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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로컬푸드, 맛이 달라요

[현장] 농협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아서

  • 입력 2015.07.15 10:48
  • 수정 2015.07.15 11:15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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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농협로컬푸드 직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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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수시 미평동에 있는 농협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했다.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먹거리 유통문화이다.

기자가 1층 90평, 2층 30평인 여수농협로컬푸드에 들른 시각이 평일 오후 2시쯤이었는데도 손님들이 대형마트처럼 많다. 집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주 한 번씩 로컬푸드에 들러 물건을 산다는 최선희씨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곳까지 물건을 사러 오는 이유는 지역에서 생산한 물건이라 믿고 삽니다. 또한 신선해서 맛이 다르고 값도 싸서 다들 너무 좋아해요."

로컬푸드는 전국에 78개 점포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점포는 농협에서 운영하지만 전주나 진주에서는 생산자들이 조합을 결성해 직접 운영하는 곳도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방침은 다음과 같다.

▲ 지역에서 생산 가공한 농식품 판매 ▲ 소정의 교육이수자와 출하약정을 한 농업인만 출하 가능 ▲ 생산자가 직접 포장하고 가격 결정 ▲ 당일 판매원칙과  남은 농산물은 생산자가 직접 수거 ▲ 신선농산물 1일 유통 원칙 ▲ 모든 농산물에 생산자 이름과 정보 기재 ▲중소농업인, 고령농업인, 여성농업인, 퇴직 후 귀농 농업인 우선 판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나 소규모 점포에 비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선한 농산물과 가격이지만  탄탄한 농산물 출하시스템도 한몫하고 있었다. 로컬푸드에 농산물을 출하하려면 4주에 걸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진형 점장이 4주에 걸친 교육과정을 설명해 줬다.

▲ 1주차 –로컬푸드 기본 소양교육 ▲ 2주차 – 로컬푸드 직매장 견학 ▲ 2주차 –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법교육 ▲ 4주차 – 현장교육 및 수료식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참여농가 접수 - 참여농가 교육 - 출하약정 - 현지실사 - 생산, 수확, 운송 - 잔류농약 품질검사 - 포장, 가격 바코드 - 진열, 판매 - 출하농산물 관리 - 잔여농산물 회수 - 제재 - 정산  

위 전과정은 농업인이 직접 수행하며 현지실사, 잔류농약 품질검사, 제재, 정산의 4가지만 농협이 수행하고 있다. 가게에서는 수수료 10%만을 공제해 운영비로 사용한다. 현재 여수농협로컬푸드와 출하약정을 맺은 농가는 65세 이하가 119가구, 66세 이상이 61가구이다. 이중에는 41가구의 귀농 가구도 있다. 농산물, 축산물, 잡곡류, 화훼류, 가공식품, 기타를 포함한 출하품목은 150여가지에 달한다. 

직원 14명이 운영하는 여수농협로컬푸드 직매장(2013.11.1. 오픈)은 월 5억에서 9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오픈한 지 1년만에 전국 농협직매장 중 매출 2위를 달성하고 2014 농산물 직거래 컨테스트에서 전국 최우수 직매장으로 선정된 비결을 김진형 점장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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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농협로컬푸드직매장 김진형 점장이 매장 제품과 운영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 간혹 생산자가 비싸게 가격을 매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품이 20~30%정도 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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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 높은 직원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입니다. 조합장님이 직원들을 믿어주시고 농가들이 좋은 제품을 출하해준 덕분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불평불만하지 않고 열심히 해줬죠."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서로를 믿고 상생한 게 보람"이라는 김진형 점장은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고 앞으로 봉사단 결성을 준비 중"이라는 말과 함께" 로컬푸드에 상품을 납품하면서 매달 30만 원의 적금을 넣게 됐다며 좋아하는 농업인도 있다"고 귀띔해줬다.

"애로사항이라면 제품을 출하하는 농가들이 주관적으로 자기 제품이 좋다고 고집을 부릴 때입니다"라고 설명한 김진형 점장은 "지금은 좋은 제품을 내야 한다는 의식개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때마침 로컬푸드에 채소류를 출하하는 정현식(69세)씨를 만나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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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로컬푸드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정현식(69세)씨가 소득이 두배 늘었다며 자신이 생산한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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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가 생기기 전에는 중매인한테 다 넘겼어요. 중매인을 거치지 않고 로컬푸드에 납품하면서 소득이 배 이상 올랐어요. 우리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소비자 기호에 맞게 다양한 품목을 생산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이 만족해서 좋습니다."

장애인 단체에서 생산하는 제품도 취급할 예정이라는 로컬푸드에서는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가까운 시일내에 2호점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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