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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8대 대선 유령표, 실종표 수치 큰 차이 왜?

  • 입력 2013.11.01 07:57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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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표, 실종표 수치 큰 차이 왜?...서울시선관위 ‘파악해 보겠다‘

서울과 경기지역 17, 18대 대선 투표구별 개표현황 자료를 대조 분석한 결과 유령표와 실종표 발생 빈도에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유령표‘는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개표 때 투표수가 더 나오는 경우이고 ‘실종표‘는 교부수보다 표가 줄어든 현상을 말한다.가령 서울 양천구 목 2동 5투의 투표용지 교부수는 3286매이나 투표수는 3278매로 8표가 줄어들었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이 같이 개표 때 표가 줄어드는 현상은 통상 "개표사무원의 계수착오나 선거인이 표투표용지를 교부받고도 기표를 안 하고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매 선거 때마다 간혹 있는 일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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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구 목 2동 5투 교부수보다 개표 때 8표가 줄었다.
ⓒ 정병진
하지만 양천구의 17, 18대 대선 개표 결과를 비교해 보면 선관위의 설명은 수긍하기 힘들다. 17대 대선 때 양천구의 실종표는 모두 5매에 불과했으나 18대 대선에서는 76매에 달했다. 18대 대선에서는 17대 때는 없었던 유령표마저 네 개 투표구에서 7매나 나왔다.

양천구 선관위 관리계장은 "오랫동안 개표관리 업무를 해온 경험에 비춰보면 투표지가 이처럼 많이 덜나오는 일은 드물다"면서도 "당시 양천구에 근무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18대 대선 때 양천구 관리계장으로 근무한 조남칠 계장(동작구선관위 관리계장)은 "표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면서 "교육감 선거와 같이 치러서 표가 섞여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가지 이상 선거를 같이 치러 표가 섞일 경우는 ‘잘못 구분된 투표지‘라는 개표상황표를 만들어 따로 분류하기에 그것과 실종표 현상은 별 상관없다.

17대 대선 때 서울지역에서 사라진 표는 모두 108매였다. 반면 18대 대선 개표 때는 무려 1645매나 된다. 유령표(늘어난 표)는 17대 때 7매였으나 18대는 61매에 달했다. 이는 대선과 교육감 선거를 같이 치른 서울지역만의 특이사항은 아니었다. 경기도는 대선만 치렀는데도 상황이 비슷했다.

17대 대선 개표 때 경기도에서 발생한 실종표는 98매였으나 18대 대선에서는 416매가 나왔다. 18대 대선 당시 경기도의 선거인은 서울에 비해 96만 여명 더 많았다. 그럼에도 실종표가 416매 나왔다는 사실은 서울보다는 양호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17대에 비하면 실종표가 네 배 가량 많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그 원인을 묻자 서울시선관위 관리계의 주무관은 "17, 18대 대선 개표 결과를 비교해보진 않았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는지 알아보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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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대선 투표구별 개표현황 17대 대선 개표에서는 교부수와 투표수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
ⓒ 정병진
한편 17대 대선의 서울과 경기지역 투표구별 개표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교부수와 투표수에 아무런 차이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 선관위가 여럿 되었다. 중구, 마포구, 구로구, 강남구, 평택, 일산서구, 여주, 이천, 용인시처인구, 광주시, 포천시, 연천군, 양평군, 가평군 등의 지역에서는 유령표나 실종표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선관위가 개표관리를 잘 하면 표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현상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18대 대선에서는 서울과 경기지역 가운데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자수의 차이가 없는 지역은 발견되지 않아 18대 대선 개표관리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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