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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교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인터뷰] 배석중 전 전남대 여수캠퍼스 총동문회 부회장

  • 입력 2015.07.20 08:57
  • 수정 2015.07.21 09:04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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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석중 전 전남대 여수캠퍼스 총동문회 부회장

여수시가 통합 10년째를 맞는 전남대와 여수대간 통합 시너지 분석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최종용역보고회를 가졌다.

지난 7일 최종보고회를 가진 ‘전남대학교 통합 관련 성과분석 연구’결과 구 여수대와 전남대 통합이 지역인구 증가나 경제활성화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결론내렸다.

용역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지역 그리고 지자체간 상시적인 협의체 구성과 지역특성 및 환경적 요인을 반영한 학사개편, 지역특성화 분야 확대, 대학병원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 용역에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한 배석중 전 전남대 여수캠퍼스 총동문회 부회장을 만나 그간의 사정을 들었다.

배 전 부회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전남대를 믿을 수 없다”며 “100년의 역사를 지키지 위해 대학 분리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남대학교 통합 관련 성과분석 연구’라는 용역의 핵심적인 자료를 제공했다. 배 전 부회장의 자료가 없었으면 이 같은 용역결과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왜 이런 자료를 수집하게 됐나.

1994년부터 모교인 여수대학교 총동문회 활동을 했다. 당시에는 동문들이 모두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1년 한 후배가 자료를 보여주면서 전남대와 통합으로 여수대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접했다.

당시 총동문회에서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그래서 ‘여수캠퍼스 미래지향적 발전방향과 대학의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이름의 용역도 발주했다. 하지만 동문회 내부 반발로 용역을 완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자료를 그냥 방치할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문과 시민들이 꼭 알아야 된다고도 생각했다.

지난해까지도 이 용역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다행이 이번 여수시의 용역으로 이 자료가 공개가 됐다.

 

- 용역결과에 대해서 평가를 해달라.

지금 여수캠퍼스 문제는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가 통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수대학교 통합 주체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감시자도 없고 통제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전남대가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갔고 자연스럽게 광주로 흡수가 됐다.

통합당시 약속한 12개 항목 중 대등한 통합, 여수대학의 특성화 유치, 통합지원금 우선지원, 한의대 유치, 한방병원 설립이다. 그런데 이 5가지 중 어느 것 하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더구나 전남대가 현재 여수지역민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한방병원 하나다. 한방병원 하나 얻자고 10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교를 없앨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제는 100년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학 분리운동을 해야 한다.

- 대학간 분리운동은 쉽지 않을 것이다. 계획이 있는가.

이번 용역결과에 대해 시에 요구한 것이 있다. 최종용역결과를 시민들 누구나가 알 수 있도록 공개설명회나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여수시도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청회나 설명회 등을 통해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옆에서 언제나 함께 했던 대학교가 사리진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안다면 분리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

이미 일부 시민들과 분리운동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 대학이 분리가 된다면 경쟁력은 있는가.

여수대학교는 1917년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전문학교로 개교했다. 그 역사가 100년이다. 전국적으로 수해양계열로 부산해양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가 있다.

정부도 해양강국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해양대와 목포해양대는 매년 꾸준히 입학정원이 늘어나고 있다.

바다를 옆에 끼고 있는 여수는 전통적인 수해양계열과 함께 인근의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의 수출품을 연결하는 국제통상이나 물류 그리고 관광자원을 활용한 해양레저, 특수교육 등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미 통합 전에도 국가로부터 250억원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작지만 강한 대학은 사라질 꿈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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