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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석 민주당,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 여수 도착
만흥동 여순항쟁 위령비 앞에서 공동기자회견
"국가보안법 제정 73주년은 치욕스러운 역사.. 더이상 좌고우면 말아야"

  • 입력 2021.10.09 13:55
  • 수정 2021.10.09 14:31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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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전국대행진단이 만흥동 여순항쟁 위령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전국대행진단이 만흥동 여순항쟁 위령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여수, 순천 지역 시민단체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도보행진에 동참했다.

지난 5월 20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되자 열흘만에 10만명 이상이 동의하며 국회 법사위에 회부됐다. 그러나 이처럼 광범위한 여론에도 국회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국민들은 거리로 나서서 법안폐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국가보안법은 1948년 여순사건을 계기로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규제한다는 명목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해당 법안은 여순사건이 발생한 지 두달도 되지 않은 12월 1일 국회를 졸속통과하며 만들어졌다. 이승만 정권이 정권 유지를 위해 일제강점기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가져온 이 법은 ‘비상시’에 사용된다는 공표와 달리 70년간 이어지며 국민 통제 수단으로 쓰였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전남실천단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전남실천단

결국 올해 3월 법조계와 학계, 종교, 문화예술, 시민사회, 진보단체가 모여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을 출범시켰고 이들은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행동은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대행진 홍괄단장을 맡고 조영선 민변 국가보안법 폐지 TF 단장 등 7명이 공동단장을 맡았다.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은 5일 제주4.3기념관에서 출발해 부산, 경남, 경북을 거쳐 9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지역 국가보안법 피해지를 거친다. 참가자들은 제주4.3유적지, 여순항쟁 유적지, 광주 망월동 묘역, 대전 골령골 등을 순서대로 방문해 국가에 의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애도한다.

광주전남을 통과하는 9일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여수진보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전국대행진 여수일정은 오전 10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에서 시작됐다. 여순항쟁 발발일을 열흘 앞둔 이날 참가자들은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묵념을 올린 후 문재인정부의 국가보안법 폐지와 함께 양심수 석방을 요구했다.

▲전남진보연대 문경식 상임대표
▲전남진보연대 문경식 상임대표

기자회견에서 전남진보연대 문경식 상임대표는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이 땅에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80석을 차지했음에도 국가보안법 폐지에 소극적인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이 행진은 지나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연대하고 단결해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철폐하겠다는 의지를 모으는 일이며,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철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도 국민들을 옭아매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관식 지부장은 “아름다운 여수는 피의 흔적이 스민 곳”이라며 “여수 시민들은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긴 세월 빨갱이 낙인이 찍힌 채 살아야 했다”고 그간의 아픔을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국가보안법은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양심수를 가두고 있다”며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자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김종길 부소장은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의 의미를 간단히 설명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이 중앙동 이순신광장 평화의 소녀상으로 향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이 중앙동 이순신광장 평화의 소녀상으로 향하고 있다

이어 차량을 타고 중앙동 이순신광장으로 이동해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한 시간 뒤 광무동 시민회관에 도착한 이들은 여순항쟁 유적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다시 순천 덕연동 여순항쟁기념탑으로 떠난 이들은 2시 순천을 경유해 광주광역시로 향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은 오늘 15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행동’은 이달 25일부터 국회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이어간다. 현재 하반기 집중행동을 앞두고 소셜펀치 형태의 온라인후원 시민모금을 진행 중이다.

한편 전남동부지역에서는 여순항쟁을 기념하는 추모제를 19일 개최하며 예울마루에서는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을 19,20일 이틀간공연한다.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에 함께 한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시민단체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에 함께 한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시민단체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단이 광무동 시민회관에서 도보행진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단이 광무동 시민회관에서 도보행진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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