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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입력 2021.06.06 20:22
  • 수정 2021.09.29 11:11
  • 기자명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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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조계수 시인

 

가까이 다가설수록
한 발 물러서는 안타까움에
오늘은
푸른 옷 벗고
속살 드러낸 채
미치도록 달리고 싶다

 

멀리서 오는 바람의 소리를
먼저 듣고
몇 해쯤 실어증에 걸린 돌들이
쩌렁쩌렁
입을 열었다

 

열 손톱
갈라지도록
가슴에 새긴 이름
부서져도
부서져도
다 부르지 못해
쉰 목소리 벼랑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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