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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중학생이 3개월 동안 우유팩 259개 손수 모은 이유

여도중학교 최호성 군, 3개월간 259개 우유팩 수집
영국학교에서 체득한 업사이클링제도 적극 활용
"쉬운 일부터 시작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 입력 2021.06.21 12:48
  • 수정 2021.06.21 14:57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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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전을 위해 3개월 동안 우유팩 259개를 씻어 모은 최호성군 모습 ⓒ오문수
▲환경보전을 위해 3개월 동안 우유팩 259개를 씻어 모은 최호성군 모습 ⓒ오문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대기 보전을 위해 거창한 일을 하는 것만이 환경 보전일까? 아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갖고 다니기, 시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비닐봉지 사용 줄이기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여수시에서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폐건전지, 종이팩 자원 순환의 중요성과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활용품 수집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환경 보전을 위해 작은 실천에 앞장선 중학생이 있다. 여수시에서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재활용품(폐건전지, 종이팩) 수집 경진대회'에 3개월 동안 우유팩 259개를 깨끗이 씻어 말려 제출한 최호성(중학교 2학년)군이 바로 주인공이다.

"환경보전을 위해 작은 실천에 앞장선 학생이 있다"는 여수 여도중학교 환경담당교사의 전화를 받고 최호성 군을 만나 우유팩 모은 전말을 들었다. 최호성군이 3개월 동안 모은 우유팩은 1000mm 우유팩 148개와 200mm 우유팩 111개로 도합 259개다.

 

영국학교에서 배운 재활용 습관

▲  우유팩 모으기 과정을 설명해주는 최호성군. 다 마시고 난 우유팩 모서리를 칼로 자른다  ⓒ오문수
▲  우유팩 모으기 과정을 설명해주는 최호성군. 다 마시고 난 우유팩 모서리를 칼로 자른다  ⓒ오문수
▲  다 마시고 난 우유팩을 깨끗이 씻어 말려 옆면 모서리부분을 절개한 후 밑면 세부분을 절개하면 최호성군 앞에 놓인 우유팩처럼 펼쳐진다. 완전히 절개된 우유팩을 차곡차곡 모아 동사무소에 가지고 간다 ⓒ오문수
▲  다 마시고 난 우유팩을 깨끗이 씻어 말려 옆면 모서리부분을 절개한 후 밑면 세부분을 절개하면 최호성군 앞에 놓인 우유팩처럼 펼쳐진다. 완전히 절개된 우유팩을 차곡차곡 모아 동사무소에 가지고 간다 ⓒ오문수

최호성군이 우유팩 모으기를 시작한 것은 1년 반 동안 아버지를 따라 영국학교에 다닐 때 배운 업사이클링(Upcycling) 제도가 시초이다.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환경 보전에 대한 관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최군은 여수시에서 공문이 오기 전부터 우유팩, 페트병, 요구르트 병을 씻어 모아 동사무소에 가져다줬다. 우유팩 모으기는 혼자서 했지만 환경보전에 관심이 많은 엄마의 도움도 있었다.

최호성군에게 "우유팩 모으기는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고 하자 최군이 설명했다.

"(1) 마시고 난 우유팩 윗부분을 개봉 후 칼로 모서리 부분을 잘라낸 다음 밑부분 세 면을 자른다.
(2) 잘라낸 우유팩을 평평하게 편 후 냄새가 나지 않도록 물로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3) 완전히 건조된 우유팩을 차곡차곡 모아서 동사무소에 가져다준다."

"엄마 아빠는 반대하지 않았는가?"를 묻자 "조금 귀찮더라도 버리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도와주셨어요"라고 대답했다. "콜라와 사이다용 페트병은 별로 모으지 않았다"는 그에게 이유를 묻자 "부모님이 몸에 좋지 않다며 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겹거나 귀찮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라는 질문에 "환경을 지키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싫지 않았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군이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특별한 보상을 바라고 재활용을 습관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왕 재활용품 수집경진대회가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재활용 습관을 생활화했으면 좋겠어요."

"재활용 습관을 생활화하지 않는 주변 친구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고 하니 "조금 힘들지만 쉬운 일부터 습관화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권유해서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최호성군의 작은 실천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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