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수를 영화 ‘로마의 휴일’의 로마처럼

  • 입력 2014.02.01 12:01
  • 수정 2014.02.01 12:05
  • 기자명 yosupia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를 영화 ‘로마의 휴일’의 로마처럼

내가 태어나기 전인 1953년에 만들어진 영화 ‘로마의 휴일’은 로마를 가면 마치 지금도 상영되고 있는 영화 같다. 2014년 1월 로마의 휴일에는 거리에 온통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관광객들은 마치 자신이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과 그레고리 펙(Gregory Peck)이 된다.

영화 ‘로마의 휴일’은 영국 왕실의 공주인 오드리 헵빈이 왕실의 제약과 틀에 박힌 스케줄에 실증이 나서 몰래 빠져나와 신문사 기자인 그레고리펙과 만나서 24시간 동안 로마를 여행하면서 느껴보지 못한 사랑을 싹 틔워가는 내용이다.

유럽 어느 왕국의 공주가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을 거쳐 마지막 방문지인 로마에 도착한다. 너무나도 꽉 짜여진 공식 일정에 싫증을 느낀 공주는 밤 늦은 시각에 쓰레기 수거 차를 타고서 몰래 숙소 대사관 건물을 빠져나온다.

공주는 탈출 전에 복용한 신경안정제 때문에 길거리 벤치에서 졸고 있다가 그곳을 지나던 미국인 기자 조 브레드리를 만나서 어쩔 수 없이 기자의 아파트에서 잠을 잔다. 다음 날 공주를 알고서 특종을 하기 위해 로마 시내 명소를 안내를 한다.



우리들이 바티칸 박물관과 성베드로성당을 나와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스페인광장이다. 17세기에 교황청 스페인 대사가 이곳에 대사관을 두면서 스페인광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스페인광장과 언덕 위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Chiesa della Trinita dei Monti)와 연결하는 137개 광장 계단이 있다. 이곳 계단에서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모두가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되어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스페인 계단 바로 앞에는 ‘난파선의 분수’라는 뜻의 ‘바르카치아 분수(Fontana della Barcaccia)’가 있다. 물에 반쯤 잠겨 있는 물이 새는 배는 교황 우르바노 8세의 명으로 1627년에 조각가 피에트로 베르니니(Pietro Bernini)와 그의 아들 잔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가 만든 것이다.

바르카치아는 ‘쓸모 없는 오래된 배‘를 의미한다. 이곳이 영화의 트레비 분수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지금은 공사를 하고 있어서 분수를 자세히 볼 수가 없다. 로마에서 가장 맛있는 물이라고 하는데 먹을 수가 없어서 아쉽다. 이곳 앞 사방으로 펼쳐진 골목은 세계의 명품이 들어서 있는 콘도티 거리(Via dei Condotti)이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여 눈으로만 즐기면서 한 바퀴를 돌아본다. 최고의 명품만 모인 골목, 그보다 조금 덜 알려진 상품 판매 골목으로 구분되어 있다.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나가는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가 나타난다. 삼거리 분수라는 뜻이다. 제국시대의 로마는 가장 으뜸은 수도관, 상수도 시설인데 제국이 멸망할 때 신속한 항복을 위해서 수도관을 모조리 파괴하였다.

중세기 로마인들은 물이 부족하여 고난을 많이 겪었는데 르네상스시대에 이르러서야 교황들이 상수도를 보수하고, 또 새로 건설하였다.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로마인들이 멋진 트레비 분수를 만들었다.

트레비 분수에 가면 누구나 분수를 뒤로 하고 동전을 던진다. 하나를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고, 2개를 던지면 연인끼리 사랑하게 되고, 세개를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이다. 피부색도 다른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린다. 이들이 던진 동전이 하루에 400만원이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처럼 동전도 던지고, 이제는 장미꽃 한 송이를 바치라고 여기저기서 장미꽃을 파는 사람들이 따라다닌다. 오드리 헵번이 쇼트 머리를 자른 미장원은 지금은 슈퍼가 되어버렸다. 그 때 전 세계를 쇼트 머리로 유행을 시켰다.

영화는 거기에서 젤라또라고 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스페인 광장 스페인 계단에서 먹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은 그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벌금을 물어야 하므로 우리는 트레비 분수 앞에서 먹었다. 오드리 헵번처럼 폼 나게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이스크림을 사면 무료로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둘이서 사먹으려면 5유로이므로 그리 싼 편이 아니다.

오드리 헵번이 영화에서 스쿠터를 타고서 로마 시내를 돌아다닌다. 로마의 자랑은 상수도 뿐만 아니라 하수도 시설이다. 그 당시에도 도시에 하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수도 관이 얼마나 컸으면 그 뚜껑을 세워놓고 관광지로 만든 것이 바로 ‘진실의 입‘이다. 어둑해지면서 문을 닫을 무렵 가까스레 마리가(街) 산타마리아델라교회에 도착하였다.

지름은 1.5m 정도로 강의 신 홀르비오의 얼굴을 조각한 것인데, 로마시대에 가축시장의 하수도 뚜껑으로 사용된 것이다. 진실의 입이 있는 보카델라베리타광장의 ‘보카‘는 ‘입‘, ‘베리타‘는 ‘진실‘을 뜻하는 것으로 미루어 광장 이름도 진실의 입에서 유래한 것이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입 안에 손을 집어넣으면 손이 잘린다고 하지만 우리가 손을 집어넣었을 때 아무런 일이 없었다.

이탈리아 로마는 고대 유적이 많은 도시이므로 볼 것이 많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지만 한 편의 영화가 60년 동안 고대도시 로마를 연인들의 청춘 도시로 만들었다.

여수에는 이런 영화 한 편이 없을까? 당장에 영화를 찍기에는 한계가 있고, 그동안 여수에서 찍었던 영화 가운데 한 편을 그렇게 만들어야겠다. 여수에서 찍은 영화로는 ‘혈의누‘, ‘인어공주‘, ‘아이스께끼‘, ‘아홉살 인생‘, ‘여선생과 여제자‘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못지 않게 매혹적인 유명 여배우 염정아가 출연한 2004년 작 ‘여선생과 여제자‘가 있다.











‘여선생과 여제자‘는 영화 속에서 송림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인 염정아와 조숙한 여제자 이세영이 꽃미남 총각 미술 선생님 이지훈을 사이에 두고 서로 환심을 사려는 코메디성 삼각 연애 영화이다. 그 송림초등학교인 여수자산초등학교는 폐교가 되고, 2월 중순 여수교육지원청이 학동에서 이전을 한다. 다행스럽게도 학교 건물은 그대로 남아있다.

우선 ‘여선생과 여제자‘를 여수의 영화로 만드려면 몇번 방영되었지만 TV 특선 영화로 자주 방영하도록 만든다. ‘로마의 휴일‘이 명절 때 다시 보고싶은 영화 1위로 선정된 것처럼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영화 ‘여선생과 여제자‘를 여수에서 촬영하였다는 것과 영화 장면이 여수 유명 관광지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여수시청 홈페이지에 탑재를 하여 언제든지 내려볼 수 있어야 한다.

영화 촬영지인 옛 자산초등학교에도 이곳에서 영화가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표지판과 영화 장면들을 그대로 살려서 전시를 한다. 자산초등학교에서 내려다본 박람회장과 오동도, 여수만 바다만 보아도 멋진 곳이다. 이곳에 영화 촬영지까지 더해지면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들 것으로 본다. 돌산공원과 돌산대교, 고소동 언덕길, 학동 레스토랑 등에도 안내 표시를 한다.

‘로마의 휴일‘처럼 60년을 넘게 로마에 가서 영화 그 장면을 찾는 것처럼 여수도 진짜 관광지가 되려면 그런 멋진 영화 한 편을 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젊은 연인에게 멋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신혼 여행과 결혼 기념일에 꼭 찾는 여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