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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재주는 여수시가 부리고 돈은 광양시가

  • 입력 2014.03.28 09:02
  • 수정 2014.03.28 09:03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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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도에서 바라 본 이순신대교 야경.

[기자수첩] 박태환 국장

여수산단의 4월 대정비 기간이 돌아오면서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인한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시가 이미 2년 전에 이 같은 지적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별다른 대안을 만들어 내지 못해 여수시의 무사안일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관련기사 : 이순신대교 완공 ‘눈앞’ … 인구유출 가속화 우려)

여수산단 내 주요 대기업의 대정비 기간이 4월과 10월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A기업의 경우 년간 대정비 기간에 들어가는 예산이 1500억원에 육박한다.

산단내 주요 10개 업체로 그 범위를 넓히면 4월과 10월 2~3개월 동안 진행되는 대정비 기간에만 총 3000~4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많게는 하루 3000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되는 등 총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1500~2000억원이 인건비 등 노무비용에 투입되고 있다. 이 비용은 대정비에 투입되는 외지 근로자들이 2~3개월 동안 숙식을 하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이순신대교가 개통이 되면서 이러한 대정비 특수를 지역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대정비 기간 근로자들의 숙박지로 많이 이용됐던 무선지구 한 모텔의 경우 이순신대교 개통 이전에 비해 예약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대로 불구하고 시에서는 별다른 대안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2012년 김충석 시장이 대안을 만들 것을 지시했지만 지난해야 겨우 지역 택지개발 지구에 대한 용역이 실시됐을 뿐이다. 이 용역은 오는 7월 납품될 예정이다.

이것도 이순신대교 개통에 따른 개발이익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라 지역 전반에 걸친 택지개발 수요를 점검하는 용역이다.

그나마 용역이 납품된다고 하더라고 용역의 특성상 택지개발이 가능한지를 따지는 내용이어서 실제 개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광양은 중마동 지구에 대한 택지개발을 일찍부터 시작하면서 이순신대교 개통에 따른 개발이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실제 이순신대교 인근에 들어선 마동 우림필유의 경우 전세가가 7000만원에 형성이 되면서 이곳으로 이사를 가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다.

거기다. 광양시는 이순신대교 인근에 먹거리 타운을 만들어 여수산단 근로자들의 점심시간까지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 이순신대교를 건너 광양으로 향하는 차량은 매일 1000대에 이른다. 수치상으로 따져 차량 1대당 4명이 탑승해 1인당 6000원 짜리 식사를 한다면 매일 2400만원이 여수에서 광양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순신대교 개통에 따른 개발이익을 흡수하는데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그 반사이익은 광양시가 얻고 있는 것.

한편 이순신대교의 올 한 해 관리비용은 약 12억원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원 5억 7000여만원을 여수시가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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