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지' 인기 끄는 여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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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지' 인기 끄는 여수... 왜?
  • 심명남
  • 승인 2015.05.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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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순천정원박람회장 둘러보고 숙박은 여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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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를 찾은 서울 삼각산 고등학교 2학년 3반과 담임 이선로 선생님이 오동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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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람회장, 오동도, 여수밤바다, 향일암, 진남관, 해상케이블카, 레일바이크

관광 여수의 주요 볼거리다. 호국의 성지 여수가 전국적인 '수학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여수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89개 학교 1만2697명의 학생들이 지역내 숙박 및 음식업소를 예약했다고 발표했다. 예약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수학여행지 여수 열풍...10월까지 1만 3천 명 예약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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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를 찾은 삼각산고 학생들이 오동도 앞바다에 거북선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바다를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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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예약건수 가운데 초등학교는 13개 학교 1605명, 중학교는 39개 학교 6081명, 고등학교는 37개 학교 5011명으로 집계됐다. 체류유형은 당일치기가 18%(16개교), 1박이 36%(32개교), 2박이 46%(41개교)다. 바야흐로 여수가 학생들에게 최적의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세월호의 영향이 크다. 특히 여수시(시장 주철현)의 발 빠른 마케팅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관광객 1300만 명 유치를 선포하고,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관광시책을 마련해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대규모 유치에 힘써왔다.

시 관계자는 "수학여행단 방문 일정에 맞춰 위생 점검 결과를 해당 교육기관에 통보하는 등 여수관광의 신뢰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숙박·음식업소에 대한 위생 점검 뿐 아니라 시설, 소방, 전기 등 전체적인 안전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신사유람인 수학여행은 주로 어떤 코스를 밟고 있을까. 여수를 찾는 수학여행단은 주로 순천정원박람회장과 낙안읍성을 거쳐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오동도, 향일암, 진남관 여수밤바다 야경, 아쿠아리움, 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 등 지역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첫날 순천을 둘러보고 여수에서 숙박을 하는 추세다. 이들을 다 둘러보려면 이틀, 삼일도 빠듯하다.

오동도는 평일 하루 2만 명의 관광객이 집계모니터에 카운팅되고 있다. 21일 오전 오동도에서 만난 서울 삼각산 고등학교 2학년 3반 이선로 교사는 "세월호 이후 수학여행은 단체관람이 아닌 학급별로 다니는 추세다"면서 "애들이 수학 여행지를 정하고 담임선생님이 추인하는 형태"라면서 "학생들이 여수를 선정한 이유는 여수엑스포와 여수밤바다가 주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순천만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여수로 왔다. 이후 여수박람회장과 아쿠아리움, 오동도와 향일암, 진남관을 둘러보고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다. 숙소는 여수밤바다를 탄생시킨 버스커 버스커의 추억이 깃든 만성리에 있는 펜션을 예약했다. 또 식사는 점심만 사 먹고 아침과 저녁은 학생들이 손수 지어먹는다. 저녁엔 삼겹살 파티도 한다. 10학급 중 8학급은 속초로, 2학급만 여수로 왔다.

갑을 요구하는 교육청... 책임회피 서류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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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현재 공영중인 빅오쇼의 모습. 여수에서 꼭 봐야할 빅오쇼는 단체할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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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청의 규제는 어떨까?

이 같은 물음에 이 교사는 "우리한테는 아니고 숙박업소라든가 그런 분들에게 요구하는 서류가 깐깐해져 마치 갑을 관계처럼 교육청에서 요구하는 도장을 받아야 하는 조항이 너무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육청의 규정이 너무 깐깐하다"면서 "음식 하나 잘못 먹어 탈이 나도 숙박업소나 음식점 분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서류에 도장을 받아야 한다. 숙박업소 입장에선 학생들 안 받아도 장사 잘되는데 학생은 안 받으려고 손사래를 치는데 그분들 입장이 이해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수학여행 준비팀 2학년 3반 권은영 회장은 "여수랑 속초랑 투표를 했는데 레일바이크도 있고 해서 여수로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2박 3일 수학여행 비용은 16만 원 정도 들었는데 애들이 고기파티도 하고 바다도 보이고 공기도 좋아서 힐링이 되는것 같다"라고 말했다.

같은 반 박건영 학생은 "다른 반과 같이 오면 친한 애들끼리만 섞이는데 이렇게 오니 안 친한 친구끼리도 부대껴 친해질 수 있어 좋다"면서 "여수는 바다가 깨끗해 서울에서 못해본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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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로 수학여행을 온 청주 복대중학교 2학년 3반 유정헌, 김재민, 이건우 학생이 오동도 바람골에서 기념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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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청주 복대중학교는 2학년 전체 330명 중 90명이 여수로 왔다. 복대중학교 오은균 교사는 여수를 찾은 이유에 대해 "여러 번 왔지만 여수가 학생들 수학여행지로 최고다"면서 "세월호 이후 안전 때문에 나눠서 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2학년 3반 유정헌, 김재민, 이건우 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고 묻자 오동도를 꼽았다. 그 이유는 "오동도는 경치가 좋고 바다가 아름다워서 좋다"라고 답했다. 여수가 전국적인 수학여행지로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여수의 관광이 한층 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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