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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가 존재하는 진짜 이유

  • 입력 2015.07.06 08:51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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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인 성향의 논객이나 네티즌들이 새정치연합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이런저런 정치적 조언을 하시는 것을 자주 본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새정치연합의 상황보다 그런 논객이나 네티즌들의 모습이 더 안타깝다.

문재인 지도부가 소위 개혁이랍시고 하는 행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김상곤이라는 호남 출신(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진보 명망가를 내세워서 이런저런 발표도 하고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데, 전에 말한 것처럼 전형적인 격화소양(신발 신고 가려운 발 긁는 것)이다.

지금 새정치연합의 위기는 문재인을 내세운 친노세력의 횡포와 무능력에 대한 호남의 반발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정련의 개혁 논의는 긴 말 할 것 없이 친노세력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 것인가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김상곤 혁신위가 과연 그렇게 하고 있나?

단적으로 말해서 김상곤 혁신위의 존재 이유는 '친노와 문재인을 건드리지 않고 적당히 혁신의 요구를 왜곡하는 것'이다. 애초부터 김상곤을 불러온 곳이 친노와 문재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점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이 분명해진다.

세상에 발주자의 요구를 거스리는 하청업체 본 적 있나? 김상곤 혁신위의 역할은 일종의 정치 혁신 컨설팅이다. 원래 컨설팅의 현실적인 존재 이유는 '고객이 하고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김상곤 혁신위의 역할도 발주자인 친노와 문재인의 발언을 대신해주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김상곤이나 혁신위 구성원들의 면면이나 품성과 무관한 필연적이고 현실적인 귀결이다.

개혁 성향의 논객/네티즌들이 새정련 상황을 안타까워 하며 조언하시는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김상곤의 의지와 무관하게 혁신위가 친노 문재인의 하수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런 혁신위에 관심을 쏟는 논객/네티즌들의 노력도 결국은 친노의 이익에 봉사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친노의 이익이란 다름이 아니라,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 호남 시민들의 시선을 새정치연합에 묶어두고, 새정치연합에 거는 기대를 버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 보세요, 지금 뭔가 하고 있잖아요? 이번에는 뭔가 다를 거에요. 달라질 거라구요. 이건 친노가 하는 얘기가 아니구요, 바로 호남의 양심적인 지식인이 하는 얘기니까 객관적이라구요."

이런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해주게 된다는 얘기이다.

고름이 살 되지 않는다. 친노는 애초에 글러먹은 세력이다. 호남의 표를 갖고 호남을 모욕하는 것이 저들의 유일한 생존수단이자 전략이다. 저 말도 안되는 것들에게 기대를 걸고 힘을 빼는 허망한 노력,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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