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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시장 소유 땅에 시 돈으로 화단 조성

  • 입력 2014.03.22 16:19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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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가 주차장으로 사용중이던 김충석 시장 소유의 나대지 땅인 유람선착장이 있는 돌산대교 주차장에 화단을 조성해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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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리고, 이중 주차하는 곳... 농업기술센타 "구체적인 것 모른다"
여수시가 시 직원들을 동원해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현직 시장의 땅에 화단을 조성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화단을 조성한 곳은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813-2번지. 바로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돌산대교 주차장이다. 무려 456㎡다. 이 땅은 김충석 현 시장 소유의 나대지 땅이다. 그동안 주차장 용도로 사용되던 땅이다. 그런데 시에서는 3월초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화단을 조성했다. 황당한 발상이다.

주차 못하게 138평에 화단 조성... 상가 주민 반발

여수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3일부터 시청직원들을 동원해 화단 가꾸기에 나섰다. 이 땅에 팬지 꽃 화단을 조성했다. 또 대형 화분 15개를 설치해 주차를 못하도록 가로막았다. 상가 주민에 따르면"포크레인과 경운기를 동원해 바닥을 파내고 흙을 부은 후 며칠간 수십여 명의 인부들이 꽃을 심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그곳에 꽃밭 조성이 우선인가, 주차장이 우선인가 논란이 일고 있다. 회센타가 입주해 있는 이곳은 봄철이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유람선을 타기 위해 몰려온다. 교통 혼잡이 빈번한 곳이다. 자가용은 제외하더라도 많을 때는 하루 40여대의 관광버스가 몰려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동 유람선 직원 정재훈(52)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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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농업기술센타는 주차장으로 사용중이던 김충석 현 시장 소유의 나대지 땅에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화단을 만들고, 대형 화분 15개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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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이 조성된 유람선착장 앞 돌산대교 주차장은 4~5월에는 하루 40여대의 관광버스가 몰려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형버스가 유람선 직원의 수신호를 보며 후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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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은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철입니다. 차 댈 때가 없어 도로 위에 이중주차를 하는 실정입니다. 시에서 주차관리도 파견됩니다. 그런데 이곳에 화단을 만드는 것은 관광객을 내쫓아내는 것 밖에 안됩니다. 개인 소유 땅에 왜 시청 직원을 동원해 꽃을 심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상가에서 시장님 욕 많이 하고 있어요."

20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대교횟집 주인은 "대형차가 유턴할 때 기존에도 사고가 많이 났는데 화단을 만들어 버리면 어떡하냐"면서 "시에서 천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더니 영업하는 사람들 골탕 먹이려고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반면 여수시가 위탁 운영하는 거북선 유람선 직원 홍종필씨는 "예전에는 이 땅에 잡초가 자랐는데 화단이 조성되니 관광객이 사진도 찍고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누구 지시로 화단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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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여수시 농협기술센타가 주관해 김충석 시장의 나대지 땅에 화단을 가꾸고 있는 여수시청 직원과 인부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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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화단 가꾸기 사업을 실시한 강지은 꽃도시조성팀 팀장은 "여수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면서 "여수밤바다 보러 오는데 환경이 안 좋아 예쁘게 화단을 조성한 취지"라고 밝혔다. 기자와의 통화내용이다.

- 화단 가꾸기 예산은 얼마 들었나?
"자체적인 인력을 썼기 때문에 거의 예산이 안 들었다."

- 시장님의 지시로 작업을 했나?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시장님 땅이라는 것까지 생각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 조언에 따르면 대형 화분을 포함해 포크레인과 경운기, 꽃, 흙, 인력에 대한 비용을 산출하면 상당한 비용이든다고 조언했다.

여수시 행정이 욕을 먹는 이유다. 시장 재출마를 밝힌 김 시장이 본인의 의지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없게 시 예산으로 개인부지에 꽃밭을 조성했다.

여수시는 여서동이나 쌍봉동의 주요 상가주변 나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나대지 땅은 시에서 지방세 면제를 하고 있다. 시민들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주차장으로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은 시에서 매입해서라도 화단으로 가꿀 것이 아니라 주차장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관광객의 안전과대형버스의원활한회전을 돕기 위해 주차 공간 확보 요구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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