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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에서 태어나 자랑스럽다"... '남면 사랑' 12년째 잇는 박수관

23일 진남체육관서 제6회 남면 향우화합 한마당

  • 입력 2015.05.24 20:21
  • 수정 2015.05.27 09:00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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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남면 향우화합 한마당 축제'에 남면 주민들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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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사람들 박수관 회장 욕하는 사람 없나요?"
"누가 욕을 한다요, 주는데 욕하는 사람 봤어요. 다 좋다 글지."

남면 화합한마당에서 만난 남면 나발도에 사는 김원자(75) 할머니의 말이다. 초대부터 6회째까지 행사에 참석한 김씨는 화태에서 태어나 박수관 회장과 어린 시절을 함께 컸다. 나이는 박수관 회장의 형 또래다. 나발도로 시집을 간 그는 "어린 시절부터 수관이가 이쁘게 크고 촌스럽게 안 컸다"면서 "설이고 추석 때 남면 전체에 쌀을 보내고 일 년 열두 달 노인정에 지원해줘 너무 고맙다, 어느 자식들도 그리 못한다"라고 칭찬했다. 

천혜의 비경 간직한 섬, '남면인 화합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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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제6회 남면 향우화합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이날 약 2000여명의 향우들이 참석해 따뜻한 정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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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제6회 남면 향우화합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남면향우 화합한마당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 박수관 회장을 비롯해 남면인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휴인데도 지역 내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성곤, 주승용 국회의원과 주철현 시장을 비롯, 김순빈 여수시부의장과 윤문칠 도의원, 강재헌 시의원 등 많은 정치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여수시 남면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섬들이 모여있다. 이웃사촌처럼 사는 오염되지 않는 순수한 매력을 지닌 이곳은 한때 1만 8000명이 거주했으나 지금은 3500여 명이 살고 있다. 여수의 대표 관광명소로 거듭난 금오도 비렁길을 비롯해 안도, 연도 둘레길을 개설해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거쳐 가는 섬이다.

남면 향우회는 2006년 5월 21일 진남 실내체육관에서 화합한마당 첫 행사가 개최됐다. 현재 내외진, 모아, 두포, 직고, 함구미, 송고, 여천, 대소유, 심포, 미포, 장지, 안도, 연도, 역포, 두라, 화태, 횡간도, 선우회등 18개의 마을 향우회가 조직되어 있다. 

남면 향우회 김태균 수석부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지역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딛고자 고향을 떠나 타 지역에서 외로움과 향수에 젖은 향우들을 하나로 묶어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되었다"면서 "이후 2년마다 화합 한마당 행사가 펼쳐져 남면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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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우화합 한마당 축제에서 박순기 회장(가운데)이 장수상과 효자.효부상 수장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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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다도회 박순기 회장은 "2년마다 이루어지는 남면 향우회는 남면에서 태어나고 남면에 살고 계신 분들이 모여 축하하는 행사다"면서 "남면에서 태어났다는 남면인이란 자체가 가장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행사를 통해 각지에서 모인 향우들이 고향발전을 위하고 어려운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상부상조하는 남면의 기풍을 이어가는 향우마당이 되시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삼산면 이민식 향우회장은 "남면과 삼산면이 합작으로 한노젓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8월 대마도에서 노젓기 축제가 있는데 어떤 방법으로 할지 벤치마킹을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장수상은 손옥언(남면 연도 95세) 할머니가 받았다. 또 102세의 염정례(대부도길)할머니 후손이 대리 수상했다. 또 어버이를 섬기고 어른을 공경한 효자상은 박종렬(남면 안도), 효부상은 임상엽(남면 안도)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백억 여수에 쾌척한 박수관 회장의 '고향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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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천사 박수관 회장은 "남면 섬에서 태어난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다, 여수시장님이 관광발전을 위해 남면을 최우선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해 주셨다"라며 향우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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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남면 향우화합 한마당 축제에 참석한 주철현 시장(좌)과 기부천사 박수관 회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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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관 회장은 베트남명예총영사 겸 (주)YC-TEC 회사를 운영 중이다. 매년 여수시와 고향에 후학육성을 위해 수억 원의 기부문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축사를 통해 "저는 남면 섬에서 태어난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다"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남면은 금오도 비렁길을 비롯해 안도, 연도 그 밖의 섬들은 여수의 관문이자 남해안 관광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수시장님이 관광발전을 위해 남면을 최우선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해 주셨다"라며 향우들을 위로했다. 

주승용 국회의원은 "지역구가 남면이 아니지만 20년 전 여천군수 재임시 남면을 비롯 초도, 광도까지 빠짐없이 하룻밤을 자고 나온 기억이 있어 도서 지역에 살고 있는 분들과 정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박수관 회장은 제가 군수 때부터 남면 뿐 아니라 여수의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을 위해서 1년에 수억씩 기증을 해왔다, 그때부터 했으니 지금껏 수백억을 여수에 투자해주고 장학금과 명절 때마다 쌀을 보내주고, 지역구 시의원을 1년에 꼭 한 번씩 부산에 초청해 여수를 위해 잘하라고 격려해 주신다"라면서 "만약 박수관 회장이 국회의원에 나오면 저는 무조건 떨어진다, 시장님도 조심하세요"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철현 시장은 "박수관 회장은 여수지역의 큰 자랑이다"면서 "지난주 유럽 4개국을 둘러보고 지중해 연안의 해안도시 섬들을 가봤는데 여수 남면의 섬만큼 아름다운 섬과 바다는 없었다, 문제는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만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시에서도 금오도 비렁길, 안도트레킹코스, 동고지 명품마을, 서고지 낚시관광 다기능항과 연계해 남면을 여수 관광의 1번지로, 생태휴양의 섬 관광 메카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남면 향우화합 한마당은 해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박 회장의 고향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우들의 참여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많은 향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집행부의 홍보가 절실하다. 아울러 향우회가 지역 정치인들의 홍보자리로 전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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