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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칼럼] 신이 되려는 인간, 호모데우스를 아시나요.

늦기 전에 메타버스에 올라타자

  • 입력 2022.05.27 14:48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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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메타버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급 속보입니다. 머지않아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상이 전 세계를 유령처럼 배회할 것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물건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여러분도 새로운 세상, 메타버스에 빨리 오르시기 바랍니다.”

K씨는 잠결에 긴급 속보를 들으며 잠을 깼다. 메타버스, 도대체 메타버스가 뭘까 궁금한 K씨는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휴대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를 지칭하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합성어를 ‘포노 사피엔스(Phone sapiens)’라 칭했고,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를 ’메타버스‘라고 했다.

K씨는 머지않아 스마트폰을 넘어서 디지털화된 지구와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과연 K씨는 메타버스에 오를 수 있을까?

'넷스트림(상현태 대표)'는 메타버스를 가상공간, 아바타, 커뮤니티 세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정의했고, 기술 연구 단체인 ASF는 메타버스를 증강현실, 라이프로킹, 거울세계, 가상세계 등 4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기술 연구 단체인 ASF가 안내했던 ’증강현실, 라이프로킹, 거울세계, 가상세계‘을 중심으로 메다버스를 정리할 것이다.

▲ 메타버스에서 혹 우주, 사후 세계, 인간의 마음까지도 가볼 수 있을까?
▲ 메타버스에서 혹 우주, 사후 세계, 인간의 마음까지도 가볼 수 있을까?

먼저 증강현실이다. 중강현실은 현실 세계의 모습 위에 가상의 물체를 덧씌어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즉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보는 현실의 모습 위에 가상의 물체를 입혀서 보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현실 공간에서 볼 수 있기에 마치 도깨비에 홀린 듯 해리포터의 이야기와 같은 판타지를 접할 수 있으며, 자동차 앞 유리에서 길 안내 이미지 및 다양한 정보까지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라이프로킹이다. 라이프로킹은 자신의 삶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여 저장하고 공유하는 활동이다. 현실의 나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을 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이나 정보는 감추고 좋은 정보만으로 이상적인 나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만든 일상의 모습을 온라인 플랫폼에 저장해두면 다른 사용자가 들어와서 그 저장물을 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거나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표시할 수 있다. 혹 다른 사용자가 나중에 다시 보거나 공유하고 싶을 때는 자신의 라이프로킹 사이트로 옮길 수도 있다.

다음으로 거울세계이다. 거울세계는 실제 세계의 모습, 정보, 구조 등을 가져가서 복사하듯이 만들어 낸 메타버스이다. 이 기술은 현실세계에 효율성과 확장성을 더해 주기에 비즈니스, 교육, 교통, 유통,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배달의 민족(요리 안하는 식당), 에어비앤비(방 없는 호텔)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배달의 민족 앱에서 보이는 식당은 모두 현실 공간 어딘가에 있다. 만약 소비자가 어떤 식당의 음식을 먹고 싶으면 앱 내에서 터치 몇 번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일정한 장소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올린 다양한 후기를 보며 식당의 위치 및 특징까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디에도 없던 세상을 창조하는 가상세계이다. 즉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전혀 다른 세계 일명 복숭아꽃이 피어있는 무릉도원이다. 현실과 다른 공간, 시대, 문화적 배경, 등장인물, 사회제도 등을 다양하게 디자인해 놓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신세계이다.

가상세계에서는 자신의 본래 모습이 아닌 아바타를 통해 여러 경험할 수 있는데 탐험과 소통 그리고 성취를 맛볼 수 있다.

처음 대하는 낯선 장소에서 탐험가와 같은 자세로 보고 듣고 이해하며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고, 현재 알고 있는 사람이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들과 소통하면서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며 새로운 친구까지 사귈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거나, 얻으면서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란 용어를 그의 저서 ’호모사피엔스‘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젠 사람이 신처럼 세상에 굴림하려고 자신을 ’인간신‘이라고 지칭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 지도를 바꿀 수 있고, 자신을 닮은 사람을 복제할 수도 있으니 정말 호모데우스라고 부를 할만하다. 영원한 삶을 꿈꾸며, 끝없는 행복을 노래하고픈 인간의 욕망을 어찌할 수 없을 것 같다.

▲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이 또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이 또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K씨는 매일 매일 사는 것도 쉽지 않은데, 메타버스와 만날 수밖에 없다니 참으로 난감했다. K씨는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이 얼마나 많이 세계를 창조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순간 인류의 역사가 K씨의 뇌리를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아프리카 원주민은 다른 대륙으로 이동했고, 콜럼버스는 신대륙 발견하며 제국주의의 장을 열었다. 산업혁명은 쌍둥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낳았으며, 스마트폰은 시간과 공간의 벽을 극복하고 수많은 편리를 제공하지 않았는가.

K씨는 메타버스에 결국 오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메타버스를 향해 속삭였다. “메타버스여! 너와 함께 살아가면서 또 얼마나 많은 놀람을 경험하게 될까? 혹 우주, 사후 세계, 인간의 마음까지도 가볼 수 있을까?

신이 되려는 인간, 그대 이름은 호모데우스이노라.

덧붙임 :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은 김상균 님의 ’메타버스‘에서 인용하였다. 더불어 독자분에게 이 책(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 플랜비디자인, 김상균 지음)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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