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통과 절망을 끌어안은 영혼 손상기 회고전

  • 입력 2013.12.27 11:02
  • 수정 2014.01.01 09:51
  • 기자명 박태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고 손상기 화백. 27일부터 예울마루에서 손상기 25주기 전이 열린다.

27일부터 예울마루 전시실서 … 부인 김분옥 여사 아틀리에 재현

여수문화예술공원GS칼텍스 예울마루(이하 예울마루)가 27일부터 여수시, 손상기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손상기 25주기’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수 최초로 공개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2점을 포함해 총 1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수에서 열리는 손상기 유고전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전시 개막 당일에는 손상기의 작품과 유품을 보유하고 있는 샘터화랑과 손상기기념사업회, 여수시 간 MOU를 체결한다. 이번 MOU로 손상기 기념관 건립 사업이 더욱 구체화 될 전망이다.

전시는 크게 초기작과 서울 상경 이후의 시대로 구분된다. 손상기는 초기 여수의 바다와 어시장 등을 배경으로 작업했으며, 향토적이고 민속적인 분위기가 짙게 깔린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자라지 않는 나무>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대표작이다.

손상기(1949-1988)는 여수 출신의 천재 화가로 척추장애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절망을 예술로 승화시킨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미술계에서 일찌감치 주목 받아왔다.

1979년 서울로 상경해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10년간 작품 활동을 지속한 손상기는 이 시기에 작품 양식이 큰 변화를 보인다. 판잣집이 밀집한 달동네, 변두리 풍경 등 도시의 음산하고 우울한 풍경들을 짙은 회백색과 암갈색의 기조, 거친 스크래치 등으로 표현했다. <공작도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10년 드라마에 노출되어 유명세를 탄 <영원한 퇴원>도 이 시기 작품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부인인 김분옥 여사가 전시장에 직접 그의 아틀리에를 재현한다. 손상기 회고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관객들은 아틀리에에서 유품과 드로잉, 오리지널 판화 등을 감상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작가 정신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