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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 ‘CI (City Identity)’ 전략이 절실하다 -1

정숙(배울학원장)

  • 입력 2014.11.12 15:05
  • 수정 2014.11.12 15:07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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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한 문제제기

‘여수’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이순신 장군, 오동도, 거북선, 돌산 갓김치, 향일암, 서대회, 갯장어, 천혜의 아름다운 섬과 갯벌, 그리고 한려해상과 다도해 국립공원까지 참으로 여러가지다. 말하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것이다. 그러나 많기 때문에 결국은 하나도 없다.

함평하면 나비를 떠올린다. 그렇다고 나비만 연상하는 게 아니다. 나비 때문에 꽃이 연상되고 꽃과 나비가 많기 때문에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어 친환경 쌀과 꿀들이 문화 특산물로 각광받게 된다. 보성 또한 마찬가지다. 녹차가 보성을 이미지화하기 때문에 녹차가 잘 팔리고 녹차를 이용한 먹거리, 화장용품, 의류까지 문화상품이 이어진다.

다시 한 번 여수? 하면 떠오르는 것을 상기해보자. 여수 지역민은 물론이고 타지역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답을 할 수 없다면 이는 결국 여수시의 정체성(Identity)문제라 할 것이다. Identity(아이덴티티)란 자아동질성, 즉 “나는 누구인가” 혹은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이다. 자신의 존재, 주체성을 정립하고 이를 명확히 하는 행위인 것이다.

여수시의 ‘CI (City Identity)’ 는 인문학적 지식 기반으로

문화산업이란 굴뚝 없는 공장이다. 굴뚝이 있는 산업은 경제적 효과는 크나 또 다른 환경오염을 동반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란 환경을 훼손하지 않은 유무형 자산이다. 그런 만큼 치열한 경쟁력과 남다른 차별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문화산업은 지식기반 확충과 든든한 지적 재산을 토대로 발전해야 한다. 지적재산이 서사적 이야기로 한층 재미있게 메이크업 해주기 때문이다. 영국이 세익스피어 이야기 하나로 수백 년을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또한 타이타닉호의 세계적 비극도 시나리오를 만들어 흥행에 성공하였다.

반면에 지식기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즉 이야기나 감동적인 시나리오가 없으면, 제 아무리 탁월한 기법과 첨단기술로도 흥행에 성공할 수가 없다. 신지식인 1호로 기대를 모았던 용가리가 실패한 이유는 용가리 모형 제작과 특수효과와 같은 기법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정작 중요한 훌륭한 시나리오에 따른 감동적인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문화산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인문학적 지식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성공 예는 많이 있다. 단양하면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이 떠오르고 홍길동도 장성에서 화려한 부활을 하였다. 또한, 이황은 안동의, 다산은 강진의, 박경리는 통영의 지적 재산이 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 여수시는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족이 풍부하고 물량이 많은 시대에는 어업이 여수의 산업 기반이 되었으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여수는 관광이 아이콘이라고들 말하고 있다. 관광이란 공장을 지어 상품을 만들어 내다 팔지 않아도 소비자가 그 지역으로 직접 찾아와 돈을 뿌리고 가는 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관광 여수시를 위한 행정적 ‘CI' 전략이 필요하다.

위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우리시는 전략적 차원에서 ‘CI' , 즉 여수 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무엇(Identity)을 인문학적 기반에서 만들어야 한다. 최근 여수시에서 심혈을 들여 만든 여수시 스토리텔링은 관광 여수를 만들 인문학적 접근로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문화가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략적 차원에서 대내외적으로 여수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작업이 남아있다. 호동왕자는 낙랑공주를 차지하기 위해 아이들을 꼬여 노래를 부르게 했다. 여수시는 여수시민이 공감하는 정체성(Identity)을 만들어 누구나 그 노래를 즐겁게 부르게 해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널려있는 여수의 관광 구슬을, 인문학적 실로 꿰어 정체성을 만든 후, 홍보와 광고라는 마케이팅으로 여수시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고, 나아가 우리 후손들에게 관광보석을 남겨줄 수 있는 여수시의 행정적 전략이 참으로 지금은 절실하고 시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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