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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칼럼] 근본 없는 교육 그리고 마법에 걸린 대한민국

우리 교육은 삶의 기본을 강조하지 않는다

  • 입력 2022.08.28 10:56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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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각종 언론을 통해 영국 대표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윤석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스킬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같다”며 “기본부터 배우라”는 조언도 건넸다고 한다.

특히 이코미스트는 25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은 기본을 배워야 한다(South Korea’s president needs to learn the basics)’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무서운 속도로 흔들리고 있다”면서 취임 100일 만에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를 분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우리가 외신을 읽지 않더라도 요즘 대한민국을 보고 있노라면 한마디로 깜놀이며 실망 그 자체이다. 우리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바보처럼 자신의 삶을 갉아 먹었던 것은 아닐까.

아직도 대통령은 위대한 사람이며 하늘이 내린 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도 고위 공직자는 똑똑하고 가슴 넓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가? 국민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여 뽑은 대통령에 대하여 외신까지도 비판을 하고 있으니 부끄러울 뿐이다.

Q군은 갑자기 대한민국호에 대한 질문을 하며 실현가능한 비법을 말해 달라고 했다.‘선생님! 대통령은 누구나 할 수 있나요? 장관은 잘못된 삶을 살아도 되나요? 정치인은 매일 밥그릇 싸움만 해도 되나요? 아이들은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나요?’ 등 많은 질문을 던지며 교육의 내용뿐만 아니라 틀까지 다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교육의 내용이나 틀이 현실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Q군의 충격적인 문답을 듣고 어찌할 바를 몰라 옆에 앉아 있는 W양을 바라보았다. W양 또한 순수한 영혼을 잃어버렸는지 교육에 대한 충격적인 의견을 말하였다. '어른들은 저희에게 세상을 바르고 정직하게 살지 말라고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속이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사람이 되라고 솔직하게 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현실은 많은 면에서 반대의 길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당황하다 못해 얼굴까지 붉어졌다. 기성세대여! 임들은 Q군과 W양의 질문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들의 담백한 답변을 듣고 싶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불의가 정의를 이겨도 손뼉을 쳐주고 있으며, 잘못한 사람이 잘한 사람을 힘으로 억눌러도 바라만 보고 있으니, Q군과 W양의 붉은 심장이 요동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들은 분명하게 말하였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잘난 사람은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빠져나가 떵떵거리며 살고 있고, 못난 사람은 법마저 외면한 채 피눈물을 흘리며 살고 있으니 ‘우리나라는 마법에 걸린 외딴성이다’라고 강변했다.

▲ 사람이 돈보다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때 대한민국은 마법에서 풀릴 것이다.
▲ 사람이 돈보다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때 대한민국은 마법에서 풀릴 것이다.

기성세대여!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자. 이런 모순투성인 현실 앞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어랑 수학이랑 영어랑 과학이랑 사회를 밤늦게까지 잘 가르치면 그들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 공부는 사람이 행해야할 기본 언행부터 가르쳐야 한다. 그런 기본적인 언행은 오롯이 빼버린 채, 아이들에게 무슨 지식을 가르친단 말인가?

임들은 지금처럼 아이들을 가르쳐야만 그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것이 당신이 바라는 삶인가? 임들은 힘없는 사람은 늘 힘들고 억울하게 사는 사회를 진정 바라고 있는가?

K군과 Q양은 더 이상 말문을 닫아버렸다. 자신들도 어른들의 삶을 닮았을까봐 두렵다는 표정이다. 아니 이미 기성세대의 셈법에 물들어버린 영혼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실망감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고전에서 지혜를 찾아야 한다. 논어에서 단순하고 명료한 해법을 찾아보자.

공자의 제자, 유자는 논어 학이편에서 이렇게 말한다.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한다(君子務本)’라며 ‘효도하고 공경할 줄 아는 것이 어짊(仁)의 근본이다(孝悌也者는 其爲仁之本歟인저)’라고 하였다.

또한 그는 이런 말도 한다. ‘그 사람됨이 효도하고 공경할 줄 알면서 윗사람을 거역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을 거역하지 않으면 난(亂)을 일으키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其爲人也孝悌요 而好犯上者 鮮矣니 不好犯上이요 而好作亂者 未之有也니라)’라고 말했다.

공자도 유자와 엇비슷한 말을 하며 공부와 배움 그리고 학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자식들은 집에 들어와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어른들을 공경하며, 행동은 신중하게 하되 말은 믿음직스럽게 해야 한다. 또한 널리 사람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리고도 남은 힘이 있거든 그때 배워야 한다(弟子 入則孝하고 出則悌하며 謹而信하며 汎愛衆호되 而親仁이니 行有餘力이어든 則而學文이니라)’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죽은 지 이미 오래다. 기본을 가르쳐 주지 않고 처세술이나 출세만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학교에서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사회는 엉망진창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잘못된 가르침인가?

그들은 도대체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그들은 익힌 학문을 왜곡하여 세상에 아첨했으며(曲學阿世), 배운 지식을 이용해 그때그때 말과 행동을 달리했을 뿐이니(臨機應變), 그들은 학교에서 올바른 지식을 배우지 않았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삶은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 삶은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국민과 정부는 배움과 삶을 재 해석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교육 철학으로 아이들의 삶을 이끌어 주어야한다.

Q군과 W양은 아직까지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기성세대를 대신해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 Q군과 W양이여! 기성세대가 너희에게 기본부터 다시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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