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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회사 홍보, 학교 이름 바꿔야

  • 입력 2013.10.27 12:08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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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회사 이름을 학교 이름으로 써도 될까?‘


‘부영‘학교는 사립이 아니라 공립

‘부영’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학교를 보면 ‘부영아파트회사’가 운영하는 사립학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회사가 운영하는 사립학교가 아니라 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공립학교이다. 진짜로 (주)부영주택(이하 ‘부영’)이 인수해서 운영하는 화순 ‘능주고등학교‘는 ‘부영’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기숙형 고등학교여서 여수에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사립학교이다. ‘부영’이 많은 예산을 들여서 학교법인을 인수하고 운영을 하는 ‘능주고‘는 정작 ‘부영고‘가 아니다.

‘부영‘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학교는 전국적으로 5군데의 학교가 있다. 초등학교 4개와 고등학교 1개이다. ‘여수부영초등학교‘, ‘부영여자고등학교‘, ‘순천부영초등학교‘, ‘목포부영초등학교‘, ‘천안부영초등학교‘ 등이다.

이 중에서 순천부영초등학교가 가장 먼저 1991년에 세워졌다. 뒤이어 1993년 목포부영초등학교, 1995년 여수 부영여자고등학교, 1996년 여수부영초등학교, 2000년 천안부영초등학교 순서이다. 이들 학교 인근에는 대단위 부영아파트단지가 들어서있다. 1995년을 전후해서 부영주택(이하 부영)이 학교를 지어서 기부 채납한 것이다.


학교 기부 채납은 공동주택 부담금

‘부영’이 학교를 지어 기부채납을 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학교를 지어서 기부 채납한 것은 당시 대단위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경우 ‘학교 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학교시설 용지 부담금을 부담하게 되어 있었다. 부담금 납부 대신에 학교를 지어서 기부 채납한 것이다. 만약 그 때 부담금을 납부하였으면 정부가 지금처럼 공립학교를 지었을 것이다.

이제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부족한 교육재원 충당을 이유로 이미 위헌판결이 내려진 학교시설 용지 부담금 대신 1,000세대 이상 대단위 아파트 건설 사업자들에게 학교시설 일체를 건립, 기부 채납하도록 하는 새로운 지침을 각 시도 교육청에 내려 보냈다.


‘부영‘학교는 아파트 홍보

‘부영’은 그 때 반드시 학교 이름에 ‘부영’이 들어가도록 고집을 하여 지역과 마찰이 있었다. 그 결과 지난 20년이 넘게 ‘부영’이라는 학교 이름이 회사 홍보를 톡톡히 하였다. 초창기에 임대아파트를 지은 여수지역에서 ‘부영아파트’의 이미지는 그리 우호적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부영’이라는 이름의 학교는 사실상 부영아파트 회사의 홍보가 되었다. ‘부영’의 홈페이지를 보면 학교 지은 것을 사회공헌사업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더 큰 효과는 부영 학교 출신의 졸업생이나 재학생이 모교에 대한 애정을 갖은 만큼 자연스럽게 ‘부영아파트’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투자에 비해서 이처럼 훌륭한 회사 홍보는 없다.

‘부영’은 사립이 아니다. 20년이 지난 오늘의 ‘부영‘ 학교는 처음 기부 채납 당시와 달리 새로운 시설이 들어섰고, 증축이 이뤄졌다. 처음 건립을 하여 기증하였을 뿐이지 이름에 걸맞는 지원을 한 것은 아니다. 다른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회장 호를 딴 ‘우정학사’를 기증한 것처럼 여수 부영여고에 기숙사를 지어준 것뿐이다.

학교 이름을 회사 이름을 따는 것은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혹시 부영아파트 회장 개인과 회사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학교와 상관이 없이 막대한 이미지 손상을 입힌다. ‘부영‘ 이름이 들어간 학교 구성원들은 단지 학교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는다.


 

웅천 5천세대 건립 ‘부영주택‘ 사립 ‘웅천고교‘ 운영해야

여수시에는 2013년 현재 신기부영3차 아파트 등 12개 단지의 부영아파트가 있다. 모두 1만 244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또 (주)부영주택은 지난 7월 소라면 죽림택지개발지구에 임대아파트 2,206세대를 분양해 내년 입주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여수지역 공동주택의 20%를 차지한다. 웅천 공영개발 주택단지에 5천세대가 들어서면 2만세대 가까이 되어 여수시는 사실상 부영시(?)가 된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알려진 대로 ‘부영’이 웅천에 5천세대 아파트를 건립하면 여러 개의 학교를 지어서 기부 채납해야 한다. 국적은 바뀌어도 학력은 바꿀 수 없다는 것처럼 학교 이름은 신중해야 한다. 사립학교도 아니면서 공립학교에서 ‘부영‘을 빼야 한다. 꼭 ‘부영’이라는 이름을 넣으려면 화순 ‘능주고‘처럼 사립학교로 운영한다. 여수에 인문계 사립 고등학교가 부족하므로 ‘여수웅천고등학교’를 아파트보다 먼저 지어서 운영한다. 그것이 그동안 여수시민이 부영아파트를 사랑하여 오늘의 ‘부영‘이 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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