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조계수 시인
가까이 다가설수록
한 발 물러서는 안타까움에
오늘은
푸른 옷 벗고
속살 드러낸 채
미치도록 달리고 싶다
멀리서 오는 바람의 소리를
먼저 듣고
몇 해쯤 실어증에 걸린 돌들이
쩌렁쩌렁
입을 열었다
열 손톱
갈라지도록
가슴에 새긴 이름
부서져도
부서져도
다 부르지 못해
쉰 목소리 벼랑을 오른다
파도
조계수 시인
가까이 다가설수록
한 발 물러서는 안타까움에
오늘은
푸른 옷 벗고
속살 드러낸 채
미치도록 달리고 싶다
멀리서 오는 바람의 소리를
먼저 듣고
몇 해쯤 실어증에 걸린 돌들이
쩌렁쩌렁
입을 열었다
열 손톱
갈라지도록
가슴에 새긴 이름
부서져도
부서져도
다 부르지 못해
쉰 목소리 벼랑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