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전남대 여수캠퍼스 동문 "차라리 분리독립하자"
상태바
뿔난 전남대 여수캠퍼스 동문 "차라리 분리독립하자"
  • 오문수
  • 승인 2015.10.10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분리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열려
기사 관련 사진
 

 

지난 5일 오후 6시 반, 전남대 범시민 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여수 마띠유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 여천시장인 정채호씨와 여수시의회 노순기, 전창곤의원을 비롯한 시민단체 관계자 14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유가 있었다. 2005년 정부는 국립대학 1도 1대학으로 통합하고 법인화하여 경쟁력을 높인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국립대학간 통합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국립전남대학교와 국립여수대학교는 통합합의각서를 체결(2005. 6. 14.) 후 통합했다.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대학교육의 질 제고와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거점 국립대학교로서 지역발전을 선도한다는 명분이었다. 통합 후 1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성적을 평가한 총동창회와 지역민들은 "통합각서 이행 거의 안 됐다! 차라리 분리 독립하자"라면서 분개하고 있다.

 

동문회와 지역민이 분개한 이유

 

여수시가 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해 발표한 '전남대 통합 성과분석 용역(2015. 7.)' 결과가 통합 결과에 의구심을 갖고 부글부글 끓던 지역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용역 결과 발표 후 합의각서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와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장차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전남대(광주)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법정투쟁 등의 행동계획을 밝히며 범시민대책위도 구성할 예정이다. 

 

대책위원회는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지역거점대학 기능 회복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장·단기 발전 전략을 수립한 후 청와대, 교육부, 국회, 대학교육발전협의회, 전남대 등의 관계기관을 찾아 대책 수립을 촉구할 예정이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총동창회와 지역민들이 분개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김진표 부총리가 직접 서명 날인한 통합양해각서(2005. 6. 14.) 내용을 살펴봤다.

 

▲ 각서 1호 - 완전통합을 원칙으로 하고,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추진

▲ 각서 3호 - 여수캠퍼스 특성화는 기존 특성을 살려 광주캠퍼스와 차별화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 및 대학 재구성

▲ 각서 4호 - 한의대(한방병원 포함) 설립

▲ 각서 6호 - 교수 배정과 연구사업비 지원 등 통합과 관련된 행〮재정적 지원을 여수캠퍼스 특성화분야에 최우선 지원

▲ 각서 9호 - 의료기관(전문병원)을 여수캠퍼스(국동)에 설치 운영

 

통합된 후 양 캠퍼스의 변화를 분석한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의 결과를 모아 표로 만들었다.

 

기사 관련 사진
 

여수시 용역보고서에 대한 전남대 측의 답변... '궁색'

 

여수시 용역보고에 대한 전남대측의 답변(2015. 9. 8.)을 보면 통합이후 여수캠퍼스에 아래와 같은 성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 신입생 충원율 84.2%→99.4%

▲ 입시 경쟁률 2.96:1 →4.22:1

▲ 교수 연구력 121개 과제 10,229백만 원 →265개 과제 16,288백만원

▲ 장학금 규모 1785백만 원 →9443백만 원

 

여수캠퍼스 특성화 부문에 대한 답변도 6개 과제를 예로 들었으나 1000여억 원의 예정된 계획만 제시됐다. 국동캠퍼스 활용 방안에 대한 답변은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노인전문병원 등의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는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또한 "여수시 용역보고서가 재정, 학생수, 교직원수 등 만을 부각하고 통합 본래 목적인 교육, 연구, 취업 등 대학 전반의 경쟁력 향상과 인지도 상승 부분은 간과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입학정원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해양·수산 분야 최고였던 여수캠퍼스, 특성이 사라졌다

 

통합 전 국립 여수대학교는 98년의 역사를 간직한, 해양·수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통을 가진 대학 중 하나였다. 그런데 해양수산 분야가 빠져버리고, 학과와 전공 숫자가 통합 전 6학과 10전공에서 4학과 8전공으로 축소됐다.

 

의료기관(전문병원)을 여수캠퍼스(국동)에 설치 운영하기로 한 약속도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 게다가 추진할 의지마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다. 상호 대등한 통합과 운영이라는 취지는 이뤄지지 않았고, 여수캠퍼스를 단과대학이나 분교 수준으로 격하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사 관련 사진
 

양 캠퍼스의 유사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10년간 9개 학과가 여수캠퍼스에서 광주캠퍼스로 이전됐지만 광주캠퍼스에서 여수캠퍼스로 이전된 학과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여수캠퍼스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특수교육학과와 기업경영학과가 2017년 광주로 이전돼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한의대 설립 약속 믿었던 여수시민 "우리가 순진했다"

 

통합이 한창 논의될 무렵 여수시민과 총동문회가 동의해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동캠퍼스에 한방병원을 포함한 한의대를 설립(통합각서 4호)하고 전문병원을 통합완성전까지 설치 운영한다(통합각서 9호)'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물건너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순천 신대지구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세워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미국 비즈포스트그룹과 베일러글로벌헬스그룹은 전남도와 전남대병원, 광양경제청, 순천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체결 당사자속에는 '전남대병원'도 들어있다. 총장은 몰랐을까? 아니면 통합각서 이행은 안중에도 없었을까. '닭쫓던 개'와 같은 처지가  되어버린 총동창회와 여수시민은 화가났다. 한 시민의 얘기다.

 

"한의대를 설립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동의해줬는데 우리가 너무 순진했어요"

 

이에 여수캠퍼스 총동창회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총동창회 성명서 내용의 일부이다.

 

지병문 총장은 총장 후보 토론회 때 "여수캠퍼스의 중요사항에 대한 결정이 광주가 아닌 여수에서 결정하도록 자율권을 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반대로 하고 있다. 여수캠퍼스 부총장에게는 인사권, 예산권, 행정 전결권 등이 없다.

 

심지어 2015년 후기 졸업식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을 광주캠퍼스로 오라고 했다. 지금까지 여수학생들은 여수캠퍼스에서 졸업식을 했다. 그것뿐만 아니다. 2015년 2월 ROTC 임관식을 총장 일정이 바쁘다고 임관식 당일에 취소해 학생, 학부모, 기관장, 총동창회 등의 분노를 샀다.

 

기사 관련 사진
 

총장은 역사와 전통이 전혀 다른 여수캠퍼스동창회를 광주동창회와 통합하라고 강요했다. 더우기 여수캠퍼스입학생들의 동창회 입회금을 광주동창회로 입금시켜버리고 그동안 광주동창회에서 여수동창회로 주던 입회금을 올해는 아직도 주지 않고 있다.

 

통합 이후 광주에서 여수로 이동한 학생은 1명인데 여수에서 광주로 이동해간 학생은 808명이나 돼 '여수캠퍼스가 광주로 전과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만 하는 게 아니냐?'란 비아냥을 듣고 있다.

 

범시민대책위는 전 여천시장 정채호씨를 회장으로 선출한 후 향후 지속적인 활동에 합의하고 개선이 아닌 분리 독립을 통해 지역특성을 살린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