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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는 한국형 데카르트가 되기 위하여

김광호 여양고등학교 교사

  • 입력 2015.07.08 11:40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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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에게 말하고 싶다. 후학들이여! 임이 진정 자신과 사회를 알아야 꿈이 생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깨어나야 한다.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후학들에게 고(告)하고 싶다. 좋은 엄마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단편적인 지식 공부에만 빠져들기보다는 독서와 강독 그리고 특강과 여행의 세계와 벗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랬을 때만이 임의 영혼은 맑아지고, 임 영혼은 깨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후학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제1안으로 독서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제2안으로 강독(특강)을 권하고 싶다. 제3안으로 여행(다양한 체험 활동)을 권하고 싶다. 제4안으로 학교에서 안내하는 지식 익힘을 권하고 싶다. 즉 독서(讀書), 강독(講讀), 여행(旅行)을 겸하면서 지식 익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권장사항이다. 그 누구도 나에게 이런 충고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것도 매우 추상적인 말로 그냥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 공부의 범위도 알량하게(?)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요, 대학교에서는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만 출세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야만 소유의 능력이 생기니까 말이다. 그래야만 소주를 마실 수 있고 이성(異性)과 밀어를 나눌 수 있으며 만족스러운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특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 그렇게 살았던 시간에 대하여 고마움도 많지만 왠지 가슴 한 켠이 시려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렇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부만 하다가 생각하지 않은 어른으로 성장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역사는 어떠했는지,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등등 중요한 핵심적인 질문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후학들이여! 임들은 왜(WHY)라는 끝없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야 한다. 임들은 왜(WHY)라는 반문을 통해 건강한 자아와 가정과 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젠 말할 수 있다. 나를 깨어나게 하고, 나에게 삶의 방법을 말없이 가르쳐 주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학교 안⦁밖에서 행했던 독서, 강독(특강), 여행(다양한 체험) 등등 인문학의 세계였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정말 배워야 할 역사나 철학 그리고 문학 등은 배우지 않고 다만 출세를 위한 지식(국, 영 ,수) 쌓기만을 행하는 교육 방식에 대하여 정말 반대하고 싶다. 가만히 상상해보라. 사색이 빠져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학교는 아이들이 느끼고 체험하고 사색하는 곳이다. 그것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프고 대한민국의 곳곳이 멍들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 아픔과 멍이 쌓이고 쌓여서 너와 나의 가슴에 불신이 자라서 갈등이 생겼다고 말하고 싶다.

오롯이 인간의 존엄성이 빠져버린 대한민국 사회! 언제쯤 너와 나의 가슴에도 사랑의 싹이 돋아 날 수 있을까?후학들이여! 이젠 깨어있는 학생이 되자. 이젠 사색하는 한국형 데카르트가 되자. 임이 임을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임을 깨어나게 할 것인가? 진중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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