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천중근 도의원 "통합진보당 떠납니다"

  • 입력 2013.11.10 17:32
  • 기자명 심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한과 만시지탄 담긴 기자회견문 발표... 진보당에도 일침
기사 관련 사진
지난 2일 스킨스쿠버연합회 불가사리 퇴취대회 및 수중정화 활동에 참석한 천중근 도의원의 얼굴표정이 어둡다.
ⓒ 심명남관련사진보기
여수시 제6선거구(시전·미평·둔덕·만덕) 천중근 도의원이 9일 결국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을 탈당했다.

열혈 진보당원이었던 그의 탈당을 두고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그는 서민들을 위한 진보정당을 꿈꾸며 국민승리21과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지금까지 통합진보당에 몸담아 왔다. 지금의 여수산단 근로조건이 ‘전국 최고‘로 알려진 데는 그의 헌신과 노력이 컸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대림산업, 여천NCC에서 수년간 대기업 노동조합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위원장 재직 시절 해고된 이력은꼬리표처럼 그를따라다닌다.

평생 몸담은 진보당탈당선언한 천중근 도의원

천중근 도의원은 이날 "언론정필에 수고 하시는 기자님, 천중근 전남도의원입니다. 기자회견은 당이 어려움에 있어 따로 잡지 않고 보도자료 대신 기자회견문으로 대신했습니다"라는 이메일로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기자회견문을 전해왔다.

천중근 도의원은 "저는 오늘 정들었던 통합진보당을 떠납니다"라며"먼저 부당 권력에 의한 진보 죽이기에 당이 극도로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당을 떠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말로글을 시작했다.

천중근 도의원은 "지난 저희 부족한 삶에서 보여주듯 저는 그동안 지역의 노동자 서민들의 이익을 위해 오직 한 길을 걸어왔다"면서 "통합진보당은 그동안 저의 지지기반이었고 제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정당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민에게 희망이 있는 정치 지형을 만들고자 어렵게 정치의 길을 선택해 7전8기 정신으로 보궐선거에서 어렵게 당선되었다"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 소회를 밝히며 짧은 의정활동도 피력했다.

천중근 도의원은 "1당 독점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전라남도의회를 바꾸기 위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안일한 노동과 환경 정책에 대해 심도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면서 "노동계 의원으로 노동환경포럼대표와 국가산단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위원장을 맡으며 국가산단특별법 제정촉구와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조례 등 지역의 노동 안전과 환경지킴이로 팔 걷고 나섰다"는 성과도 언급했다.

그는 의정활동 10개월 만에 큰 획을 그었다. ‘전라남도 비정규직 근로자 권리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그것. ‘비정규직 조례‘가 통과된 것은 전남 최초다. 이제 전남도는 ‘비정규직 노동센타‘를 설치 운영하고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해 그 실적을 시·도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도지사가 비정규직 개선을 위해 우수기업은 ‘우대‘하고 차별기업은 ‘제재‘를 할 수 있는 법이 통과된 것.

"정치는 이상이 아니라 생물... 백의종군 하겠다"
기사 관련 사진
지난해 4.11 총선당시 보궐선거에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당선되어 정치의 길로 나선 천중근 도의원과 그의 아내의 모습
ⓒ 심명남관련사진보기
분단된 정치에 상황에서 진보정치에 대한 그의 정치적 소신과 고심도 털어놨다. 천중근 도의원은 "정치는 이상이 아니라 생물이며 현실임을 뼈저리게 실감했다"면서 현 진보당 사태를 언급했다.

천 의원은 "부당한 권력과 국정원은 정권유지와 국면전환을 위한 마녀사냥으로 통합진보당을 재물로 삼고 있다"면서 "그들의 발표는 새빨간 거짓과 조작된 사건이라 본다, 진보당을 이는 종북·빨갱이 정당으로왜곡되는 매카시즘이 판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 대결 상태에서 "국정원이 조작한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조작건과 국가보안법위반 사건, 이번에 위헌정당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는 박근혜 정권의 모습에 만시지탄을 느낀다"면서 "(진보당 소속으로) 지역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며 충격이었다"라고 고심을토로했다.

그는 이어 "저를 걱정하는 지역 민심은 ‘사람 보고 뽑았지 당을 보고 뽑은 것이 아니다. 당을 탈당하라‘며 개인적인 조언 수준을 넘어 저를 지지하는 주변 가족과 일부 친구들도 탈당을 강권하고 있다, 그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이 같은 선택만이 저를 뽑아주신 지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일침도 가했다.

천중근 도의원은 "우리도 진보 죽이기의 희생양이 된 일말의 책임이 있다"면서 "지난 분당사태 때 준엄한 국민의 반감이 돌았을 때 저는 당시 도의회에서 5분 발언을 신청해 분당사태에 대한 전남도민에게 큰 절로 엎드려 사죄드리면서 잘못을 용서해 달라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중앙당에서 책임지는 대승적인 모습을 원했지만 정파이익에 매몰되면서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였다"라고 한탄했다.

천 의원은 마지막으로 "당 동지들의 헌신과 열정을 잊을 수도, 그들에게 상흔을 줄 수 없어 많은 고민을 하였으나 결국 지역민과 동지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고 당을 떠나는 결심을 했다"면서 "이제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제 평생 삶의 마당터였던 현장과 대중의 품으로 들어가 지역민이 행복한 질 좋은 지방정치를 실현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기자회견문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문>
저는 오늘 정들었던 통합진보당을 떠납니다. 먼저 부당권력에 의한 진보 죽이기로 당이 극도로 어려움에 있는데 당을 떠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의가 부정한 정권을 잡은 자들에게 유린당하고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면서...

노동자. 농어민 그리고 서민들을 위한 진보정당을 꿈꾸며 국민승리 21과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함께 시작한 통합진보당은 그 동안 저의 지지기반 이었고 제목과 같은 소중한 정당이었습니다.

지난 저희 부족한 삶에서 보여주듯 저는 그 동안 지역의 노동자 서민들의 이익을 위해 오직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늘 마른자리가 아닌 진자리에서 지역의 노동문제와 시민활동을 통해 약자와 서민들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2년 전 여수는 광풍이 몰아 닥쳤습니다. 지역의 비리 정치인들로 인해 여수가 전국적인 비리도시로 각인되었습니다. 지역민에게 희망이 있는 정치지형을 만들고자 어렵게 정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여러 번 지방선거에 도전해왔습니다. 그때마다 1당 독점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결국 지난해 7전8기 정신으로 보궐선거에 어렵게 당선 되었습니다.

전라남도의원으로 제도권 내에 입성한 저는 1년의 짧은 의정활동 기간 동안 1당 독점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전라남도의회를 바꾸기 위해 집행부 견제와 안일한 노동과 환경 정책에 대해 심도 있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지역구 현안은 물론 ‘국가산단특별법 제정촉구와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조례 등 지역의 노동 안전과 환경지킴이로 팔 걷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지역의 노동계 의원으로 노동환경포럼대표와 국가산단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노동자 그리고 대중들과 호흡하는 민생 챙기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렇듯 의정활동을 통해 노동과서민이 존중 받고 부패 없는 진보정치를 펼치고자 몸부림을 치며 애를 썼으나 시련과 고통이 끊임없이 뒤따랐습니다. 역시 정치는 이상이 아니라 생물이며 현실임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십시오. 부당한 권력과 국정원은 정권유지와 국면전환을 위한 마녀사냥으로 통합진보당을 재물로 삼고 있습니다. 그들의 발표는 새빨간 거짓과 조작된 사건이라고 저와 많은 양심 있는 분들은 봅니다만 분단된 남북 대결상태에서 종북, 빨갱이정당, 심지어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다고 잘못된 국가관을 가진 진보꼴통으로 왜곡되는 매카시즘이 판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을 권력의 시녀로 만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이렇듯 진보정치의 꿈을 채 펼쳐보기도 전에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 분당사태에이어 국정원이 조작한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조작건과 국가보안법위반 사건 이번에 위헌정당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는 이 정권의 모습에 만시지탄을 느끼면서 한편에는 지역의 한 부분의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며 충격이었습니다.

남북 분단체계에서 진보정치로 지역에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걱정하는 지역 민심은 "사람보고 뽑았지 당을 보고 뽑은 것이 아니다. 당을 탈당하라"며 개인적으로 조언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저를 지지 엄호하는 주변 가족과 일부 친구들도 탈당을 강권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컸습니다. 이러한 지역민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습니다. 나름대로 제가 당을 떠나는 것이 지역을 위한 새로운 정치,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것이 저를 뽑아주신 지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진보 죽이기의 희생양이 되어는 있지만 일말의 책임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 분당 사태 때 진위야 어찌 되었든지 진보 정치하는 너희들마저 그럴 수 있느냐?는 분열하는 것에 우려하면서 준엄한 국민의 반감인 이것은 아니다는 것으로 국민여론이 돌아갔으며 저는 당시 도의회에서 5분 발언을 신청하여 분당사태에 대한 전남도민에게 큰 절로 엎드려 사죄드리면서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저와 지역의 동지들과 당원의 헌신성은 무시되고 중앙당에서 큰 틀의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대승적인 모습을 국민들은 보기를 원했지만 정파이익에 매몰되면서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지지하는 국민에게 보였습니다.

저는 주어진 일에 말없이 복무하며 지역과 대중을 위해 늘 헌신하고 희생 하면서 약자와 부당함에 저항하면서 지역의 대소사 일에 직 간접으로 저와 동거동락을 해 왔던 주변 활동가와 당 동지들의 헌신과 열정을 잊을 수도 그들에게 상흔을 줄 수 없어 많은 고민을 하였으나 결국 지역민과 동지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고 당을 떠나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이제 무거운 허상과 이념의 껍질을 벗고 제 평생 삶의 마당 터였던 현장과 대중의 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방정치에 맞게 정파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민생을 챙기고 그 마음을 나누겠습니다. 지역민이 좋아하는 것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겠습니다. 지역민이 행복한 질 좋은 지방정치를 실현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고뇌와 진정성에 대해 노동형제들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저와 함께 지역에서 눈물과 땀으로 함께 했던 당원 여러분의 각별한 이해를 당부 드립니다. 익숙함에 안주치 않겠습니다. 늘 변화를 거부지 않고 성찰하면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1월 09 일
전라남도의원 천중근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