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독일 유학길 아빠 그리며 연주한 '섬집아기' 감동

지역과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여수살롱 3주년 기념식 성황
스승과 제자 바이올리니스트 이은주-곽연후 협연 감동무대

  • 입력 2021.07.10 11:19
  • 수정 2021.07.10 20:41
  • 기자명 심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여수출신 스승과 제자 이은주- 곽연후(왼쪽) 바이올리니스트 모습
▲ 여수출신 스승과 제자 이은주- 곽연후(왼쪽) 바이올리니스트 모습

지난 7일 ‘지역과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휴먼네트워크’를 내건 복합문화공간 여수살롱 3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무엇이 도시를 바꾸는가(5일 동서포럼 류중구 상임대표) ▲여수는 언제부터 매력적일까(6일 여수마음학교 김병호 교장 ) ▲끝까지 행복하기, 준비가 필요해(8일 진달래마을 신미경 관장)라는 타이틀로 특강도 열렸다.

여수살롱 임호상 대표는 “다른 문화보다 살롱이기 때문에 자주 사람들이 봐야지 지혜가 나오고 사람을 고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서 3주면 기념식을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3주년을 맞이해 지역을 고민하고 지역과 함께 살아오신 3분을 초청해 네트워크 특강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더 잘꾸며 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10년간 독일에서 바이올린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사제간의 바이올린 협연은 눈길을 끌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은주 스승과 제자 곽연후씨의 사제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승인 바아올리니스트 이은주 샘은 독일 중부인 카셀에서 공부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후 유학을 떠난 케이스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배웠다. 독일어를 모르고 떠났으나 4년간의 유학길에 독일어를 능통했다. 이후 귀국해 여수에서 후학양성에 올인하던중 제자 곽연후씨를 만났다.

10년 유학길 이은주-곽연후 바이올리니스트의 못다한 이야기

곽연후 바이올리니스트는 초등6학년 겨울방학때 부터 중학교 3학년때까지 3년간 이은주 샘의 지도를 받았다. 이후 고등학교를 베를린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서양음악은 그들에게 국악이나 마찬가지인 셈인데 그런 학생들을 재치고 월등히 높은 최고점수를 받았다.

시험봤을 당시 교장선생님도 계셨는데 시험을 마친후 시험장을 나서려는 저에게 네가 제일 잘했어 라고 말해주셨는데 제가 어리니까 수고했다는 의미로 그냥 해주는 말인줄 알았어요. 근데 교수님들끼리 한참 회의를 하시고 40분후 저의 담당교수님께서 제게 달려오시더니 제가 수석으로 합격했다고 안아주면서 같이 기뻐해 주셔서 엄청 기분이 좋았어요.

시험은 지정곡 연주도 잘해야 하지만 시험장에서 아무곡이나 지정해 처음보는 곡을 연주해야 한다. 시험에서 독일인보다 초견곡을 잘 연주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7살에 독일 유학길을 떠나 10년간 바이올린을 갈고 닦은 연후씨는 27살인 작년 10월에 귀국했다. 이후 귀국 독주회를 해야 하나 코로나19 때문에 인원제한으로 연주회가 미뤄지고 있다.독주회때 스승인 독일 교수님을 초청해 함께 하려고 계획 중인데 외국인이 들어오기 힘든 코로나 상황이라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에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 독일에서 10년간 유학을 마치고 여수에서 활동중인 곽연후 바이올리니스트 모습
▲ 독일에서 10년간 유학을 마치고 여수에서 활동중인 곽연후 바이올리니스트 모습

이날 유학당시 엄마, 아빠가 생각날때 즐겨 연주했던 곽연후 바이올리니스트의 애절한 섬집아기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함께 연주한 스승 이은주 바이올리니스트와의 협연은 음악적 풍미를 더했다. 

연후씨는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Udk) 예비학교(Julius-Stern-Institut) 수석입학후 졸업했다.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HfM Franz liszt Weimar) 학사, 석사를 취득했다. 독일 남부 앙상블오케스트라(Südthüringisches Kammerorchester) 객원 연주활동과 Haifa 이스라엘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였다. 현재는 아이노스 국제 예술학교 강사와 순천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중이다. 앞으로 활동계획을 물었다.

음악을 밥벌이로 생각했다면 여수가 아닌 당연히 서울로 갔을텐데 제가 태어나 자라온 곳이 여수이고, 여수가 음악적으로 더 성장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여수에서 자리잡고 활동해 나가고 있어요. 연주하는 저도 재밌고 제 음악을 접하는 분들 또한 그 재미를 같이 느낄수 있다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또 제가 바이올린 전공하면서 정말 좋은 교수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귀국하면 제가 만났던 좋은 선생님들처럼 저역시 아이들에게 음악뿐아니라 인생에 있어 좋은 길을 열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연주활동과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싶어요.

▲ 곽연후 바이올리니스트의 유학시절 교수님과 오케스트라 활동 모습
▲ 곽연후 바이올리니스트의 유학시절 교수님과 오케스트라 활동 모습

 독일어를 모르고 유학을 떠났지만 다행히 귀가 빨리 트였다. 레슨을 할 때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음악도 많이 만들고 싶은데 독일어 말이 안 되니 어학 때문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빨리 못잡는게 너무 갑갑했다. 특히 어린데다 미성년자라서 대리모 분들과 같이 어렵게 비자를 받는 일과 남의 집에 얹혀사는 홈스테이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스승인 이은주 샘은 어엿하게 성장해온 제자를 보며 흐뭇해 했다. 10년간 훌쩍 커버린 제자를 보면서 어린시절 연후씨의 기억을 더듬으며 이렇게 조언했다. 

연후는 예전부터 성실한 학생이었고 성실한 연주자였어요. 후학 양성하는데도 좋은 제자를 만들어 낼 거라 확신해요. 그리고 재능에 앞서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도 성실함이 필요해요. 열심히 열정있게 해내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치의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좋은 연주자로 성장해 왔듯 앞으로 여수지역에도 문화에 많은 보탬이 될거라 생각해요.

특히 신병은 시인님이 사람과 사람사이 교우와 사람을 얻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씀하셨듯이 공연장에서 공연도 잘해야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작은 것에서 가슴을 울릴 수 있고, 보듬어주고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꾸며 나갔으면 좋겠어요.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