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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러시! 위드 코로나시대 여수에 다시 낭만이 흐른다

최백호가 부른 낭만에 대하여 딱 닮은곳 '쫑포 선착장'
다시 활기 되찾는 여수의 핫플레이스 낭만포차 거리... '여수낭만포차32번 낭만도시'를 가다

  • 입력 2021.11.08 16:54
  • 수정 2021.11.08 17:33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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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밤바다 소주와 낭만도시 사진=즐거운 나의 일상 캡처
▲ 여수밤바다 소주와 낭만도시 사진=즐거운 나의 일상 캡처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중략)

 

밤 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하략)

 

최백호가 직접 작사, 작곡한 <낭만에 대하여>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중장년층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곡이다. 이 노래는 지나간 청춘과 첫사랑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특히 2절 첫 구절에 영락없는 항구도시가 그려진다. 마치 20~30여년 전 중선배들이 오가던 쫑포 선착장처럼...

지나간 청춘, 첫사랑 향수가 느껴지는 곳

▲ 낭만도시 앞을 지나는 유람선의 모습
▲ 낭만도시 앞을 지나는 유람선의 모습

가수 최백호는 아내의 설거지하는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첫사랑도 어디에선가 아내처럼 설거지를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란다. 그의 노래에 담긴 <낭만에 대하여> 노래를 통해 삶의 허무와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을 엿볼 수 있다. 어쩌면 그의 첫사랑도 오리지널 여수밤바다에서 연락선이 오가던 쫑포 선창가가 아니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지난달 중순 이 노래에 어울리는 선창가를 찾아 나섰다.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찾아나선 종화동 쫑포 낭만포차 거리는 위드코로나 전이라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곳은 현재 여수의 가장 핫플레이스 번화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때 쫑포 친척집에서 기숙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이곳에는 조선소가 있던 외진 곳이었다. 선창가 주변에는 중선배 타고 고기잡이에 나선 어부들이 보름만에 뭍에 들어오면 단골처럼 들르던 선술집이 즐비했다. 그런 곳이 지금은 여수의 명물로 자리 잡았으니 세상은 영원한 것은 없다. 돌고 도는게 인생사인가 보다.

지금은 그때 그 시절 선술집은 오간 데 없고 펜션과 낭만포차가 즐비하다. 일행들과 찾은 곳은 바로 '여수낭만포차32번 낭만도시.'

▲ 낭만도시 옆 낭만포차의 모습
▲ 낭만도시 옆 낭만포차의 모습
▲명품 명품뷰가 펼쳐지는 낭만도시에 앉아 여수밤바다 소주와 돌문어삼합 안주를 곁들이면 시름이 싸~악 가신다
▲명품 명품뷰가 펼쳐지는 낭만도시에 앉아 여수밤바다 소주와 돌문어삼합 안주를 곁들이면 시름이 싸~악 가신다

이곳은 여수밤바다가 확~트인 여수의 갯내음을 품은 명품뷰가 펼쳐진다. 여기서 마시는 여수밤바다 소주에 돌문어삼합 안주를 시켜 술잔을 들이키면 여수의 밤은 차지게 익어간다.

낭만도시는 거북선대교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40평 규모다. 특히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수 낭만포차 바로 옆이라 그런지 밤이 되자 화려한 조명을 켠 유람선이 눈앞을 지나간다. 1층에서 술을 마시고 2차로 바로 위 2, 3층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구조다.

이곳 주인장은 "여수에서 가장 유명하게 알려진 커피숍이 돌산 모이핀인데 돌산에 들어가지 않아도 멋진 뷰를 보며 커피를 나룰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낭만도시 삼합은 재료가 국내산을 쓰기 때문에 안주의 신선도가 자랑이다.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과 함께 기본 찬이 나온다. 기본 찬은 시원한 콩나물국과 무말랭이, 당근, 번데기다. 이후 메인메뉴가 등장한다.

'여수밤바다 소주'와 '돌문어 삼합'의 환상 궁합

▲ 낭만도시 대표안주인 돌문어삼합
▲ 낭만도시 대표안주인 돌문어삼합
▲ 낭만도시 대표 안주인 딱새우
▲ 낭만도시 대표 안주인 딱새우
▲ 여수낭만포차32번 낭만도시 전복안주
▲ 여수낭만포차32번 낭만도시 전복안주

오늘의 주인공 돌문어 삼합이다. 삼겹살에 게지관자 그리고 문어와 묵은지까지 푸짐하다. 삼합이 아니라 오합의 궁합은 일품이다. 여기에 치즈까지 얹으니 뒷맛이 담백하기 그지없다. 마지막 마무리로 볶음밥이 나온다. 누룽지처럼 고소한 볶음요리에서 남도음식의 오지고 푸진 맛이 느껴진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묵은지 양념을 비빈 뒤 밥 위에 뿌린 날치알의 식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정부가 위드코로나 시대를 발표하면서 다시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여수의 자랑인 밤바다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이곳에 오면 추가로 꼭 먹어봐야 할 안주가 딱새우다. 하이얀 살결을 드러낸 딱새우 살의 쫄깃한 맛은 말술을 부른다. 또 전복버터구이를 시켰더니 담백한 갯가의 풍미와 함께 온몸에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긴 말이 필요없다. 백문이 불여일행이다.

▲ 여수낭만포차32번 낭만도시 장형철 대표의 모습
▲ 여수낭만포차32번 낭만도시 장형철 대표의 모습

낭만포차32번 낭만도시 장형철 대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영업시간이 10시까지로 제한되다 보니 지금껏 장사하면서 코로나처럼 힘든 경우가 없었다”면서 “다른 나라처럼 위드코로나시대 우리나라도 접종률의 70~80%되면 영업시간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바람을 털어놨다.

이곳은 저녁 7시부터 밤 12시 사이가 피크입니다. 전국이 마찬가지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코로나 전에는 새벽 2시~3시까지 영업을 하는 것이 일상화가 되었는데 얼마전까지 밤 10시면 문을 닫아 영업 손실도 절반이상 뚝 끊겼어요.

 

내년이면 대통령선거와 지자체 단체장 선거인데 이러다 소상공인들이 다 굶어 죽게 생겼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나마 이곳이 핫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자영업자들은 회사원과는 달리 영업시간도 줄고, 거리두기로 수용 인원도 반으로 줄다보니 낭만포차에 찾아오는 손님이 많이 줄어 힘든 상황입니다. 다른 곳은 말해 무엇 하겠어요. 소상공인들이 '위드코로나'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빠른 일상회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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