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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자봉

  • 입력 2014.08.04 10:12
  • 수정 2017.03.11 08:22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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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기를 잘 들어내지 않는 효정.

“흐흐흐흐흐~·~~아니에요~ 사모님!”

항상 즐겁고, 그림 잘 그리고, 낙천적인데다 선교사의 꿈을 가진 자봉 효정이. 170cm의 키에 머리도 길고, 팔도 길고, 다리도 길고, 허리도 길고 휘청휘청 걸음도 말도 느릿느릿하다. 너무 천사처럼 착하고 항상 허허~호호 손으로 입을 막고 웃는 효정이 너무나 순진해서 우리자봉들이 “어리버리”라고 부른다.

어리는 효정이고 버리는 유니 자봉이다. 둘이 아주 잘 어울리는 환상의 콤비이다. 유니랑 둘이 서로 막 히히거리면서 웃는다. 궁금한 자봉들이 “너 들 왜 웃니?”둘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그런데 우리가 왜 웃었지?” 또 손바닥을 치며 둘이 하하 호호 웃는다. 인도 사람들이 질문하면 다 들어주고 대답해주고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고 사랑하는 우리 “어리버리.”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카메라, USB 잊어먹고 마음속으로는 좀 짠하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흐흐흐흐~하고 웃고 다닌다. 어느 날 효정이 엄마한테 걱정스럽게 전화가 왔다. (내용은 이러했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아무 생각 없이 효정이 하는 말

“엄마, 나 이제 열홍이 오빠랑 둘이 칼루르에서 살게 될 꺼야.”

“뭐라고? 그건 말도 안 돼. 어떻게 남자랑 둘이 살아~!”

우리 효정, 얼마나 순진한지.

“아니에요~ 엄마. 그 오빠 신학생이야~”

“뭐? 아무리 신학생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둘이 살아? 말도 안 돼!”

나는 효정이 엄마를 안심시켰다.

“효정이 어머니”

“우리가 절대로 그렇게 배치하지 않아요. 걱정 마세요.”

“효정아! 목사도 못 믿는데 어떻게 신학생을 믿냐?”

“남자는 다 늑대야! ”

“흐흐흐 아니예요~ 사모님!” 

이 사실을 안 열홍군.

“야!! 너 왜 니 마음대로 너희 엄마에게 말해서 날 이상한 사람 만드냐?”

“흐흐흐흐 아니예요! 오빠 난 그냥.”

“너희 엄마가 날 어떻게 본 줄 알아? 아래위로 쭉 훑어보셨어.”

인도에서 산티니케탄 대학의 미술학과를 다니기로 결정하고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자퇴했다. 효정이가 비자여행을 한국으로 가면 어떻겠냐고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효정아! 아빠 생각에는 한국에 안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목사님과 상의해서 결정해.” 결론은 북인도를 거쳐서 네팔로 비자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결정 났다. 혼자 여행을 하면 영어실력도 늘어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시는 부모님과 목사님의 바램이다.

칼루르 방과후교실 수료식 준비로 바빠서 케랄라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인데 함께 떠났다.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침에 나에게 왔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어떻게 해요 사모님!! 문제가 생겼어요.”

“왜? 어떤 놈이 찝쩍거려?”

“아니에요! 혹시나 싶어서 한 번 더 비자날짜를 확인해 봤어요. 

“그런데 28일이 아니고, 23일이에요. 어떻게 해요!

“그럼 벌써 제가 떠났어야 하는 거죠?”

“어쩌겠니! 안 그래도 혼자 보내기 걱정스러웠는데 하나님 뜻이다.”

이 사실을 아신 목사님. 어이없어 웃으시더니

“두 가지 방법이 있어”

“하나는 그냥 불법으로 체류하는 거야”

“공항 나갈 때 벌금 좀 내면 돼” (이 불법을 행한 자여. 인도 땅에서 당장 나갈지어다.)

“둘째는 비행기 타고 네팔 갔다 오는 것이고”

“벌금 내는 비용이 비자 여행하는 비용보다 더 쌀 거야”

이 사실을 안 자봉들.

“아유~ 이 어리버리! 너! 진짜! ~ 어떻게 하냐 진짜.”

“흐흐흐~~ 아니에요! 수첩에 28일로 적어놔서 그냥 그런 줄 알았어요.”

“아니 누구 마음대로 28일로 적어놔”

이틀 뒤 

“목사님! ~ 불법체류를 하면 인도에 다시 못 들어온다는 데요.

“그럼 학교는 어떻게 가요! 그냥 스리랑카로 비행기 타고 다녀올게요“

‘항상 열홍이 주호가 어리버리 라고 놀려먹어도 흐흐흐 삐지지도 않고 잘 받아준다‘

어느 날 열홍이가 효정이 전자수첩을 만지작 거리면서, “효정아! ~ 이거 나한테 팔아라~ 500루피 줄게” 효정이 아무 말 없이 생각만 한다.

“야! 그럼 1000루피 줄게.”

효정이 심각하게 팔 것 같은 표정이다. 나는 “야, 효정아 이거 비싼 거야!” 열홍이 대뜸 “효정아 그럼 2000루피 줄게” 팔까? 말까? “아니에요. 오빠! 이거 아빠가 사주신 건데요 안 팔고요~~ 음~ 으~ 그냥 오빠가 필요할 때 빌려 줄게요”(은근히 똑똑해)

어느 날, 자봉들끼리 야자게임을 했다. 열홍이 효정이에게 “효정누나! 제가 놀려먹을 때 한 번도 화 안 나셨어요?”

“아니에요~·어! 아니야 화는 한 번도 안 났어”

“단지 한 달에 한번 예민할 때만 빼고는 화나진 않았어”

대뜸 주호 하는 말

“그럼 달력에 써놔!” 

“효정이 예민한 날, 지흔이 아픈 날, 유니 힘든 날! 이렇게”

“흐흐흐.. 아니에요. 오빠~”

하루는 유니가 

“사모님, 열홍이 오빠가 효정이랑 저랑요. 자꾸 못생겼다고 해요 어떻게 해요?”

“효정이랑 저랑 다른 여자자봉들과 다니면, 효정이랑 저만 사람들이 쳐다본다고 하니까”

아니따가 하는 말

“왜 그런지 알아!”

“너희들이 못생겨서 쳐다보는 거야.”

그 소리를 들은 열홍 어리버리를 가끔씩 놀린다.

“왜 그런지 알아?”

효정아! “ 난 효정이가 참 좋아.” 

“머리 굴리지 않고 순수하고 착하고 똑 부러지지는 않지만 순진한 효정이가 좋아”

“하나님께서 똑똑한 사람도 좋아하시지만 효정이 같은 사람을 더 좋아하실 꺼야”

효정이 왈

“저도 그거 하나 믿고 밀고 나가려구요.”

“꽈다~당~”

스리랑카로 비자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효정이를 모두들 걱정스러워 한다.

열홍이 이것저것 많이도 물어 본다 

“효정아! 스리랑카에 대한 정보 알아? ”

“확인해 봤어요 .오빠”

“그럼! 스리랑카에서 인도로 전화 어떻게 하는지 알아”

“아니요. 오빠! ~흐흐흐”

“0082누르고 하려고 했어?”

“한국 대사관 전화번호 알아”

“흐흐흐흐~· 아니요 오빠!”

“아휴! 진짜 ~ 

“너 어떻게 하려고 그래! 

“너 스리랑카 가서 무조건 하루에 한 번씩 인도에 전화해~ 알았어?”

 

걱정하는 마음에 효정이가 기차로 떠날 때 우리 자봉들이 효정이 손잡고 통성기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뱅갈로 시내에서 효정이를 만났다.

“사모님! 제가요 오늘 장한 일 했어요”

“어떤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보는데 그 아저씨 손이 제 허리에 오길래 그냥 10루피 주고 보냈어요.” 잘했죠!

“아니! 그걸 그냥 나뒀어!”

“톡톡히 망신을 주어야지~~응”

“효정아! 제발 남자들이 맛있는 것 사준다거나 짜이 사준다고 해도 절대로 따라가면 안 돼!”

효정이는 배낭여행의 가장 기본인 침낭조차도 챙겨오지 않았다. 목사님은 친절하고 자상하게 침낭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며 집에 있던 침낭 하나를 챙겨주셨다. 

“효정아! 침낭이 없으면 기차에서 잘 때 우선 추위에서 몸을 보호하기 힘들고, 돈 가방과 중요 품을 넣은 가방을 침낭 속에 넣고 잠그고 자지 않으면 도둑의 위험이 있고, 지나가다 몸을 더듬는 사람들로부터도 널 보호 할 수 없어”저녁밥 먹고 하나님께서 효정이의 가는 길을 동행하시며 안전을 지켜 주시길 함께 기도하고 운전기사랑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열흘 뒤 효정이로부터 밝은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사모님! 무사히 6개월 비자도 받았고요, 인도에 잘 도착했고요, 목사님이 가보라고 한 곳 가봤는데 진짜로 좋았어요. 그리고 스리랑카에서 여자친구도 사귀어서 집에 놀러도 갔었어요” 

“효정아! 스리랑카 남자는 어때 안 집적거려?”

“더 많이 집적거리고 따라 오고 해요”

“그래서 어떻게 했어? 이번엔 100루피 주었니”

“흐흐흐흐~~ 아니에요 사모님!”

“그냥 제가 피하고 말도 잘 안받아주고 해서 괜찮았어요. 흐흐흐 ~”

“열홍아! 남자들이 효정이를 찝적거린대.”

“사모님! 그거 다 뻥이에요.”

딸을 잘 아시는 효정이 엄마 말씀. 

“효정이가 보기보다 은근히 용감해요”. 진짜로 그렇다면 마음이 좀 놓인다. 인도에 와서 영어 이름을 뭐로 지을까 고민하는 효정이에게 나는 효정이에게 승리(Victoria)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빅토리아라는 이름값을 꼭 하고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여행 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당당하고 용감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아니에요~” 자봉 ~~화이팅!

나는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가지고 돌아올 그녀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여행을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하심을 더 많이 느끼고 깨달아 앞으로 그녀가 꿈꾸고 기도하는 꿈과 미래가 밝게 열리길 기도한다.

모두들 순수하고 착한 미래의 선교사 Victoria의 유익하고 재미있는 여행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PS~영생감리교회 목사님!

“목사님의 능력 있는 기도발로 효정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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