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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외고 시민 대토론회 찬반 ‘팽팽’

찬성측 ‘사립외고가 유일한 대안’ vs 반대측 ‘오히려 지역 교육 황폐화’

  • 입력 2015.07.30 09:38
  • 수정 2015.07.31 09:24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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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외고 설립 시민대토론회가 29일 여수문예회관에서 지역민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사립외고 설립 논란이 지역내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열린 시민대토론회에서도 찬반 양측간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전남대 차성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민대토론회에는 찬성측에서 성동범 여수시 교육지원과장과 김선중 학부모대표가 반대측에서는 김일주 교육희망연대 사무국장과 이현종 부영여고 교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토론회 내내 좁혀지지 않는 논쟁을 이어갔다. 먼저 찬성측 기조발제에 나선 성동범 과장은 “고교 평준화 이후 고교 학력수준이 하향 평준화 됐다”며 “이 때문에 지역 우수 중학생 200여명이 타지역으로 진학하고 있다”며 사립외고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측 기조발제에 나선 이현종 교사는 “년간 1000만원을 낼 수 있는 돈 있는 사람만의 사립외고를 만들게 되면 지역내 일반계 고등학교는 황폐화되고 오히려 지역의 갈등만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립외고, 인재유출 막을 수 있다 vs 없다

주요쟁점에서도 찬반 양측의 대립은 이어졌다. 먼저 사립외고가 우수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찬성측은 “반대측 교육관계자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지역 교육현안을 무시하고 있다. 평준화 이후 지역 인재들이 매년 400여명씩 타지역으로 나가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만들지 못했다”며 “사립외고 설립 만이 지역 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중 학부모 대표도 “지난 10년 동안 지역 교등학교가 인근의 장성고나 창평고에 비해 현실에 안주했다”며 “지금은 지역의 교육 풍토가 변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반대측 이현종 교사는 “여수보다 많은 학생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순천은 사립외고나 특목고가 있어서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다”며 “교육에 대한 배려가 지역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천은 주택지구가 만들어지면 가장 먼저 아이들이 통학하기 쉬운 평지에 초중고등학교가 만들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서지만 여수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한 참 후에 학교가 들어선다”고 덧붙였다.

수월성 교육, 교육의 다양성 vs 교육경비 평가가 우선

사립외고라는 수월성 교육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반대측 토론자로 나선 김일주 국장은 “사립외고가 들어설 경우 지역내 교육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며 “여수시가 투자하고 있는 90억원에 대한 실효성 연구가 우선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성동범 과장은 “시에서 추진하는 명문고는 시의 시책중 하나다. 교육에는 다양성이 있다. 그런데 지역에는 우수한 학생이 갈 만한 학교가 없기 때문에 사립외고를 만들려는 것이다”며 “교육경비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설립 예산은 누가, 산단 사회공헌 사업 vs 사회공헌 사업은 시민 전체 대상 돼야

사립외고 설립 예산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성동범 과장은 “산단 공장장과 간담회를 통해 명문고 설립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비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 산단이 운영하고 있는 여도학원 운영비 37~40억원 정도만 지역 육영사업 차원에서 산단이 부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문제는 여수시에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일주 국장은 “40억원의 운영비를 각 업체별로 찢어서 만든다고 해도 지역공장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100명을 위한 육영사업이 아니라 여수시민 전체에 대한 공헌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론화 과정, 선거 때부터 공론화 vs 소통이 아니라 강요만

공론화에 대한 생각도 차이를 보였다. 성동범 과장은 “2014년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를 통해 명문고 설립 찬성했다. 공약으로 제시하고 주철현 시장이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TF팀을 운영중이고 이미 찬성과 반대 40개 단체와 간담회를 했다. 초중고 교장단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6월에는 전남대 산학협려단 용역도 했다”며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대측 이현종 교사는 “여수시에서 무조건 하겠다는 것부터 버려야 한다”며 “교육전문가들의 얘기는 자기 변명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에 대한 관점이 바뀌지 않으면 사립외고가 설립되도 지역 교육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사립외고가 아니어도 교육정보센터나 지역 아이들이 산단에 일정 비율로 취업할 수 있다면 지역 발전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민대토론회가 진행된 여수문예회관에는 지역민 500여명이 참여해 지역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또 토론회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쪽 전기가 나가 10여분간 중단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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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2015-08-02 13:24:47
최근들어 지방 외고졸업자들의 대학진학률 분석과 어문학계열 출신자들을 사회에 어떤 직장에서 선호할지?
조사를 해보는게 어떨지 생각해본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이 납득하는 분석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시민이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