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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만든 커피, 맛있다는 걸 보여줄래요"

종화동 이순신광장에 실버카페 여수밤바다 개시

  • 입력 2015.03.26 15:59
  • 수정 2015.03.27 11:13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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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해양공원에 65세 이상 노인들이 운영하는 '여수밤바다' 까페를 오픈한 운영자와 기관단체장들이 떡자르기 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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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3시, 전라남도 여수시 종화동 이순신광장로 196번지에서는 여수시 기관단체장과 유관기관장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버카페 '여수밤바다' 개장 행사가 열렸다.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이 65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 카페는 여수시니어 클럽에서 가게를 임대하고 인테리어를 해줬다. 앞으로 운영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임대료와 운영 경비를 부담한다. 다음은 여수시니어클럽 김순정 관장의 말이다.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가게를 차렸습니다. 이곳을 운영할 어르신들은 이미 경험이 있는 분들입니다. 어르신들의 경륜과 열정, 노하우에 어머니의 정이 가득한 카페가 될 것입니다. 최상의 원두를 사용했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합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분 중에는 올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이자승(69)씨가 있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열심히 커피를 만드는 이씨를 만나 자격증 취득에 관해 대담을 나눴다. 

"언제 그리고 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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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이자승씨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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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격시험에 합격했고요. 관장님과 직원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보라고 권해서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기왕 나선 김에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고 싶었어요. 

커피숍을 찾아온 젊은이들이 '노인들이 제대로 맛을 낼까?' 하고 염려하겠지만, '노인들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정말 맛으로 승부하겠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옆에 서 있던 곽기모씨가 대화에 참여했다. "나이는 묻지 말아 달라"는 그녀. '팔순이 가깝다'고 그녀의 친구가 전했다.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해요. 커피 이름 아는 것만 해도 행복하죠. 마음이 즐거워지니까 몸도 건강해져요."

실버카페 '여수밤바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양 공원에 있다. 비록 3평 남짓한 작은 가게지만, 할머니들의 사랑과 정성어린 서비스와 경로 효친을 실천하는 의미를 지닌 공간이기도 하다. 

예쁘고 아늑하게 단장된 실내의 벽면 메뉴표를 보니 다른 가게의 동종 커피보다 천 원 이상 가격이 저렴해 성공 예감이 든다. 여수산단발전 협의회에서는 카페 오픈에 도움을 주기 위해 500만 원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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