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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이여! 이젠 임의 진정성을 보여 다오.

김광호 여양고등학교 교사

  • 입력 2015.06.30 08:52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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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은 세월을 살았지만 동안에 많이 굶주리면서 생활했습니다. 가난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고 아팠으며 괴로웠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종종 추억의 파편이 나를 향해 안깁니다. 혹 임은 지금까지 살면서 이사를 몇 번이나 해보셨습니까. 임도 밥 대신 수돗물을 마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임도 좁은 골방에서 살아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시도 때도 없이 굶주리고 이사하고 힘들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더불어 핏줄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사실 옛날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니 환경 자체가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개개인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구석이 아직도 많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가난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그렇기 때문에 그 가난을 후손에게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기성세대)께서는 산업화, 근대화의 역군이 되어서 이렇게 물질과 경제를 풍성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분들이 그렇게 피와 땀을 흘렸던 것은 당신의 핏줄들이 고통과 아픔 그리고 굶주림에서 벗어나길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그렇게 힘겹게 살았던 것은 핏줄들이 드높은 옥탑방에서 탈출하여 땅 가까운 드넓은 집에서 살라는 무언의 다짐이 있었을 겁니다.

현실을 잠시 통찰해보겠습니다. 현대인의 자화상은 어떠합니까? 무상급식은 반대하지만 무상교육은 찬성합니다. 참, 정치는 어렵고도 쉽습니다. 위정자(爲政者))의 생각대로 행하는 것, 그것이 정치입니다. 누가 죽든 누가 살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정자와 가까운 핏줄이 잘만 살면 되는 것이니까요.

저는 일상에서 많은 소비를 합니다. 주택부터 자동차까지 심지어 속옷까지 돈을 지불하면서 물건을 구입합니다. 제가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은 그분들(대기업, 노동자 등등)의 노력과 수고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꺼이 일정한 금액을 지불합니다. 그러면서 때론 비싸다고 투덜거리지만 그분들의 피와 땀방울의 의미를 잘 알기에 지금까지 불평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물건을 만든 절대적인 강자님들이시여! 생각해봅시다. 그것도 깊게 생각하지 말고 이웃과 농담을 나누듯 그렇게 생각해 봅시다. 임의 재력(財力)이 있기까지는, 민초(民草)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지 않았습니까? 임의 이름이 있기까지는 민초들의 과소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은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젠 진실해집시다. 복지사회는 나라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인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내 노력으로 행했던 땀방울의 기쁨과 고통의 산물을 기쁜 마음으로 조금씩 나누는 과정입니다. 정부와 위정자는 무슨 권리(아! 후회스럽다. 그들에게 국민의 권리를 일정 기간 양도했구나.)로 하늘이 부여한 권리를 인위적으로 재단합니까? 정부와 위정자는 무슨 권리로 많은 국민이 누려야 할 행복의 권리를 장막 속으로 던져 버립니까?

혹 핀란드에 있는 대기업인 로키아를 알고 있습니까. 일본에 있는 많은 대기업을 기억하십니까. 한때 어렵고 위기에 처 한적 있었습니다. 곧 기업이 망한다는 풍설(風說)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로키아여! 영원하리라’입니다.

지금 로키아는 대기업의 큰 몸뚱이를 메스로 잘게 쪼개서 나눈 상태입니다. 이른바 중소기업으로 분해했습니다. 일본 대기업도 이름 있는 맥아더 장군이 분산화를 시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핀란드의 로키아와 일본의 많은 대기업은 지금까지도 뿌리 깊은 나무처럼 아무 흔들림 없이 바람 따라 세월 따라 순리대로 정정합니다.

이젠 우리도 맨가슴으로 복지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젠 우리도 무상교육처럼 무상급식을 떳떳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무엇이 두렵습니까. 역설적(逆說的)으로 말하면 재벌이 망해야 나라가 살고, 재벌이 망해야 청년 실업이 해소됩니다.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자연의 소리를 들어 봅시다. 혹자는 재벌 아들들에게 왜 무상급식을 하냐고 반문합니다. 그들에게는 돈이 많으니까 무상급식을 하지 말자고 강변합니다. 그렇지만 역으로 생각해 봅시다. 그 귀한 혈족(기득권)은 영화표, 기차표,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 서민들처럼 그냥 그렇게 정상가격을 지불합니다. 그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들이 군대에서 군복을 입을 때, 놀이터에서 놀 때, 서울의 한강변을 산책할 때 그들도 우리처럼 돈을 지불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정말 이상한 현상입니다. 바로 이게 복지라는 사실입니다.

자유와 권리 그리고 평등을 지향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신의 생각과 행동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을 리더하는 임들(정부, 위정자, 기득권 등등)의 언행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공자의 말씀이 떠오릅니다.‘君子(군자)는 先行其言(선행기언)하고 而後從之(이후종지)라. 즉 먼저 군자(리더, 위정자, 포용력이 있는 사람 등등)는 그 말을 행동을 보여주고 이후에 그 말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서양에서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도 알고 실천했던 삶의 지혜를 언제부터인가 리더자들이 실천하지 않으니 사회가 여기저기서 멍들고 종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아들과 딸들은 군에 입대하면 나라에서 주는 군복을 입듯이 이젠 우리도 무상교육을 하는 것처럼 무상급식도 시행해야 합니다. 그 누구도 군대에서 사복을 입고 서성이지는 않습니다. 그 누구도 사복을 입겠다고 우기지는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민초들은 임의 기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임들의 따뜻한 선행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즉 세금을 더 많이 내달라는 말입니다. 부자증세가 아니라 국민증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린 학교에서 배웠습니다. 우리 국민은 백의민족이라고요.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이라고요. 그렇다면 우린 한 핏줄입니다. 잘난 사람도 나의 형제요, 못난 사람도 나의 어버이입니다.

저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재벌(대기업, 기득권 등등)의 호의호식(好衣好食)과 고대광실(高臺廣室)의 이면에는 민초들의 아픔과 노동이 깔려 있었다고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이웃(국민)이시여! 임께서 구입하는 생필품에는 임의 생명과 거친 숨결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행복지수가 드높은 복지 국가, 유럽 사람들의 행복한 음성이 들리시는지요.‘알 유 오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꺼이 ‘땡큐, 써’라고 답했습니다. 이번에는 임들께서 응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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