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파데레브스키를 아시나요

이혜란의 장도블루노트(3).. 파데레브스키 '메뉴엣'
폴란드 독립에 힘 쓴 작곡가 파데레브스키, 국가의 수상 선출
열차에서 쇼팽의 곡을 연주하며 조국 국토회복 동참 호소
주권회복 후에는 쇼팽의 교정판 전집 출판에 주력해

  • 입력 2021.04.14 13:10
  • 수정 2021.06.15 12:35
  • 기자명 이혜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 소개글

‘이혜란의 장도 블루노트’ 연재를 시작한다. 피아니스트 이혜란이 건반 대신 펜으로 쓴 음악 에세이다.

그는 예술섬 장도아트카페에서 문화 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연재를 통해 커피를 만들며 피아노 건반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람회장 옆 카페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장도 예술섬 전람회장 옆 카페 단상이면서 문화예술계의 편안한 ‘잡설’을 전할지도 모른다.
 
한때 ‘해안통’ 문화사랑방에서 문화예술 이벤트프로듀서와 문화사랑방 운영자로서의 경험들이 되살아 날 것이다. 예술섬장도에서 ‘리스타’로서의 멋진 기획들도 만나게 된다. 에세이와 관련된 명곡들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피아노 명곡 감상의 기회도 함께 곁들인다.

 

어릴 적부터 시작한 피아노와 강의, 연주 등 음악과 함께 바리스타의 활동으로 지낸 장도에서의 삶이 어느덧 일년이 지났다.

신선한 호흡을 위해 변화가 필요해 지난주에 새로운 곳으로의 공간이동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곳에서는 아침에 눈을 뜨면 물에 잠기는 장도의 다리(진섬다리)가 보이며 어둠이 내리면 장도 전시관의 긴 불빛이 또한 보인다. 장도의 안팎을 늘 바라보는 '장도바라기'가 되었으니.

어린 시절,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피아노를 치는 나의 모습을 그려보곤 했었는데 이제는 요트가 떠 있는 바다를 보면서 살게 되었다.

와인 잔에 비치는 바닷물결과 함께 문득 나를 행복하게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 올려진다

파데레브스키(L.J.Paderewski 1860-1941)의 메뉴엣(Minuet).

그의 메뉴엣을 처음 들었을 때에 작곡가가 누군지도 모르며 그저 음악이 좋아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피아노 치는 베스와도 친구가 되었고 먼 나라의 공주가 되어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며 이웃나라 왕자를 만나 춤을 추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엣을 작곡한 파데레브스키는 폴란드의 수상이 된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로 폴란드의 독립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자신의 명성을 오로지 조국의 국토회복을 위하여 ‘쇼팽의 나라 폴란드’와 ‘쇼팽을 연주하는 파데레브스키’로 열차에 피아노를 싣고 폴란드의 역사적 상황을 호소하며 연주했다 하니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1922년 주권회복이라는 큰 역할을 완수한 후에는 다시금 음악가로서의 활동을 재개하여 쇼팽의 교정판 전집의 편집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의 메뉴엣을 한동안 잊었다가 얼마 전 제자가 구해준 이 곡의 악보를 받고 내 영혼의 공간이동을 어린 시절로 옮길 수 있으니, 장도를 찾아오는 어린 영혼들을 만나면 즐거운 마음으로 이 곡을 연주한다.

 

슈만(R.Schumann,1810-1856)의 ‘즐거운 농부’도 행복했던 그 시절을 미소지으며 회상할 수 있는데 이 곡도 악보가 구해지면 들려줄 계획이다.

메뉴엣은 우아한 3박자 리듬의 곡으로 춤을 반주하는 음악에서 점차 기악곡이 되어 바로크 시대에는 모음곡으로, 고전시대에는 여러 악장으로 이루어진 음악의 한 악장으로 사용되었다.

메뉴엣을 들으면 음악의 흐름에 따라 어깨에 쌓인 무거운 것들이 가벼워지며 단순해진다.지나고보면 별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지!

바하, 베토벤의 메뉴엣도 상큼하다. 메뉴엣 들으며 기분전환 하시길.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