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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유치 실패, 주철현 시장 정치력 실험대

[기자수첩] 박태환 기자

  • 입력 2015.07.08 14:39
  • 수정 2015.07.10 10:12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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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유치에 실패한 여수시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민선 6기 2년차 도립미술관 유치로 탄력을 받으려던 주철현 시장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도립미술관 유치 실패 소식을 들은 주철현 시장은 8일 서울에서 열리는 자치단체장 대상 국정브리핑에 참석하려했지만 이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고 병가를 냈다.

주 시장이 병가를 낼 정도로 도립미술관 유치 실패는 큰 타격이다. 주 시장은 지난 30일 1주년 기자회견에서 도립미술관을 박람회장 사후활용의 주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자신의 공약 사항인 해양비엔날레 보다 도립미술관에 방점을 둘 정도로 유치에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승리자는 여수가 아니라 광양이 됐다. 그동안 여수시가 도립미술관 유치에 자신하다 보니 인근 지자체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도립미술관이 광양으로 결정된 후 순천시는 곧바로 환영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동안 순천과 광양은 각종 사업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이번 도립미술관 유치와 관련해서는 이런 대립각을 볼 수 없었다. 현재 순천과 광양은 아울렛 입점으로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또 순천은 공무원교육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근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였다. 더구나 도립미술관 부지로 광양시가 제공한 구 광양역 부지는 순천과 인접해 있다. 순천과 광양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자리였다.

순천과 광양이 서로간의 이익을 위해 암묵적인 연대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해 뒀어야 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수시는 이 같은 외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시로 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만을 믿었다.

그 결과 도립미술관은 광양시로 가게 됐고 여수시는 왕서방 손에 놀아난 재주부린 곰이 됐다.

민선6기 2년차. 도립미술관 유치를 통해 지역의 최대 현안인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해결하고 외부인사 수혈을 통해서는 창의적인 행정을 펼치려던 주 시장은 생각하지 못한 복병에 2주년 시작부터 쓴 맛을 보게 됐다.

주철현 시장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지 또 무너진 정치력을 어떻게 복원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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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 2015-07-09 11:50:39
이것이 주시장만의 문제인가,,
관련 공무원들의 능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알다시피 여수시민이라고 챙피할정도로 여수시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전국적으로 유명하여졌는데 그들의 업무능력도 대동소이하다고 보여지겟지요.. 연금이 빵빵하니 일이 손에 들어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