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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통합 후 이행각서 '나몰라라' 지역적 기여도도 미비

전남대-여수대 통합 후 여수캠퍼스 학생, 교원, 예산 모두 줄어

  • 입력 2015.05.20 21:33
  • 수정 2015.05.22 08:54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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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 10년을 맞아 그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20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민형원 책임연구원이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간 통합이 10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양 대학이 통합당시 약속했던 ‘통합이행각서’는 대부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합 이후 10년간 여수캠퍼스에 대한 대학내 지원은 지속적 감소했고 지역 경제 및 인구 증가 등 지역적 기여도도 없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20일 전남대학교 통합 관련 성과분석 연구 중간보고회에서 나왔다.

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의 민형원 연구원은 이날 중간용역보고를 통해 “대학통합 양해각서의 내용에 따라 통합 이후 이행사항을 점검한 결과 캠퍼스 명칭 사용만 지켜졌을 뿐 대부분이 미 이행됐거나 미흡했다”고 말했다. 특히 재정관련 사항은 전남대학교의 자료 제출 거부로 확인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통합 이후 학교 규모도 절대적으로 감소했다. 실제 여수캠퍼스의 경우 2005년 176명이었던 교원의 수는 2014년 168명으로 9명이 감소했고 비전임교원까지 확대할 경우 2008년 318명에서 2014년 290명으로 무려 28명이 줄어들었다.

학생수도 여수캠퍼스의 경우 2008년에 비해 2014년 501명이 줄어들었고 통합 전 50여개 전공에서 2015년 현재 32개 전공으로 학사운영도 축소됐다.

여수캠퍼스 학생에 대한 지원도 광주와 차이를 보였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양 캠퍼스간 창원지원의 수 및 지원현황에 따르면 광주캠퍼스는 2012년 2개의 창업기업에 교비 1800만원과 국비 2억2200만원을 지원했다. 같은 기간 여수캠퍼스에는 창업자체가 없었다.

2013년에는 광주캠퍼스가 5개 기업에 교비 1500만원 국비 8억1700만원을 지원한 반면 여수캠퍼스에는 1개 기업이 창업을 했지만 재정적인 지원은 전무했다.

2014년에도 광주캠퍼스에만 5개 기업에 교비 2800만원 국비 10억82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양 캠퍼스간 지원이 극과 극을 달렸다.

통합양해각서에도 명기한 특성화 부분은 더 차이를 보였다. 당시 여수캠퍼스는 미래해양전략 부분을 특성화하기로 했지만 여기에 들어간 예산은 광주캠퍼스의 0.01%수준에 그쳤다.

실제 2012년 광주캠퍼스 특성화예산은 총 335억8000만원인 반면 여수캠퍼스는 30억6000만원으로 10%에 그쳤고 그 지원 예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들어 2013년에도 광주는 353억원 여수 23억3600만원 2014년 광주 389억5300만원 여수 4억3700만원으로 그 격차는 더 커졌다.

▲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위원들이 용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양 캠퍼스간 예산집행도 차이를 보였다. 여수캠퍼스의 경우 총 예산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감소율은 31.4%에 달했다. 여수캠퍼스내 대학별 예산도 모두 감소했고 특히 학생들의 학습지원 시설인 공동실험실습실의 경우 2010년에서 2011년 재정집행 실적이 83%이라는 비현실적인 감소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은 지역민들을 위한 지원시설인 언어교육원이나 평생교육원, 도서관도 비슷해 일부 시설의 경우 같은 기간 74%나 감소하기도 했다.

총동창회 입회금도 2005년까지는 여수대학교가 총동창회로 직접 입금하면서 2004년 2700만원 2005년 2360만원이었지만 통합 이후 2006년 1600만원 2007년~2010년 1500만원 그리고 2011년에는 1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재학생과 지역민들의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재학생 6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학생 71%는 각종 행사가 광주에만 치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고 광주캠퍼스로 전과를 하고 싶다는 응답자도 37%에 달했다.

지역민 52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41.1%가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긍정적인 입장은 36.7%에 그쳤다. 특히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통합이행각서의 불이행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편 시는 중간보고 내용 중 기준년도가 상황에 따라 다른 점, 구 여수대학교와 여수캠퍼스의 직접적 비교 누락, 통합 이행각서 이행여부에 대한 세밀한 점검, 지역적 영향 등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당초 6월 초로 예정됐던 최종보고회 날짜가 6월 말로 늦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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