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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의 피난처 ‘여수’ 보호대책 절실

금오도서 국제적 멸종위기종 팔색조 관찰
인근 해안서 ‘대추귀고둥’과 ‘기수갈고동’ 확인

  • 입력 2015.09.23 10:20
  • 수정 2015.09.25 16:05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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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가 전남 도서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에는 총 13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여수시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 보호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산림과학원은 지난해부터 도서지역 산림의 환경변화를 나타내는 새들의 생태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전라남도 남해안의 9개 도서에서 팔색조 총 41개체가 확인됐다. 그 중에서 여수시 금오도가 13개체로 가장 많았고, 고흥군 거금도 10개체, 완도군 생일도 7개체 순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제주도, 완도, 거제도를 중심으로 서식해 왔지만 그 이외 지역에서 팔색조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색조 이외에도 멸종위기 2급인 ‘대추귀고둥’과 ‘기수갈고동’이 선소 인근과 화양면 석교천 일대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들 위기종들은 서남해환경센터가 진행 중인 ‘2015년 여수연안의 습지환경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기수갈고둥'은 일반적으로 맑고 깨끗한 강이나 하천에서 서식한다. 서식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서식지가 극히 제한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해양수산부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로 법적보호종이다.

이들은 연체동물문(Mollusca) 복족강(Gastropoda) 원시복족목(Archaeogastropoda) 갈고둥과(Neritidae) 속하며, 기수역 생태계의 지표종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일본 대마도와 동해안 수계에서부터 남해안을 지나 서해안 일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가 참가한 3명의 연구원들은 기수갈고둥의 경우 선소 인근에서 약 300개체가, 석교천 인근에서 50여개체 정도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대추귀고둥은 선소 해안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석교천에서만 20여개체 안팎이 서식하고 있다.

‘기수갈고등’이 발견된 선소 인근의 경우는 일반적인 견해로는 주 서식지로 볼 수 없는 곳으로, 갯고둥들의 서식 환경에 묻혀서 밀려나고 있는 추세라고 연구원들은 덧붙였다.

한편 여수 가막만에는 기수갈고둥 등 서식처가 양호하게 형성돼있고, 여자만의 경우는 대추귀고둥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화양면 나진 등 도로 공사 실시 등 서식처가 사라지기도 했으며, 이곳에 살고 있던 일부 보호종 개체는 인근 하천 등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다수 확인되면서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남해환경센터 연안습지 조사팀 민응기 연구원은 "기수갈고둥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서 서식지 변화에 따른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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