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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인 칼럼/오창주] 사랑니가 너무 아파요!

(사랑니=지치=제3대구치=8번 치아)

  • 입력 2014.08.19 17:00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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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모아치과병원 오창주 원장

구강검진 차 치과에 내원한 30代 정 모씨는 수년간 주기적으로 왼쪽 아랫니가 아팠다가, 또 언제 그랬냐 싶게 괜찮다가 갑자기 신경 쓸 일이나(스트레스 받는 일) 중요한 업무가 있을 즈음엔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난감한 표정으로 묻는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랑니라고 부르는 세 번째 큰 어금니(앞니 첫 번째 치아에서부터 세어 여덟 번째 치아)를 서양에서는 지치(wisdom:지혜)라고 한다. 사랑니(지치)는 지혜(wisdom)가 생기는 시기, 사랑을 알게 되는(?) 시기. 그 오묘한 시기에 맹출을 시작하기 때문에 명명된 동서양의 다른 문화적 해석이 반영된 흥미로운 단어이다.

통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13세 전후에 제2대구치까지의 전 치아가 맹출하는 다른 영구치아와는 달리 사랑니는 잇몸 뒤쪽에서 늦게 나는 관계로 턱뼈가 작아진 현대인들에 있어서는 구강내 공간의 부족으로 대부분 삐뚤게 나거나 아예 턱뼈 속에 묻혀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위쪽(상악) 사랑니보다 아래쪽(하악) 사랑니가 문제를 일으키는 빈도가 확실히 높다.

이는 대부분의 사랑니가 치아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여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 나오게 되면서 바로 앞쪽 어금니에 의해 완전 혹은 부분 매복(埋伏)된 상태에서 오래 방치되거나 관리를 적절히 하지 못하면 염증을 일으키고 주위 조직으로 염증이 확산되어 붓고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통증으로 약물을 복용하여도 일시적인 효과일 뿐 증상은 반복적으로 재발하게 된다.

염증이 심한 경우는 임파선이 붓고, 더욱 심해지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開口障碍)를 일으키기도 한다. 일단 염증이 생기고 심하게 붓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염증제거를 위한 치료를 통해 급성적인 상태를 넘긴 후 발치를 하게 된다.

이러한 사랑니를 빼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재발의 위험성이 크므로 발치를 하는 것이 유익한 치료이며 그대로 두면 앞 치아와 사이에 음식물이 끼게 되고, 양치가 잘 되지 않고, 인접치 뒷면에 충치가 발생하며 치주염의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완전히 잇몸 뼈 안에 묻혀있는 매복 사랑니의 약3~23% 정도에서 물혹이나 종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사랑니의 맹출 방향이 정상적이고 잇몸 밖으로 완전히 맹출 한 경우 관리를 잘 한다면 저작의 효율성 및 경우에 따라서는 보철적 치료를 위해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랑니의 앞쪽치아(제2대구치)가 완전히 출현(맹출)한 후에는 치과를 방문해 간단한 x-ray 촬영을 통해 사랑니의 유무와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랑니의 문제는 각각의 상태나 각자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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