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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18대 대선 ‘개표부정‘ 사례

  • 입력 2014.03.06 15:26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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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정병진 시민기자가 쓴 <18대 대선 개표부정을 고발한다>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고 진실이 땅에서 솟아나는 세상을 위하여", <18대 대선 개표부정을 고발한다>의 저자가친필 서명과 함께 나에게 써 준 문구다.

책 저자 정병진씨는 <여수넷통>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 그는 18대 대선 이후 수없이 불거져 나온 ‘개표부정‘ 문제를 취재해 기사화 했는데,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책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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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 대선 개표부정을 고발한다.정병진시민기자가 18대 대선 개표부정 문제를 담은 책을 발행했다.
ⓒ 이완규관련사진보기
18대 대통령 선거직후인 2013년 1월 4일 대법원에 ‘선거무효소송‘이 제기되었다. 이 소송의 주요 쟁점은 무엇인지, 또 어떤 개표조작 의혹이 있다는 것인지 일반 국민들은 사실 잘 모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직접 소송에 참여하거나 ‘개표조작 의혹‘ 규명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 ‘소송‘, ‘조작의혹‘ 등에 대해말만 들어도 골치 아파하며 외면하려 한다. 그런데 저자는 시민기자의 입장에서 ‘왜 선거부정이라고 하는가‘를 알아봤고, 관련 의혹에 대해 선관위의 입장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취재해 그 내용을 기사로 썼다.

<18대 대선 개표부정을 고발한다>는 개표부정의혹 44개 사례에 대한 취재 내용을 넣었고, 개표조작 문제를 검찰에 직접 고발한 내용, 개표조작과 관련한 선거법과 규칙을 함께 담았다.

"득표율 51.6%, 하늘의 뜻인가, 개표 쿠테타인가"로 시작되는 책 내용 하나하나는 모두 놀랄 만한 내용이다. "과연 그런가?",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지?", "만일 이 책 내용이 사실이면, 그러면 앞으로 투표는 해야 하나?"등등, 책을 읽는 동안 수없이 많은 되물음을 하게 만든다.

책에 담긴 여러 개표조작 의혹사례 중에, ‘남양주시 두 개 투표구, 1분 데이터는 어디에?‘편은 한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하다. "투표구 지역에서 개표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중앙선관위는 방송과 언론에 그 지역 개표자료를 제공"한 사례. 또 "개표소에서는 개표하지도 않았는데 가공된 자료를 중앙선관위가 언론에 제공"하는 등, 도무지 이해 못할 일이 발생했는데, 이런 내용들에 대해 선관위가 뭐라고 하는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넣었다.

또 개표부정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찾아낸 ‘마지막으로 수정날짜가 대선 하루 전인 2012. 12. 18일로 된 송파구와 구리시선관위 개표문서‘에 관한 내용도 선관위 주장과 함께 실었다.

‘18대 대선 개표부정을 고발한다‘는 작가적 상상력으로 쓴 책이 아니다. 여러 유권자들이 제기한 개표부정 의혹들에 대해 선관위나 관계 기관에 취재를 통해 기사화한 내용으로, 뉴스 스크랩북 같은 책이다.

뉴스 기사란 어느 일방의 주장이 아닌 ‘반론‘도 넣어야 하기에,책을 읽다보면 "그렇다는 말이군." "별거 아닌데?" 라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정병진 기자가 쓴 이 책을 한장 한장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문구가 있는데, "진실은 주머니 속에 넣은 송곳과도 같아서 언젠가 뚫고 나오리라"이다.

<18대 대선 개표부정을 고발한다>는 개표조작 의혹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찾아 치유해 극복하려는 노력을 담은 책으로, 우리들이 행한 소중한 한 표의 주권이 이렇게 허술하게 다뤄졌다니 놀랍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하는 대한민국 유권자라면, 지난 대선 개표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담긴 책이다.

/ 이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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