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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받는 이상한 관광객 인센티브 지원금

[관광 여수 그 이름으로 – 1] 지난해 인센티브 3억 중 1개 업체가 1억 독식

  • 입력 2014.11.03 11:17
  • 수정 2017.03.21 03:50
  • 기자명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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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전문가들은 물론 지역내 정치인들도 관광이 여수의 미래라고 이야기합니다. 현 주철현 시장도 관광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수의 관광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밀려오지만 이들 관광객을 받아들일 시스템은 물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여수넷통이 기획 ‘관광 여수 그 이름으로’를 통해 여수 관광의 문제점과 타 지역 사례 그리고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2013년 국,내외 단체 관광객 보상금 지급 현황 - 여수시 제공

여수시가 운영하고 있는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1개 업체가 독식하다시피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보상금은 ‘아는 사람들이 재빨리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돈’이 됐습니다. 이는 여수시 담당 공무원이 보여준 ‘2013년도 국내,외 단체 관광객 보상금 지급 현황’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료를 보면, 2013년 6월 17일 3억에 가까운 보상금이 모두 지급됐습니다.

반년 만에 보상금이 동이 났습니다. 특히 여수에 있는 여행사 5곳에서 보상금의 절반이 넘는 2억 원을 받았고 더 놀라운 일은 그중 1억 원을 여수의 한 업체가 몽땅 받았습니다.

나머지 7500만원을 서울 업체 22곳이 나눠 받았습니다. 서울업체는 업체당 평균 340만원, 여수업체는 서울업체보다 11배가 많은 평균 4000만원입니다.

가장 많이 받은 여수의 업체와 가장 적게 받은 서울의 업체와의 차이는 무려 1억원이 넘습니다.

더구나 여수와 서울을 제외한 타 지역 여행사는 손쓸 시간도 없이 보상금이 지급됐습니다. 그럼 이렇게 지급된 돈은 누구의 손에 들어갔을까요. 당연히 여행사 통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유는 여수지역 여행사들이 7장에 달하는 서류를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관광버스 기사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또 이용을 할까요.

지난달 30일,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지 한곳에서 관광버스 기사를 만났습니다. 그에게 여수시에서 지급하고 있는 관광객 보상금 제도를 아는지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관광버스 기사는 “당연히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는 “여수시에서 지급하고 있는 보상금은 한마디로 쳐다 볼 수 없는 돈”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왜냐하면 “보상금을 받으려면 서류를 무려 일곱 장이나 써내야 한다”며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또, “손님 챙기느라 바쁜데 복잡한 서류를 써내봐야 여행사로 보상금이 들어가고 내(버스기사)손에는 오지 않기 때문에 굳이 팔 아프게 서류 쓸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럼 왜 현장에서 뛰는 관광버스 기사들에게는 이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고 여행사들 배만 불리는 돈으로 전락했을까요.

여수시가 운영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1000만 명 관광객 유치 및 여수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 내외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계획 공고’라는 긴 제목의 규정을 보면, 지원 대상으로 ‘일반여행업 또는 국내여행업으로 등록한 업체’라고 적었습니다.

시 규정에 의하면, 관광버스 기사는 아무리 많은 관광객을 모집해서 여수로 데려와도 보상금을 받기 힘듭니다.

관광버스 기사는 소속된 여행사와 맺은 계약에 따라 보상금을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여수 관광지에서 만난 관광버스 기사들은 대부분 여행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일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관광객을 모집해서 오더라도 여수시 규정이 까다로워서 보상금 지급을 신청할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은 여행사와 운전사 모두가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서류도 간편합니다. 다음에는 타 지역이 인센티브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고 여수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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