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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의 우상 임동혁 연주회

내달 24일 예울마루 대극장서 ... 7년만의 쇼팽 음반 발매 기념 투어

  • 입력 2015.11.10 14:13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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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를 재패한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다음달 24일 예울마루에서 피아노 공연을 갖는다. 임동혁은 최근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의 우상이기도 하다.

세계 3대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유일한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이 내달 24일 오후 7시30분 여수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이하 예울마루)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에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세계적인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로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우상이기도 하다.

쇼팽 콩쿠르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수많은 피아노 콩쿠르 중에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다.

특히 쇼팽 콩쿠르는 피아노 부문밖에 없기 때문에 앞의 두 대회보다 피아니스트들에게는 더욱 체감온도가 높은 대회다.

쇼팽 콩쿠르는 1등을 줄 만한 사람이 없으면 아예 수상자를 내지 않는 콩쿠르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권위와 자존심이 있는 콩쿠르로 유명하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1927년 창설 이래 78년동안 한국인 입상자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아 한국인에게는 난공불락의 대회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 이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을 한 연주자가 있다. 바로 임동민, 임동혁 형제다.

두 형제는 소수점 자리까지 같은 동일 점수를 받으며 2위 없는 공동 3위라는 쾌거를 이루며 국내에 ‘쇼팽=임동혁’이란 공식을 만들어냈다.

특히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대회 당시 피아노에 조율기구가 미처 치워지지 않고 남아 있어 1악장을 마치고 나와 연주를 잠시 중단한 뒤 재입장해 2악장을 연주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팬들은 이런 해프닝이 없었다면 임동혁이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임동혁의 2005년도 쇼팽 콩쿠르 대회를 보고 당시 11살이던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대회 출전의 꿈을 품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쇼팽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 조성진의 아이돌이자 그에게 꿈을 불어넣은 선배가 바로 임동혁이다.

워너클래식을 통해 7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임동혁은 그의 특기인 쇼팽으로 앨범을 가득 채우며 쇼팽과 재회했다.

그 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쇼팽의 살롱음악 ‘화려한 변주곡 작품 12’이 첫 트랙으로 실렸으며, 쇼팽의 작품 28에 수록된 ‘24개의 전주곡’외에도 ‘자장가 작품 57’과 피아니스트를 괴롭히는 난곡으로 유명한 ‘뱃노래 작품 60’도 함께 수록됐다.

공교롭게도 임동혁의 음반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서 발매되는 조성진의 음반과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두 앨범은 각각 2005년과 올해 쇼팽 콩쿠르 수상자들의 앨범인데다 수록곡도 비슷해 발매 전부터 화제작으로 꼽혔다.

조성진의 앨범은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앨범으로 ‘쇼팽 전주곡’, ‘야상곡’, ‘피아노 소나타 2번’,‘스케르초 2번’이 수록돼 콩쿠르 실황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임동혁의 앨범과는 쇼팽 전주곡이 겹친다.

쇼팽 전주곡은 쇼팽 스페셜리스트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곡이다. 본래 연주자가 워밍업 하는 용도로 쓰였던 전주곡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독자적인 개성을 갖춘 음악으로 빚어낸 이가 바로 쇼팽이기 때문이다.

임동혁은 인터뷰를 통해 “만능에 가까운 후배와의 경쟁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비교는 연주자의 몫이 아니라 청중의 몫”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쇼팽의 작품 중 즐거운 곡들도 있지만 (쇼팽이)나이를 먹으면서 장송행진곡 같이 슬픔을 표출하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비극적 표현은 ‘성숙’으로 가능하다. 요즘은 쇼팽의 깨질 것 같은 연약한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며 임동혁만의 무르익어 가는 쇼팽 연주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2004년 첫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임동혁은 모든 서울 리사이틀을 매진시킨 기록을 가진 연주자다. 이번 리사이틀은 내년 1월 예정인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보다 앞선 내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예울마루에서 먼저 선보인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은 “예울마루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클래식 거장들의 공연이 잇달아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과 최근 부조니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여수 출신 피아니스트 문지영양의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울마루에서 만나는 명품 클래식 시리즈에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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