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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로서 윤리적 소비

-이무성(광주대 교수, 제3섹터연구소(준)위원장)

  • 입력 2015.10.28 15:52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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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는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한가위 등 고유한 민속명절에 친척 이웃에 정성을 담은 선물들이 전통으로 이어져 왔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난한 이웃보다도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는 또는 이를 바라는 의미에서 선물이 오가는 경우도 흔하다.

자신의 이웃에 대가없는 순수한 선물건냄이 사회적경제의 일종으로서 이는 호혜거래로 볼 수 있다. 무언가 반대급부로서 주고 받는 것을 명확히 기대하고 건네는 세속적인 선물전달은 일종의 시장거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호혜거래와 시장거래가 병존하는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면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 ‘윤리적 소비'라는 단어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경제윤리, 기업윤리 등도 경제적인 지배계층에 대하여 그 수혜에 합당한 의무로서 사회에 따뜻한 시선을 주문함이 그 강조의 취지이다.

공자도 일찍이 고루 나누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다. 사회적 경제는 생산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소비를 통해서도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치보탬에 기여한다.

가진 자들의 더 많이 갖기 위한 탐욕은 한정된 자원의 독점으로서 바람직스럽지 않는다. 이는 사회의 안정에도 장애요소가 된다.

21세기 자본론에서 불란서 소장학자인 토마스 피케티는 자본성장율이 소득성장율보다도 더 높은 현상은 다수의 사람들을 빈곤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소득의 안정적인 분배를 강조하였다.

사회적 경제로서 윤리적 소비는 생산력 집중에 의한 독과점업자로의 지나친 이익의 귀속을 거부하는 일종의 시민운동 형식으로서 아래서부터의 자발적인 착한소비에 근거한다.

이는 일방적인 경제지배보다도 이웃과 더불어 공생하는 경제관계를 형성하자는 취지로 강조되고 있다.

윤리적 소비는 소비하고자 하는 제품의 생산이력을 고려하여 생산자나 유통자에게 정당한 이윤을 부여하는 동기로서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거주하고 있는 동네에 프렌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으로서 화려하고 인테리어 시설로 잘 설비된 제과점과 30년 넘게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낡은 상호의 조금은 누추한 빵집이 위치하고 있다고 하자.

합리적인 소비자의 선택은 제품에 대한 가격, 신선도, 포장, 판매장소로서 외양으로서 매장의 분위기 등을 고려하여 결정된다.

판매된 제품의 생산과정으로서 이력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는 않는 것이 현대인의 소비유형이다. 그러나 윤리적 소비로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그 제품의 생산자에 대한 배려 등 생산 이력은 다른 소비선택의 요소 중에 우선적인 고려요소이다.

윤리적 소비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접하고 있다. 공정무역, 공정커피 등 생산지의 노동자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귀속되도록 다국적기업 등의 대자본과 기술에 의한 어려운 경제환경의 생산지의 이득을 과도하게 거두어가는 상품에 대하여 구매보다는 다소 제품이 투박하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생산자의 이력을 고려하여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소비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다.

공정여행도 일종의 윤리적 소비의 확장을 위하여 소비자로서 여행객과 여행 현지인 양자에게 직접적 이익귀속을 위한 것이다.

농산물생산자와 도시소비자의 대립된 이해를 상생관계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살림조합, iCoop생활협동조합도 윤리적 소비에 크게 부합하고 있다.

다국적기업 프랜차이즈 체인점인 스타벅스보다는 공정커피를 이용하는 것도 일상에서 윤리적 소비를 실현하는 것이다.

공산품은 마트, 신선품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동네수퍼에서 필요한 양만큼만 자주 구입하여 소비하는 것도 사회적 기여에 해당된다.

저가 대형할인마트에서 싼 가격에 불필요한 품목까지 몽땅 샀다가 유통기간 만료로 버려지는 경험사례도 많을 것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가게를 자주 방문하여 소량의 물품만 필요한 시기에 빈번히 구입하면 유통기한내에 필요한 양만큼 소비할 수 있다.

자원의 페기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싼가격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한 충동구매도 사전 억제할 수 있다.

전혀 소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화폐를 사용하여 구매하는 선택의 과정이 우리생활에서 윤리적 소비를 실천과 직결되고 있다. 윤리적 소비의 출발점은 가격이 아닌 사회적 가치로서 더 중요한 가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기업의 제품소비가 비윤리적인 소비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나무심기 사회적 공헌활동을 지속시킨 유한킴벌리 제품은 윤리적 소비의 대상 품목에 해당된다.

제품을 구입할 때 구매한 돈의 마지막 도착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단순한 구매행동이 착한소비로서 윤리적 소비로 연계될 수 있다.

사회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주목적인 사회적 기업에 대한 용역과 서비스 구입은 당연 윤리적 소비이다. 인증형태로 사회적 기업이 도입되지 7년이 되었지만 기대만큼 정상적인 자리매김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부 사회적 기업의 도덕적인 해이로 인하여 전체 사회적 기업이 도매금으로 전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는다. 이를 당초 도입 취지에 맞게 다른 예비 사회적 기업가들의 벤치마킹 대상 모형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은 아직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들 제품에 대하여 가격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의미를 두고 적극 소비에 참여하는 것은 윤리적 소비로서 사회적 경제의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한 셈이기 때문이다.

국내카페 브랜드 카페네테, 투썸플레이스, G 푸드텔, 국내산 등록 농수산물판매 협조적 기업으로서 이마트 등은 일부 품목의 생산이력 측면에서는 윤리적 소비 대상업체에 포함된다.

대자본에 의한 대기업집단이라고 하여 윤리적 소비에 부정적으로만 시선을 돌릴 수는 없다.

앞서 소개한 이마트의 우리 농수산물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활동은 그 제품 구입을 통하여 착한 소비의 대상 조직체로서 포함된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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