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5층 이하, 조망권 보장하라"vs"층수 조정 더 이상 어려워"

엑스포힐스테이트 입주민 집회... "더 이상 층수 조정 어려워"

  • 입력 2015.06.24 21:15
  • 수정 2015.06.24 21:29
  • 기자명 심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 관련 사진
▲  23일 오후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엑스포힐스테이트 주상복합건설 반대 대책위가 '초고층 주상복합 건설 절대반대'라는 구호룰 내걸고 집회를 열고 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분양 전 5층이 분양후 15층, 우린 속았다. 주상복합 LH는 사기분양 책임져라!"

지난 23일 오후 여수시청 앞에서 덕충동 엑스포힐스테이트아파트 주상복합 건설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집회를 열고 외친 구호다. 

여수박람회장 인근 힐스테이트아파트 근처에 1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신축허가가 임박하면서 아파트 입주민과 건설사 그리고 여수시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람회 당시 숙소로 사용된 아파트는 2년 전 입주가 시작돼 작년 말 100% 분양(1500세대)이 완료된 곳이다. 아파트 앞 공터에 자리 잡고 있던 나대지 땅은 동성건설이 분양을 받았다. 이곳은 지구계획법상 20층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된 곳이다. 

대책위 "5층이상 불가, 조망권 보장하라" 

기사 관련 사진
▲  연필로 가리치는 부분이 15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지다.형광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4차선에서 3차선으로 좁아지는 부분이다. 건축허가 담당자는 신축부지인데 교통영향평가에서 왜 3차선으로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동네가 시끄러워진 것은 동성건설이 4월초 20층 주상복합건축을 짓겠다고 시청 건축과에 허가를 신청하면서 부터다. 이즈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는 20층 건축반대와 4차선 도로확장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여수시의 중재로 건설사측은 15층으로 층수를 조정해 건축허가를 낸 상태다. 하지만 반대입장을 대변하는 새로 구성된 주상복합 건축반대 대책위가 집회를 이어가면서 여수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세 번째 연 집회에는 입주민 50여명이 참여했다. 머리띠와 어깨띠를 동여맨 주상복합건설반대 집회에 참여한 입주민들은 "여수시는 교통혼잡 대책마련 준비하라", "힐스테이트 입주민은 고층 주상복합건설 절대 반대한다", "엑스포지구 스카이 라인 망치려는 동성건설 물러나라", "여수시는 주민의 입장을 우선시 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동국 대책위 위원장은 "3자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 뒤 절충안을 만들어 서로가 윈윈할 수 있게 하자"면서 "서로 양보할 수 있는 범위를 연구해야 한다, 시에서도 지금 상태로 허가를 내주면 상당한 저항을 받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집회에 참석한 입주민 박경애씨는 "동성이 15층 이하로 양보하지 않으니까 5층을 요구하는 거다"면서 "현재 상태에서 주상복합이 들어오면 교통 혼잡은 불을 보듯 뻔하다, 먼저 도로확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창기 들어온 사람들은 조망권 하나 보고 들어왔다. LH도 5층 이상 안 들어온다고 했다. 의도적인 사기다"라면서 "LH를 상대로 피해본 세대들을 조사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115동에 거주하는 한명심씨는 "오동도 앞바다의 탁 트인 조망권을 보고 지난 겨울에 입주했다, 그런데 15층 건물을 짓는다니 이건 아니다"면서 "분양설명 당시 5층 이상 안 들어온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행복권을 찾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사 "층수조정 어렵다, 도로는 방안찾을 것"

기사 관련 사진
▲  집회에 참가한 입주민이 "분양설명 당시 5층 이상 안 들어온다는 말을 찰석같이 믿었는데 웬 15층이냐"면서 "저의 행복권을 찾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이에 대해 동성건설 관계자는 "처음 20층으로 허가를 신청했다가 주민들 민원이 들어와 담당 공무원의 중재 속에 15층으로 양보했다"면서 "층수를 더 낮추면 수익성이 안 나와 사실상 (더 이상의) 층수 조정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4차선 도로확장 요구에 대해서 동성건설 관계자는 "동네(입주민들이)에서 기부채납을 요구한다. 용적률 때문에 기부채납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도로문제는 방법을 찾을 용의가 있다"면서 "대신 우리 땅만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여수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허가관련 문제는 여수시나 동성, LH 그리고 동네에서 협의하면 양보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LH주택판매부 다른 담당자는 '분양 당시 5층 이상 안 들어온다고 분양자들에게 말했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면서 "최초 분양 때 분양된 용지가 그런 용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그런 말씀을 단언하지 못한다"라고 부인했다.

반면 여수시는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기사 관련 사진
▲  약 1500세대가 모여있는 엑스포 힐스테이트 메인도로가 4차선에서 갑자기 3차선으로 좁아진다. 이곳은 평일에도 주차로 인한 교통혼잡으로 사고 위험이 높다.
ⓒ 심명남

관련사진보기


여수시 건축허가과 담당자는 "지금까지 시에서 검토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법상 지구단위계획에 명시되어 있고 사업자도 5층을 줄여 15층으로 수용했다, 민원인(입주민)이 주장하는 조망권도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허가는 언제까지 정리할 계획이냐고 묻자 "원래 기간은 이번 주까진데 결정권자가 있기 때문에 담당자가 답을 줄 수 없다"라며 "원래 허가신청 후 처리기간까지 10일이면 끝나는데 15일도 더 지났다"라며 "도로해결은 여러 방안을 검토해 대안을 찾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시에서 택지개발을 할 때 20층을 지으라고 허락해준 땅이지만, 도로가 3차선이라 불편하다"면서 "시와 업체 그리고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