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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합심해 소득 창출, 우도만의 매력 발산

주민 중심으로 3개 도항선을 통합 운영... 소득 향상돼

  • 입력 2015.09.30 09:05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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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금오열도발전연구회원들에게 설명해주는 우도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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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 버스, 레저용 차량, 해양레저 등의 돈 되는 사업은 거의 모두 외지인 차지여서 주민은 소외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힘을 합쳐 소득증대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지금은 3개 도항선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오열도발전연구회 회원들이 우도를 방문(18일)한 자리에 참석한  우도주민자치위원장 고혜동씨의 말이다. 금오열도발전연구회원(여수시 남면 금오도 일대에 주소지를 둔 회원)들은 벤치마킹을 위한 선진지로 우도를 선택했다.

일행과 함께 전라남도 장흥에서 쾌속여객선 오렌지호를 타고 성산포항에 도착하자 부면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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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제주도 구경왔다가 우도 관광 왔다는 아가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하고 있었다. 소라를 이용해 길가에 예쁘게 단장한 꽃그림 앞에서 남친의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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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곧바로 선사 사무실에 들러 임봉순 대표이사로부터 성산포에서 우도까지 운항하는 도항선의 역사와 건조, 주민참여 과정에 이은 3개 도항선 통합운영과정까지의 자세한 전말을 들었다. 여객선 선장 경력 27년인 임봉순 대표이사의 충고다.

"우도와 금오열도의 상황이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우도를 롤 모델로 삼으세요. 50억~60억 원을 모금하려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리스 자금을 사용하세요. 사업을 무리하게 하지 말고 낙도종합개발과 산업은행 등의 정책금융을 활용하세요"

아름다운 섬으로 주목받아 관광지로 각광받는 우도와 금오도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낙후됐던 우도가 아름다운 섬으로 각광받게 됐다. 10여 편의 영화촬영 장소가 되면서 8월에는 하루 1500여 대의 차량이 들어오는 명품관광지가 됐다. 

승용차, 버스, 자전거, 스쿠터, ATV 등이 좁은 도로를 달려 교통사고가 가장 큰 문제가 될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우도를 방문하기 위해 성산포 항구에 주차한 차량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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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봉 정상의 일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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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게 단장된 우도 초중등학교 갤러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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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으로 우도를 선정했다. 또한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인이 가 봐야할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기도 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남북길이 4㎞, 동서길이 3㎞ 밖에 안되는 조그만 섬에 8월말까지 13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연말까지 2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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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봉 정상에서 바라본 섬 모습이다. 앞에 보이는 저수지는 과거에 빗물을 모아 식수로 사용했던 저수지이다. 지금은 제주 본섬에서 해저를 통해 공급받는다. 몰지각한 한 골프광은 이곳에서도 연습을 하며 공을 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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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봉 정상에서 말목장 인근까지 내려오던 중 건너편에 보이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니 바위가 사자를 닮았다. 우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은 영락없는 코뿔소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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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모양이 자라를 닮았다고 하여 큰 자라라는 뜻인 '금오도(金鰲島)'라 불린 금오도는 제주 올레길과 비슷한 비렁길이 널리 알려지며 전국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섬의 옛모습이 살아있는 금오도에서도 <혈의 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 5편의 영화를 촬영했다. 

연간 5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도로가 개설되고 숙박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금오열도발전연구회원들은 외지인 중심이 아닌 주민소득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도선사업, 방풍사업, 막걸리, 숙박시설 및 먹거리,  낚시터 등의 체류형 관광사업에 나서고 있다. 
  
아름답고 깨끗한 섬으로 각광받는 우도, 주민들은 희망에 부풀어 올라

제주 부속도서인 섬속의 섬 우도. 1970년대 3500명 정도가 살았던 우도는  주민들이 육지와 제주도로 빠져나가고 2011년에는 1556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섬이 유명세를 타면서 고향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오거나 육지에서 귀촌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의 말이다.  

"6년 전에 왔을 때는 차와 사람이 이렇게 많지도 않았어요. 오늘 친구와 섬을 돌며 사람도, 예쁜 숙박시설도 많이 늘어나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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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자 '우도나비'라 불러달라는 아주머니가 '우도장날'에 팔기 위해 전시해 놓은 먹을 것을 주었다. 대전에서 우도에 귀촌했다는 그녀는 "우도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섬'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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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무암으로 쌓은 봉수대 모습. 왜구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주민들이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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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우도 천진항 인근에서 '우도장날'이라는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현지 주민과 귀촌한 사람들, 작가들이 모여 형성된 장터모임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자신들이 만든 소품을 팔고 있었다. 대전에 살다가 우도에 귀촌했다는 한 여성의 얘기다.

"우도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아침저녁이 다르고 맑을 때와 비올 때가 달라요."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다가 윤영유 면장을 만났다.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하는 동안 청소를 한다며 일행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대화 도중 제주도 말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따뜻할 때 드십시오"라는 말을 어떻게 말하는지를 들었다.

"멘도롱할 때 호로록 드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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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보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윤영유 면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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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 명물 '지미스(Jimmy's)땅콩을 개발한 김진민씨가 땅콩아이스 크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호주에서 5년간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그는 우도 특산품인 땅콩, 아이스크림, 유채꿀쥬스를 배합해 명물 아이스크림을 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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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데도 제주 초·중학교에서는 면장과 주민들이 참여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예쁘게 단장한 갤러리에는 '속담으로 배우는 제주어 배우기' 현판 하나가 걸려있었다. 추석과 밀접한 제주 속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추석 전이 소분 안 하민 자왈 썽 멩질 먹으레 온다." (추석 전에 벌초 안 하면 덤불 쓰고 명절 먹으러 온다.)

수동적이고 객체적 삶을 살았던 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바꿔가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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