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6억 들인 거북선, 해상전시 한다더니 육지에(?)

  • 입력 2014.02.13 09:58
  • 기자명 박태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여수시가 26억원을 들여 좌수영거북선을 제작하면서 관련 기관과 선주들과 무성의한 협의로 당초 계획했던 해상전시가 불가능하게 됐다.

항만청선주들과 무성의 협의 ... “안되면 그만”

여수시가 수십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만든 좌수영거북선이 바다에 뜨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악의 경우 신북항이 건설되는 2019년 이후에야 바다에 뜬 거북선을 볼 가능성도 있다.

당초 사업을 추진하면서 항만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이나 이미 관련 선박과 적극적인 협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좌수영거북선 제작에 들어간 예산은 총 26억원이다. 설계용역비 1억5000만원, 건조비 13억2000만원, 내부전시물설치비 4억원, 부잔교 설치 4억1500만원 등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09년부터 학술용역을 실시했다. 또 2011년 7월에는 이순신광장 앞 바다에 거북선을 전시하는 내용을 담은 설계 용역이 완료됐다. 지난해 2월부터는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제작에 들어갔다.

시는 또 지난해 8월에는 약 70%의 제작공정을 거친 거북선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12월 완공해 해상에 전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배포할 당시에도 해상 전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당시 항만을 관리하는 항만청과 단 한 차례 협의를 거쳐 이순신광장 앞 바다에 거북선을 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받았다. 그 이후 더 이상의 협의는 없었다.

또 시가 거북선을 띄우려는 곳의 선박 선주들과도 한 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선주들이 ‘이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용역 당시에는 이순신광장에 띄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박람회 때문에 선박들이 움직일 곳이 없어 육상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람회 유치 확정은 2007년. 이미 관공선 등 이전 계획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위치 변경과 관련해서도 “진남관과 이순신동상, 그리고 거북선이 하나의 역사 관광 축으로 작용한다. 다른 곳으로의 이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2019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신북항 건설이 완료된 이후에나 거북선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시는 오는 19일 좌수영거북선 준공식을 육상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표지판과 거북선으로 들어가는 계단, CCTV 등을 설치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