾은 흥국사 북암 계곡은 거의 꽃이 피워서 절정이었다. 이렇게 이 계곡의 상사화가 알려지기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진례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로를 따라 걸은 등산객에게 들켜서 알려졌다.

이제 상사화 군락의 멋진 모습을 멀리 다른 지방에까지 가지 않고서도 만끽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흥국사에는 9개의 문화재 보물이 있다. 10번째 보물은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상사화가 될 것 같다. 봄과 가을 붉게 온 산을 물드는 진례산은 높이가 510m로 여수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단순히 상사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등산까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그 의미가 크다.

흥국사 상사화는 흥국사 원통전 옆 계곡에서 봉우재로 오르는 길이 아니라 다리를 건너서 조금만 오르다가 북암계곡이라는 표지를 보고 왼쪽으로 가면 장관이 펼쳐진다. 사람들이 올라가는 길목 곳곳에 상사화를 심어두어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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