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좋게 살던 집 뺏기고 세 사는 기분이다"

[현장]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회복 시민토론회 열려

  • 입력 2015.11.10 16:24
  • 수정 2015.11.11 10:55
  • 기자명 오문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 관련 사진
▲  9일(월) 여수문화홀에서 열린 '전남대 통합, 10년을 돌아본다' 토론회 모습
ⓒ 오문수

관련사진보기


지난 9일(월) 오후 2시, 여수문화홀에서 '전남대 통합 10년을 돌아본다'라는 주제의 토론이 열렸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 회복을 위한 시민토론회에는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2005년 정부는 국립대학 1도 1대학으로 통합하고 법인화하여 경쟁력을 높인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국립대학 간 통합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국립전남대학교와 국립여수대학교는 통합합의 각서를 체결(2005. 6. 14.) 후 통합했다.

통합 후 1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성적을 평가한 총동창회와 지역민들은 "통합각서 이행이 거의 안 됐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통합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한 후 분리 독립까지 할 태세다.

발제에 나선 지식산업연구원 민형원씨가 "통합양해각서의 이행현황, 대학 운영성과, 지역주민 여론 등 시너지 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미흡하다"고 발표했다. 민형원 연구원이 발표한 여수캠퍼스 통합 이후 변화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조직, 인사, 재정운영 축소 ▲여수캠퍼스 결산액 257억 원(2005년)이 30억 원(2014년)으로 19배 감소 ▲ 4개 단과대 38전공에서 3개 단과대 31개 전공  ▲ 한의대 유치 실패와 전문병원 약속 미 이행 ▲ 교직원 180명(2005년)에서 137명(2014년)으로 감소 ▲ 재학생 수 4534명(2005년)에서 3492명(2015년) ▲ 지역경제 파급효과 1259억원 감소

전남대 통합 10년, 시민토론회 열려

여수참여연대 임영찬 공동대표는 "내년이면 100주년이나 되는 대학이 왜 이렇게 되었느냐. 결론적으로 이용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임영찬 공동대표의 주장이다. 

"일차적인 책임은 교육부와 전남대에 있습니다. 토론회 자리에 정정당당하게 나와 설득하든지 변명하든지 해야지, 나오지도 않으면서 여수시와 협의체만 구성하겠다고 합니다. 전남대학교는 여수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했습니다. 시민운동을 전개해 청와대, 교육부, 전남대에 가야 합니다."

토론회 관계자 말에 의하면 "전남대학교에 여러 차례 연락해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의견이 담긴 내용을 서면 제출했다"며 화면으로 내용을 제시했다. 다음은 전남대학교가 토론회 관계자에게 보낸 '시민토론회에 대한 입장' 내용이다. 

▲ 통합 이후 신입생 충원율과 입시성적, 졸업생 취업률, 교수 연구 실적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 대학의 평판과 인지도에서 큰 발전
▲ 시민 토론회에서는 대학 주요 현안인 여수캠퍼스의 특성화 전략과 국동캠퍼스의 활용 방안 등에 대해서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의견 도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여수캠퍼스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의 상호 발전을 위해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발전 협의체(가칭) 구성을 요청(2015.10.28)했으나 여수시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음"

교육부가 2004년에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방안에 의하면 8개 국립대와 79개 사립대를 감축하고 입학정원도 9만 5천 명으로 줄일 예정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2014년)의 전국 4년제 대학 및 학생 수 현황을 보면 173개 대학(2005년)이 189개 대학(2014년)으로 16개 대학이 늘어났고 학생 수도 27만407명이나 늘었다.  

배석중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회복 추진위원장은 "통합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라며 비판했다. 다음은 배석중 위원장의 주장이다. 

"동문과 여수시민들이 통합에 찬성한 주요 이유 중 하나인 한의대 설치에 실패했습니다. 실패의 주요 원인은 전남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부산대의 경우 의대 교수들이 찬성했어요."

전창곤 여수시 의원은 전남대학교에 근무하는 친구가 "좋게 사는 집 뺏기고 세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전창곤 의원의 주장이다.

"학생수 감소로 둔덕캠퍼스는 썰렁하고 미평동 상권은 붕괴되고 있는데 전남대학교는 삼동지구에 산학융합캠퍼스 및 기업연구관을 조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여수산단 인근에 위치해 주민들이 이주한 곳입니다. 환경문제 및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곳에 융합캠퍼스를 세운다고요?

전라남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여수시에는 대학교 2개에 대학생 수는 4662명인데, 순천시는 대학교 3개에 1만3297명, 목포시는 대학교 6개에 2만231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기업유치만 일자리 창출이 아닙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이영재 총동문회장은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회복 추진위원회와 힘을 합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2차 방송토론회는 오는 16일(월) 오후 2시에 여수MBC공개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