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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맛살 병철아 -1

  • 입력 2014.08.06 08:59
  • 수정 2017.03.11 08:21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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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 에크~! 병철아~!

택견 3단 병철이! 8년 동안 배운 택견 실력이 3단인 17살 병철이가 인턴쉽으로 인도생명누리 공동체에 왔다. 생태공동체팀이랑 같이 인도에 와서 남인도 여행을 마치고 우리랑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창밖으로 얼굴만 내밀고 보면 23살 그냥 보면 19살, 처음 보면 표정이 없이 목에 힘주고 있으면 좀 반항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무뚝뚝 그 자체이다.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가기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알고 보면 17살 애교 많은 귀여운 소년이다.*^_^*

생명누리공동체에서는 매일 아침 기도회 후에 간단한 운동을 한다. 요가, 태권도, 태껸, 검도를 지도할 수 있는 자봉도 있다. 그래서 돌아가면서 우리를 지도해준다. 아침 기도회 후 옥상에서 순서를 맡은 사람이 지도한다. 요즘은 병철이가 1주일간 택견을 지도한다. 평상시 17살 병철이의 모습이 아닌 의젓하고 전문성을 갖춘 모습이 이 아이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 할 수 있게 한다.

“멋있다~~~~~ 병철아! 짱 >.<”

병철이 왈......!!!

“난 내 목소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정말 그럴까? 택견을 지도할 때 확인 가능 *^_^*

“자 다 함께 공수.”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한다.

“이크! 에크!” 구령소리에 우리는 병철이가 하라는 대로 따라 한다.

“너무 웃겨! ^*^” 유니가 웃는다. 병철이 진지한 유단자처럼 굵은 목소리로

“다들 좀 부드럽게 이어지듯이 해주세요? 다들 좀 거시기한데.......” ^_^*

구령하며 지도할 때의 굵은 목소리가 병철이의 말처럼 나름 매력이 있고 호감이 간다.자봉 16명중에 병철이가 제일 나이가 어린 막내이다. 무뚝뚝한 병철이가 막내다 보니 자봉들이 제일 많이 부른다.

“병철아! 병철아!~” 훈련도 시킬 겸 심부름도 많이 시킨다.(핑계)

그런데 좀 고분고분 해야 하는데 ‘다들 자봉생활 짬밥’이 몇인데 쫄따구가 말이야~ ^*^ 영주가 병철이가 아플 때 죽을 끓여주었는데 “아~ 이건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야!”했다는 것이다. 진짜 간 크다 병철-_-자봉들이 “병철아~!” 하고 부르면.

“뭘! 네......응?”

간이 좀 크지요? 아무리 택견이 3단이라고 해도^_^

그래서 남편에게 병철이의 확실한 자리를 물어보았다.

“여보~ 병철이가 자봉이에요? 인턴쉽이에요?”

“응~ 병철이는 반봉이지.” ^_^

“병철이가 반봉이라 반말을 하는 구나! 자봉들한테.” ^*^”

어느 날 병철이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병철아~!”

“네~!”

“부엌에 내려가서 뻥튀기 좀 가져와”

“어디?”

“아마 선반 아래 있을 거야 찾아봐!”

옆에 있던 지흔이가 하는 말 “야! 너 어째 말이 짧다.”

병철이가 엄청 당황해 한다. “요! 어디~~~요?”^_^

“지흔아~! 괜찮아! 귀엽잖아! 엄마 같아서 그러겠지.”

“그래도 안 돼요. 사모님!”

“지흔아! 몇 년 전에 남자 아이들 3명이 우리 집에서 함께 산 적이 있는데 가끔 나를 부를 때 “싸모님아~!” 내가 부르면 “응 응!” 하면서 대답하기도 했었어.

귀여웠어. 또 나를 엄마처럼 편하게 여기니까 그러겠지! ^*^

그리고 더 인정스럽고 재미있게 잘 지냈었어.”

아래층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4기 자봉 윤희가 한 마디 한다.

“사모님! 저는요 병철이가 무서워요~ 내가 뭐라고 하면 대답도 안하고 쳐다만 봐요. 무서워요!”

“병철이가 왜 무서워~? 은근히 귀여워 병철이!

옆에 있던 자봉들 동시다발적으로 “사모님! 혼자 배신 때리면 안 되시지요!”

“아니야! 병철이 은근히 귀여워!”

없는 줄 알았던 병철이가 부엌에서 나왔다.

병철이를 본 윤희가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다

윤희가 병철이에게.........

“야~! 나 너 무서워!” 병철이 아무 말 없이 문을 열고 나갔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희가 하는 말 “저거 보세요? 쟤가 저래요!”

“야~! 윤희야~? 저게 병철이의 매력이야~~!”

“우~하하하하하하~아!”

2008년 12월말부터 주방아줌마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나갔다. 그래서 우리자봉들이 돌아가면서 밥 당번을 정해서 식사 준비를 한다. 식구가 16명이 되다 보니 식당주방 같다. 우린 나름 식사준비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유니랑 아림이가 부엌에서 파를 까면서 우연히 병철이 이야기가 나왔다.

“애들아~ 병철이 귀엽지 않니?”

“사모님~! 맨날 병철이는요? 엄지손가락 두 개를 세우고 ‘찰라바군디 찰라바군디’ 그래요.” “왜? 걔는 그 것 밖에 못해?”

“네~ 그럼 아림이랑 나는 요 ‘찰라박쌀나’ 그래요. 병철이 진짜 웃겨요”. ^*^

“애들아~ 그런데 병철이는 차려 입어도 때깔 안 나고 안 씻으면 대박 지저분하고 그렇지?” ^*^

“푸 하하하하하하^_^”

특히 아림이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많이 웃었다.

“그럼 경준이 오빠는 어때요?” 유니가 물었다.

“음~! 경준이는 한약방 약초 쓰는 영감님 같지!”

아림이가 물었다.

“성주 오빠는 어때요?”

“성주~ 음 개업할 때 세워놓는 큰 사람풍선 같아~!”

오늘도 병철이는 우리에게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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