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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입맛대로 역사책 손대지 마시오"

[현장] 14일 전남 소호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 풍경

  • 입력 2015.11.15 21:35
  • 수정 2015.11.16 22:02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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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이 열린 가운데 참가시민들 사이로 주철현 여수시장과 김성곤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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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전라남도 여수시 소호요트경기장에서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이 열렸다. 구름은 끼었지만 어젯밤까지 내리던 비가 아침엔 뚝 그쳤다. 오전 8시 30분 소호요트장에 수백 대의 자전거가 하나둘 모여들었다. 

행사에 참석한 김성곤 의원은 "자신의 건강과 환경, 지구에너지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이 자전거다"라면서 참석한 동호회원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주철현 시장은 "어제는 비가 와서 걱정했지만 아침부터 비가 그쳐 다행이다"라면서 "세계 어딜 가도 여수같이 아름다운 해안가 도로는 없다"라면서 "여자만을 시작으로 가막만 오동도를 잇는 바닷가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여수를 자전거 동호인들의 최고 라이딩 장소로 만들겠다"라며 자전거 도로 개설 완공을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여수 YMCA, 여수시, 여수시 통합체육회가 후원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여수신문고를 통해 570여 명이 접수했다. 하지만 기상이 좋지않아 350여 명이 참가했다. 청소년은 참가로 자원봉사 4시간이 인정되어 많은 학생들이 라이딩을 즐겼다. 

3시간 코스 라이딩, 일부 참가자 '국정화 반대' 피켓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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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 행사가 열린가운데 권력의 입맛대로 역사책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피켓을 착용하고 시민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국민TV조합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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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요트장에서 출발한 자전거 행진은 장성삼거리 → 신기동 부영아파트 3단지 → 신월동  하수종말처리장 → 서시장 → 이순신 광장 → 오동도를 종점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됐다. 행사 중 자전거를 타다가 앞서가던 자전거와 부딪혀 넘어지는 경미한 사고도 발생했다. 이순신 광장에 이르자 뒷바퀴에 펑크가 나서 자전거를 고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친구들과 참가한 여도중 1학년 5반 주상원 학생은 "장철호 선생님의 제자인데 많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다"라며 "평소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 도로가 울퉁불퉁해 불편하다, 개선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건의했다. 

여수 길동무 자전거 이야기 동호회원은 "매주 화·목요일 9시 회원들이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있다"면서 "산악도 타고 화양면, 섬진강, 순천만을 돌며 라이딩을 즐긴다"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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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여도중 1학년 5반 김상원 학생과 친구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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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심진혁, 황정현, 황은현 학생의 모습뒤로 여수경도 복합리조트 선정기원 문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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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길동무자전거이야기 동호회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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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중 국민TV 조합원들은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했다. 이들은 조끼에 '권력의 입맛대로 역사책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피켓을 착용하고 시민선전전을 펼쳤다. 피켓을 나눠받은 일부 시민들은 자전거와 등에다 붙이고 시내를 누볐다.

국민TV 기범석 조합원은 "오늘 10만 국민총궐기대회에 직접 참석한 조합원도 많지만 시간이 안 된 조합원들은 못 갔다"면서 "그래서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잘못된 역사책의 국정화 저지를 알리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라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훈훈하게 끝난 행사, '어머니 자전거교실' 부활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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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측인 여수시자전거연합회원들이 대회가 끝나고 경품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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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점인 오동도에 도착한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간식을 맛갈나게 먹었다. 푸짐한 경품추첨도 이어졌다. 

자전거를 탄 홍건호(25세)씨는 "봉사활동요원으로 교통통제를 위해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 같아 놀랐고, 이런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면서 "경품까지 받아 얼떨떨하다"라고 기뻐했다.

여수시자전거연합회 정동회장은 "자전거 대행진은 자전거를 타든 못 타든 가정주부님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역할이다"면서 "5회째 이어온 대회인데 이번대회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통합 후 첫 번째 대회다, 내년 3월에는 어머니 자전거 교실을 시작으로 향후 더 큰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올 3월부터 자전거 동호인들이 진남경기장에서 무료로 5년간 운영해오던 어머니 자전거 교실(이하 어머니 교실)을 중단했다. 시에서 돈을 받고 운영 중인 '공영자전거 대여소'와 무료로 이용 중인 '어머니 교실'이 양분화 된다는 이유라고 회원들은 주장한다.

이로 인해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도 지도 받을 장소와 자전거가 없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연합회 정동회장은 새롭게 출범한 연합회는 내년 3월 자비를 털어서라도 자전거를 구입해 어머니교실을 꼭 부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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