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동체순례팀 15명중에 세인이라는 6학년 초딩이 마산에서 아빠와 함께 인도로 여행을 왔다. 웃을 때의 실눈이 너무 예쁘고 붙임성도 많고 정말 귀엽고 싹싹한 아이다. 인도에 온 지 이튿날 밤 내가 개그 칠 때 재미있어 하며 첫 번째 1강을 들었다.
“사모님! 진짜 재미있어요. 내일 밤에 또 2강 해주세요. 우리 옥상에서 모일까요?” ^^
다음 날 또 “사모님! 오늘 저녁에 3강 해주세요.”
“야 세인아! 그런데 모일 장소가 없어!”
“사모님 방이 몇 호실이에요? 그럼 사모님 방으로 꼭 갈게요.”
그날 밤 우리 방에서 인도생태공동체 순례팀 여행소감 나누기가 있었다. 그런데 소감나누기 할 때부터 세인이가 열도 나고 아프기 시작했다. 그날 밤 이후로 계속 먹지도 못하고 아파서 3강은 결국 못 들었다.
세인이가 인도 사람들을 부를 때
“에~요?” 하며 부른다.
세인이 아빠가 하는 말
“세인아! ~ 니~ 인도 어른들 부를 때 에~요! 하지 말고 헬로우 해라 잉~ 알겠째?”
남인도 여행을 하면서 인도여인들이 대문 앞에 꼴람을 그리는 것을 볼 기회가 있었다. 인도의 설 퐁갈 축제가 있던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꼴람을 그리는 것을 보며 신기해하면서 감탄했다.
“야~ 진짜 예술이다. 정말 잘 그린다.”
세인이가 이 광경을 보고 한 영어한다. “에~요! 와우! 원더풀 와우~” 모두들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차를 탔다. 세인이 아빠 한숨을 푹~쉬면서 한마디 한다.
“한 달에 20만원씩 들여서 몇 개월간 영어공부 시키고 왔는데 하는 말이라곤. 에~요! 와~우! 원더풀! 밖에 못하니, 한국가면 영어 학원을 끊어버리던지 해야지”
모두들 하하하하하
난 세인이에게 물어보았다.
“세인아! 니 얼마나 영어공부 하러 학원 다녔니?”
“초등학교 때 윤선생영어 몇 년 하고요, 또 학원도 인도 오기 전 까지 다녔어요.”
“세인아~ 아빠가 한국 돌아가면 영어 학원 끊는다고 하시던데.”
“아빠는 저 보다 더 못해요.”
“그래! 니 말이 맞다. 학원이라도 다녔으니까~ 용감하게 에~요! 와~우! 원더풀! 이라도 자신 있게 하지! 앞으로 세인이는 용감해서 영어를 잘할 수 있을 거야.”
“맞아요.”
현대자동차 견학을 갔을 때이다.
‘Bird's view'
"사모님~~ 저게 뭐에요?”
“새의 눈으로 내려다본다는 뜻으로 조감도(Bird's view)라는 뜻이야.”
“아~앙”
나는 세인이 아빠에게 한마디 했다.
“세인이 아빠~요? 세인이 한테 한국 돌아가면 아빠가 니~ 영어 학원 끊을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세인이가 “아빠는요 저보다 더 못해요.” 그러던데요.”
옆에서 듣고 있던 세인이가
“맞잖아! 아빠는 나보다 못하잖아?”
“그래 맞다 니 잘났다.”
세인이가 영어로 쓰인 조감도를 자신 있게 가리키며
“아빠 저게 뭔지 아나?”
“아빤 모른다 그래 니 잘났다.”
“조감도다 조감도! 아나~ 그것도 모르면서..........”
모두들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주문한 것을 확인해야 할 일이 있었다.
난 세인이에게 가보라고 했다.
세인이 아빠가 농담으로 웃으면서 하는 말
“아~ 한국가면 40만 원짜리 개인과외를 시키던지 해야지 안 되겠어.
인도 와서 계속 와~우나 찾아 쌌고 에~요나 하고, 참!”
세인이가 제대로 확인을 하고 돌아왔다.
“지금 준비하고 있데요.”
세인이 아빠가 하는 말 “야 우리 아들 장하다 대단하다.”
마하발리푸람에서 우연히 몇 명이 모여들었다. 컵라면과 고추장에 양배추를 찍어먹으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3강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다들 바닷가에 와서 그런지! 모인 사람들이 새우를 사서 삶아서 먹고 싶어 했다. 다음 날 아침 몇 명이 생선시장에 가서 사오기로 했다. 우리가 직접 새우를 사면 좀 더 싸고 싱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살 수는 있지만 우리가 삶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당 주방장에게 부탁을 해야만 했다.
난 세인이를 영어 훈련시킬 겸 식당으로 보냈다. “세인아! 주방에 가서 에~요 하지 말고! 헬로우를 하던 익스큐즈미를 하든지 하고 새우를 사오면 내일 삶아줄 수 있는지? 주방 아저씨에게 물어보고 와.” 알겠째?^^ “네~!”
옆에 계시던 권 단장님 말씀.
“박 사모!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관장님 주일 날 설교 말씀이랑 다르잖아요?
의심하지 말고 오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셨잖아요?”
“그러나 이건 영어~잖아요.”
세인이가 용감하고 씩씩하게 가다 말고 갑자기 돌아와서,,
“싸~모님! 그런데 새우가 영어로 뭐에요?”
“영어로 프라운"
드디어 세인이가 헐레벌떡 돌아왔다.
“뭐라고 그래 아저씨가?”^^
“뭐~어 프라운 뭐~ 터모루 뭐 그러니까 아저씨가 7시 30분 어쩌고 에프트 하길래~
에프트 소리만 듣고 오케이 오케이 하고 바로 왔어요.”
“세인아 아저씨한테 익스큐즈미 했어?”
“가서 익스큐즈미 하니까~ 아저씨가 안 나와서 에~요! 하니까 나오던데요?”
“세인아! 아빠가 오늘 밤에 여기 계셨으면 너를 50만 원짜리 개인과외로 당장 바꾸어주실 텐데.........” 배꼽 잡고 웃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두 자매 언니 예신이와 동생 예린이! “예린아! 세인이랑 같이 가서 아저씨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아저씨에게 물어봐!” 세인이랑 예린이가 다시 주방으로 갔다. 우린 재미있어 하면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기다렸다. 세인이가 감탄을 하면서 말한다“ 누나는 요! 영어 좀 했나 봐요. 딱 들어가더니 대번에 한 문장으로 쫘~악 말하던데요”
난 물어보았다. “뭐라고 했어? 아저씨가 내일 새우 삶아준 대?”
예쁜 예린이가 하는 말 “뭐~내일 아침에 7시 30분 이후에 된대요.”
예린이 엄마가 하는 말 “우리가 새우를 사가지고 온다고 했어?
아니면 그 쪽에서 사서 삶아준 대?” 예린이 우물쭈물 하면서 “뭐 내일 7시 30분에 뭐 어쩌고! 어으 ~응? 아~ 몰라! 아저씨가 뭐 ‘씨부릉~ 씨부릉’ 뭐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었어.” 우~하하하하하
다시 병철이에게
“병철아~! 니가 세인이랑 같이 가서 확인해봐.”
“사모님! 그냥 가서 물어보면 되요?”
“응 아~ 하하하하하하”
병철이가 가다 말고 돌아와서 “사모님! 영어로 삶다가 뭐에요?”
“보일링......”
더디어 세인이와 병철이가 돌아왔다. 세인이가 하는 말
“나도 빨리 중3이 되면 병철이 형처럼 말할 수 있을 텐데.”
병철이에게 물어 보았다.
“병철아! 뭐라고 그랬어?”
“그냥 새우 보일 파스불? 하니까~ 오케이 오케이 하던데요.” ^^
“그래서 우리가 사가지고 온다고 했어?”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산다가 영어로 뭐에요?”
“우~하하하하~아”
그럼 이제 권관장님이 한번 가보세요?
“참 내가 더러워서 영어 배워야지!”
“푸~하하하하하하”
남편이 와서 이 사건을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면서
“당신이 가서 확실하게 말하고 와~ 안 그러면, 그 사람이 사서 해줄 수도 있어.”
“아저씨 화낸다. 지금 장난하냐고.”
세인이가 “목사님! 사모님이 가서 또 모르면 어떡해요?”
“사모님이야 다 알지.”
결국 남편이 숙소로 가는 길에 주방에 들러서 확인하였다. 어쨌든 아이들 덕분에 그 다음날 우린 새우를 먹을 수 있었다. 단지 좀 안타까웠던 것은? 새우를 먹고 병철이가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을 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