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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 둔 소통의 시스템을 정상가동하라

[기자수첩] 주철현 시장 1주년에 붙여

  • 입력 2015.06.29 10:03
  • 수정 2015.06.30 13:12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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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시스템은 만들었는데 이제 정상 가동이 필요하다”

‘소통’을 강조해 시장에 당선된 주철현 여수시장이 취임 1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주 시장에 대한 1년 평가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한다.

특히 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이 시스템 때문에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주철현 시장의 민선 6기 1년을 되짚어 본다.

주철현 시장이 당선 직후 가장 먼저 시민 100인이 참여하는 자문기구인 시민위원회를 만들었다. 시민위원회는 시의 각종 현안 사업은 물론 주요 정책을 수립하기 전에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자문기구다.

구성 초기 시의회와의 관계가 도마에 올랐지만 주요 정책의 자문기구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일반 시민들이 시 정책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소통’을 강조하는 주 시장의 철학과도 맞았다.

실제 위원회는 6월 현재까지 총 35번의 회의를 거쳐 66건의 크고 작은 지역의 현안을 논의했다. 이 같은 실적은 일방적인 행정의 집행으로 답답해하던 시민들의 마음을 풀어주기도 했다.

행정과 시민이 한 사안을 두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 진 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주요쟁점에 대해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 예가 사립외고 설립문제다. 시는 지난해 사립외고를 만들기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립외고 설립에 들어갔다. 그러나 T/F팀 구성에 앞서 해당 학교나 지역민 그리고 교육전문가와의 사전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립외고는 현재 지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시가 자랑하는 시민위원회에서도 사립외고 설립과 관련해서는 안건으로 붙이지 않았다. 또 시는 반대측이 주장해 온 공청회나 토론회를 6월 중순까지 거부하다 최근 공청회와 토론회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찬성과 반대측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제 소통의 시스템을 정상가동하고 더 나아가 이러한 시스템이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우선 사립외고 진행과정에서 불거진 사전 소통 부재는 꼭 해결해야 한다. 시는 시민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지역의 주요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기구라고 강조해 왔다.

이 말은 사업을 집행하기 전 지역민들의 의견을 우선해서 듣고 사전에 문제점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 과정을 형식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수의 의견만이 아니라 소수의 의견도 의미가 있다면 정책에 포함시키는 포용력이 앞으로 3년 시민과의 소통을 더 건강하게 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주철현 시장은 지난 10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느리게 가더라도 시민들의 이익이 우선되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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