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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선 만난 관광객 "값도 싸고 너무 좋아요!"

  • 입력 2014.02.12 20:08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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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자유‘의 전면 모습. 원래는 샹보르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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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자유‘로 바뀐 구 샹보르호텔
"철도파업 때문에 여행자들이 안 왔고 기름유출에 관한 과장된 언론보도로 예약이 취소되고 수산물까지 안 팔려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겪어요."

여수에서 게스트하우스 ‘자유‘를 운영하는 문서현 팀장의 얘기다.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게 된 이유는 성공적인 여수엑스포 이후 관광객이 늘어나자 여수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기름유출 사건 후 관광객이 줄고 지역경제가 위축됐다는 얘기를 들어 확인해보고 싶었다.

게스트하우스 ‘자유‘는 여수엑스포가 끝난 1년 후인 2013년 4월에 문을 열었다. 여수역에서 직선거리로 8백미터쯤 떨어진 게스트하우스 ‘자유‘는 도보로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여수시내 방향 큰길가에 있어 찾기도 쉬운 게스트하우스는 원래 샹보르호텔이었다. 여수문화관광 해설사를 지낸 문씨는 호텔주인과 아는 사이였고 호텔은 당시 6개월 동안 문 닫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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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자유‘를 운영하는 팀들이 모여 협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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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프런트 모습. 원래 호텔이었기 때문에 시설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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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호텔 주인이 저를 보고 ‘호텔을 저렇게 문 닫아 놨는데 활용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어요. 해설사를 하면서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겪는 최대 불만이 숙박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지인들과 협의해 게스트하우스를 한 번 해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래! 제대로 된 관광정보와 먹거리, 볼거리, 교통, 특산품 판매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죠."

당시 여수에는 고가의 숙박시설은 많으나 가족을 위한 중·저가의 숙박시설은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가 생각한 게 5만 원선의 저렴한 객실료로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여수를 찾기로 결심한 대학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내일로(코레일 운영) 여행객들에게는 1·1·1서비스(1인 1박 1만원에 숙박)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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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정갈한 숙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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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곳에는 35개의 객실((5~7만원)과 전용게스트하우스 7룸(5만원씩)이 있고 컴퓨터와 팩스, 프린터가 무료이며 전객실에 와이파이가 가능하다. 가까운 지역에 대한 여행정보도 제공한다(여수, 고흥, 보성, 순천, 전주, 구례, 통영).

뿐만 아니라 지역민 또는 여수 동호인들에게 무료로 모임, 회의, 스터디 장소를 제공하고 다문화결혼이주민 또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글 교육 및 무료 상담과 함께 월 1 회 한국문화체험(화장품만들기, 케익만들기, 문화탐방 제공 중)의 사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원래 6층짜리 호텔이었던 게스트하우스는 2층까지만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고 3층부터는 호텔 용도로 사용한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손님이 많을 때는 호텔방을 게스트하우스로 전용한다. 1층에는 커피숍과 지역특산품점,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주방도 있어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손님들에게 유용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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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북공원에 있는 ‘빛노리야‘ 현장을 찾은 관광객이 멋진 모습에 한 컷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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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시설물을 둘러봤다. 정갈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이부자리는 외국 배낭여행을 다닐 때 보았던어떤 게스트하우스보다도 더 깔끔하고 좋았다. 한쪽 벽에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내일로‘ 프로그램으로 다녀간 대학생들이 남긴 메모지가 여러 장 달려 있었다. 메모장에는 "여수에 다시 오고 싶어요. 좋았어요. 시설에 만족했어요" 등등의 글들이 적혀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던 손님들 중 특히나 만족감을 나타내는 분들은 외국인들이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영어, 일어,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요원들이 대기해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준다. 한국인들은 대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광예정지를 미리 정하고 오지만 한국과 여수 실정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선택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일괄서비스를 하니 만족할 수밖에…

게스트하우스에는 문화관광해설사를 지낸 여행플래너 두 분이 있어 목적관광을 하는 관광객들을 돕고 있다. 분야별로 분류해보면 ▲ 계절별 시기별 맞춤여행 ▲ 시내권 ▲ 섬과 원거리지역과 체험관광 ▲ 놀이중심의 체험관광인 레일바이크, 스카이플라이, 아쿠아리움, 여수시티투어 ▲ 여수야경관광 등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목적관광을 실시하는 것은 여수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곳을 이용했던 손님들 중에는 식구들과 함께 재방문한 분도 있다. 문서현씨가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한다.

소문이 나자 가까운 순천과 보성, 목포에서도 비슷하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겠다고 견학을 온단다. "앞으로 남해안권 관광네트워크의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는 야무진 계획도 보여줬다. 때마침 대학생여행프로그램을 통해 9일째 여행하고 있다는 허성실씨를 만났다.

"이틀 전 여수를 하루 구경하고 순천구경을 마친 후 여수로 다시 돌아왔어요. 여수야경이 유명하다고 해서요. 서울에서 살다 보니까 바다를 못 보잖아요. 향일암에서 툭 터진 바다를 보니까,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어요. 오동도 바닷길을 걸어가는 데 진짜 좋았어요."

내친 김에 이곳에 머무는 여행자들을 따라 여수야경에 나섰다. DJ못지 않은 입담을 자랑하는운전기사 손석화씨의 설명을 들으며 시내권을 구경한 관광객들은 거북공원에 펼쳐진 ‘빛노리야!‘의 조명 앞에서 탄성을 질렀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기 전 무작정 여행을 떠나 부산에서 부터 시작해 남해안을 따라 여행하고 있다는 김용태(대학2년)씨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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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투어버스에 동승했던 대학생들이 이순신광장에서 기념촬영했다. 세 명이 처음 만난 대학생들로 오른쪽 끝은 허성실씨이고 왼쪽 끝은 김용태씨다. 가운데 학생에게 이름을 묻지 않아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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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도에서 바라본 여수산단 야경 모습. 차를 정지시키고 제대로 촬영하면 정말 아름답다.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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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하기 전 무작정여행으로 떠나왔는 데 우연히 역사기행이 됐네요. 특히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온라인으로만 알다가 오프라인으로 볼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어렵게 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도시나 시골에서 사는 일반인들이 거의 접할 수 없는 현장은 여수국가산단에서 만나는 수천만개의 조명시설이다. 멀리서 보면 수많은 별처럼 보이는 공장불빛은 또 다른 볼거리다. 광양만 중심에 있는 묘도를 돌아와 돌산공원에 도착한 이들은 돌산대교 건너 보이는 여수시내 야경을 보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여수야경을 소개하는 솜씨가 일품이어서 VJ특공대에도 소개된 손석화씨의 얘기를 들었다. 손씨는 올빼미야경투어 버스운전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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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공원에 도착한 손석화 기사가 관광객들에게 준 선물인 폭죽을 들고 눌불꽃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버스 바로 옆에서는 손씨가 색소폰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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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공원에서 바라본 여수시내 야경. 앞에 보이는 다리는 돌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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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에게 여수국가산업단지를 구경시킨 적이 있었는데 한분이 우시면서 가족을 데리고 다시 오겠다고 한 분이 있었고요. 여러분들이 꼭 다시 오겠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여수시내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돌산공원에 버스를 세운 손씨는 일행에게 불꽃놀이를 나눠주고 자신의 주특기인 색소폰을 꺼내 장기를 자랑했다. 연인들과 함께 오거나 친구, 가족과 함께 온 이들은 여수야경과 음악소리에 흠뻑 취해 여수에 다시 올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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