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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칼럼] 약소국가와 독재국가의 공통점... 인문학 죽이기

인문학은 삶을 사랑하는 보약이다

  • 입력 2022.08.07 09:54
  • 수정 2022.08.07 11:02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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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외딴섬이 아니다. 바로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원천이다.
▲ 독서는 외딴섬이 아니다. 바로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원천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왜 인문학을 공기처럼 소중히 여겨야 할까? 책과 인문학은 나를 알게 하고 사람을 이해하게 하며 문화를 공유하게 하는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독서와 인문학이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인간으로서 받아야할 기초교육은 국, 영, 수가 아니라 독서와 인문학이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이런 교육을 국민에게 챙겨 주지 못하기에 좁고 이기적인 사람만을 양산할 뿐이다.

독서 강국, 하나 같이 인류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

대다수 국민이 소망하는 일류대학, 명문대학을 나와도 그 분야에 전문 지식만 알뿐 주체성, 공감지수, 공존지수가 형편없이 낮은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어떻게 나와 이웃의 삶도 알지 못하면서 명문과 학력을 말하며, 출세와 명예를 좇는단 말인가.

약소국가와 독재국가의 공통점이 뭘까? 인문학 죽이기이다. 그 나라는 국민의 정신을 살찌울 수 있는 철학, 문학, 역사를 멀리하게 하고, 그런 류의 책을 읽지 못하게 정책을 편다. 물론 약소국은 한가하게 책을 읽고 사색할 시간과 돈이 없기 때문이다.

독서의 강국은 하나 같이 인류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이 대표적인 나라다. 이 나라의 국민 다수가 책 읽기가 밥을 먹듯이 한다. 그것도 독서하는 문화를 백년 이상 이어가고 있다. 한때는 러시아가 앞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지금은 제2의 톨스토이도 도스토옙스키도 솔제니친도 찾아볼 수 없다. 인문학이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다.

얄미운 나라, 일본을 들여다보자.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럽 문화를 제일 먼저 받아들였다. 그들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서 기존의 문화를 바꾸며 새로움을 향해 길을 냈다. 그 이면에는 신의 한수, 바로 독서와 인문학이 있었다.

▲ 독서는 한알 두알 그렇게 삶을 살 찌운다.
▲ 독서는 한알 두알 그렇게 삶을 살 찌운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무엇이었는가? 언어말살 정책이었다. 그들은 '나는 누구이며 어느 민족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문화말살 정책을 노골적으로 폈으며 주체성을 갖지 못하도록 신사참배 및 창씨개명을 강요하였다. 이른바 독서와 인문학을 가까이 못하게 하는 교육 정책을 폈다

그들은 조선인을 깨우친다는 이유를 들어 신학교를 지었지만 그곳에서 가르치는 교과를 보면 그들의 속셈을 알 수 있다. 그곳에서는 도구적인 교과만을 가르치게 할 뿐, 생각과 상상, 비판의 근원지인 독서와 인문학을 철저히 제외시켰다

그렇게 지속되었던 두 나라의 교육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을 키우는 교육, 상상을 죽이는 교육의 끝점은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노벨상(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 및 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평화상) 수상이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본은 25명의 수상자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한 명 뿐이다. 그것도 평화상 분야이다.

어른들은 기말고사를 앞 둔 학생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렇게 말한다. 교사는 고3학생이 독서를 하고 있으면 이렇게 핀잔을 준다. "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책 읽고 있느냐? 너 정말 공부 안 할거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빨리 책 덮어라."고 말한다.

▲ 독서는 너만을 간절히 원한다.
▲ 독서는 너만을 간절히 원한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른들의 생각대로 시험공부에 꾸역꾸역 매달린다. 그것도 자신을 어디다 잃어버린 지도 모르면서 얄팍한 공부의 노예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세속적인 행복만을 만끽하며 또 다시 아이들에게 똑같은 삶을 강요한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 인문학은 삶을 사랑하는 보약이다. 우린 언제쯤 국민(학생)에게 양식과 보약을 마음껏 먹게 할 수 있을까? 그날을 애타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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