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저런 건 찍어야 해^^
눈앞에서 펼쳐진 선행을 보고 놀란 동승한 친구의 말이다.
18일 오후 여수는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내차는 오후 7시를 넘어서며 돌산1대교를 타고 있었다.
여수에서 돌산 방면을 향해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돌산대교 중간에서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이유인즉 내 앞에서 택시가 비상깜박이를 켜고 멈춰서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바퀴가 펑크나거나 차가 고장난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인도옆에 한 할머니가 비를 맞고 걸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잠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를 맞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태우려는 택시기사님의 선행이 눈앞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가만히 지켜보니 택시를 멈춰 세운 기사님은 차에서 내리더니 할머니에게 다가가 택시를 태우려고 안간힘을 쓰는게 아닌가.
기사님은 난간을 넘어가더니 난간 밖의 할머니를 부축해 가까스로 넘어서며 할머니를 차에 태웠다. 이같은 모습을 함께 본 친구는 "이런 모습은 꼭 찍어야 한다"며 연신 스마트폰의 셔터를 눌러댔다.
순간 차 막히게 택시가 다리에서 뭐하는 거냐고 불평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분명한 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전남 여수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었으니 빗길조심하라"는 행정안전부의 긴급문자가 날아왔다는 것이다.
할머니가 택시를 잡은 게 아니니 택시기사님이 다리에서 승객을 탑승시키는 영업행위는 분명 아니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을 뿐이고 다릿가를 걸어가던 할머니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걸으며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을 뿐. 요즘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선행'이 내눈 앞에서 목격되다니....
순간 신선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때 그 사람을 돕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더 말해 무엇하랴. 오늘 택시기사님의 아름다운 선행은 각박한 세상을 더 맑게 한다. 택시기사님 정말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