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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사에 나타난 성(性) 표현 - 2 -

  • 입력 2014.08.09 21:30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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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수 (여수넷통 문화사업단장)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성을 표현한 유물은 오스트리아에서 출토된 <뵐렌도르프의 비너스>라 불리는 여체 조각상이다.

이 조각상은 아이를 낳는데 중요한 부분인 엉덩이와 유방이 강조되어 있고 이것은 그 시대의 여인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여인상이 작게 만들어진 것도 신앙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조각상 이외에도 돌에 새겨진 그림들로 선사시대의 성 신앙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물의 뼈나 돌로 새겨진 그림들은 대체로 동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동물들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술적 의미와 많은 동물을 잡기 위한 기원이라는 주장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성에 대한 표현이 아직 구석기 시대의 유물로는 발견된 적이 없다. 1970년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암각화는 16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암각화는 대체로 청동기시대의 산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암각화는 크게 인물이나 동물의 형상을 구상적으로 표현한 것과 기하학적인 추상화로 표현한 것으로 구분된다.

울산 반구대의 암각화는 좁은 단 위에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제사를 지내던 곳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많은 동물들이 새겨져 있다. 마치 동물도감을 보는 듯한 그림은 아마도 많은 동물을 잡게 해달라는 뜻의 주술적인 의미였던 것 같다.

이 암각화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제일 위에 있는 인물 표현은 남성의 성기가 발기된 상태로 서 있어 마치 동물들을 부르는 형태이다. 이 시대의 성기는 힘을 상징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다.

그림 밑에는 팔 다리를 벌리고 있는 인물이 있는데 남성의 성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여자인 듯하다. 이 그림을 하나하나 분석하면 결국 선사시대의 성을 알아 볼 수 있는데 남성의 성기는 힘과 능력을 상징하고 여성의 성기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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