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랑아 시설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협동조합
상태바
부랑아 시설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협동조합
  • yosupia
  • 승인 2014.02.05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명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2012년 12월 1일부터 우리나라도 누구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 지난 1월 20일 여수넷통에서 찾은 이탈리아 볼로냐시는 협동조합의 도시이다. 인구 40만인 중소도시이지만 EU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도시가 되었다.1인당 소득이 4만유로, 6천만원이라고 한다.

볼로냐가 이렇게 부자 도시가 된 것은 협동조합 때문이어서 눈길을 끈다. 볼로냐에는 400개 넘는 협동조합이 있고, 시민 3명 중에 2명이 협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다.볼로냐 상위 50개 기업 중에서 15개가 협동조합이다. 2차세계대전으로 생활고에 내몰린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거와 노동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처음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볼로냐에는 협동조합 하면 흔히 알고 있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과 농산물 생산 협동조합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외계층 돌보기, 영유아 교육, 주택 건설,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종류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져 있다. 택시를 타도, 아이 돌보기도, 집을 구하는 것도 협동조합에서 해결해 준다.모든 생활이 협동조합에서 시작해서 협동조합으로 하루가 끝나는 정도이다.

특히 볼로냐는 글로벌 기업의 대형마트보다는 협동조합 마트를 이용한다. 볼로냐 소재 협동조합 마트는 대형 매장이 16개가 있고, 중소형매장도 138개가 있다고 한다. 볼로냐 시내 곳곳에는 자주색 간판의 코프(COOP)를 볼 수 있다. 코프의 회원증을 가지고 있으면 코프에서 운영하는 서점이나 친환경식료품점 등을 보다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 마트에 진열된 상품의 70%가 볼로냐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코프 자체 브랜드라는 것에 놀랐다. 소비자가 출자한 조합원이고, 매월 회비를 내고 있으면서 특별할인을 받고 있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의 구매가 이뤄진다.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물건을 싸게 사서 좋고, 생산자와 공급자는 수익과 함께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협동조합 가운데는 어린이연극협동조합, 홍보기획서비스 협동조합, 노숙인들을 위한 협동조합, 주택건설시행 협동조합, 책과 전통 유기농먹거리를 취급하는 협동조합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여수넷통이 볼로냐에서 방문하기로 사전에 예약된 협동조합은 노숙인들을 위한 협동조합 형태인 ‘라루페‘이다.



‘라루페‘는 1984년 마약 중독자와 알콜 중독자치료 마을의 협동조합으로 만들어졌다. 1993년에는 노숙자를 지원하는 노숙자 보호 시설, 싱글맘과 아기 보호, 위급 가정보호 등 종합 사회 복지 시설이었다.여수에도 이런 종합 복지 시설이 있는데 운영 주체가 법인이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시설비와 운영비를 지원 받는다. 법인이라고 하지만 사실 상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볼로냐에서는 이것을 시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다.

협동조합 ‘라루페‘는 정부 지원을 받아서 소외계층을 보호하고, 재활 교육을 하는A 타입과 재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기업과 연계해서 소득을 벌어들이는 B 타입으로 이뤄졌다. 우리가 방문한 그곳에서는 숙박과 식당, 휴게실, 교육장 등 보호 시설이 있었고, 전기 조립을 하는 공장도 있었다. 특히 B타입은 전기 기술 훈련을 받아서 엘리베이터 수리와 전기 제품 조립 등을 하고, 대용량 세탁 업소에 취업 알선, 조경 정원수 관리 등을 하여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우리의 사회적 협동조합인 ‘라루페‘는 143명의 직원이 있다.보호사업인 A타입은 93명으로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고, 생산 활동을 하는 B타입은 50명이 취업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적다고 한다.

사회적 협동조합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는 자유 설립이 시작된지 2년이 되었어도 생각보다 활성화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선 당장에 ‘라루페‘처럼 지금의 복지시설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 당장 복지 시설 운영에 있어서 오해와 불신이 없을 수 있고, 직원들이 협동조합원이어서 공공성과 사회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직원들은 투명한 경영에 따라서 공동 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신분이 보장된공공서비스 산업의 일자리를 그만큼 늘릴 수 있어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일자리가 줄어들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여수로서는 한번쯤 생각해볼 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