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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인 칼럼/이무성] 분열없는 진보정치의 큰 틀을 기대하며

  • 입력 2014.06.24 13:56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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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무성(광주대학교 산업기술경영학부 교수)

6월4일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다. 이를 이행하는 정치세력은 거의 접할 수 없었다. 기대했던 한국정치를 승화코자 한 계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분적으로는 대구 김부겸의원의 선전 정도가 눈에 뛴다. 자신의 정치적 지조를 위해 무소속 출마를 거부하고 오히려 감표요인이 될 야당의 옷을 입고 출마하였다.

그 우직함과 일관성에 많은 분들이 갈채를 보냈다. 인물이나 내놓은 공약보다도 일방적으로 지역정당에 몰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을 감동시켰다. 40% 이상의 표를 얻은 것이 이에 대한 증표이다. 경기도 군포에서 쉽게 당선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스스로 거부하고 지역정당을 해체하겠다는 대의를 갖고 대구에 연이어 출마하였다.

오히려 진보정당들이 수행할 역할을 보수 정당에 몸을 담은 한 정치인들이 개인적 동기로 시도하였다. 진보정당을 성원하는 사람들로서는 그만큼 진보정당에게 아쉬움을 갖게 한 대목이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선거 패배는 한국정치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는다. 고 이영희 교수의 ‘새는 좌우 두 날개로 난다’는 말을 인용해 본다. 그만큼 사회부조리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수세력의 정치세력화는 현시대에 아주 절실하였다.

그러나 선거전에 누구나 예상하였듯이 그 결과는 참혹하였다. 역사에 있어서는 가정은 필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분열이 아닌 단결로서 선거에 임하였다면 이전 선거 때보다도 더 많은 의석을 기대할 수 있었다.

많은 유권자들이 도덕성이 결여된 보수 양당에 대한 견재 심리들이 이번 선거에서 많이 작동하였다. 그러나 이를 담아낼 신뢰할 수 있는 큰 정치 틀이 진보진영에 없었다. 유권자들은 오히려 분열되어 있는 진보 제 정당들에 대하여 더 가혹한 심판을 하였다.

‘진보는 분열로,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보수는 부패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자신들의 이해를 위한 결집으로서 절대공멸 위기를 넘겼다. 진보는 오히려 미래의 참담한 결과를 예측하였음에도 분열 그 자체로 선거 국면에 선거전략 없이 임하였다. 민주사회는 다양한 정치적인 목소리들이 공존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전의 진보진영에서 일궈 온 정치적인 기반들이 무너져 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진보정치가 10년 이상 후퇴하였다는 표현도 사용한다. 지난 선거를 겸허히 돌아보면서 진보정치 일선에서는 철저히 반성하고 동일한 과오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보의 가치를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진정한 사회 안정을 위해서 사회 소외계층의 정치적 이해를 반영하는 진보정치세력의 거듭 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젠 진보진영의 서로들 비난을 벗어나서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 큰 틀 속의 단합이 필요하다. 큰 틀 내에서 치열한 논쟁과 격렬한 주장, 자신의 정파적 이해를 위한 조직 내에서의 적극적인 조직 활동은 피할 수는 없다.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인정하되 지난 6.4 선거처럼 분열로서 각개 활동은 더 이상 되풀이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더 이상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자조적인 소리를 되 뇌이지 않았으면 한다. 진보정치 세력의 대동단결을 재차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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