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전라남도 여수시 소호요트경기장에서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이 열렸다. 구름은 끼었지만 어젯밤까지 내리던 비가 아침엔 뚝 그쳤다. 오전 8시 30분 소호요트장에 수백 대의 자전거가 하나둘 모여들었다.
행사에 참석한 김성곤 의원은 "자신의 건강과 환경, 지구에너지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이 자전거다"라면서 참석한 동호회원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주철현 시장은 "어제는 비가 와서 걱정했지만 아침부터 비가 그쳐 다행이다"라면서 "세계 어딜 가도 여수같이 아름다운 해안가 도로는 없다"라면서 "여자만을 시작으로 가막만 오동도를 잇는 바닷가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여수를 자전거 동호인들의 최고 라이딩 장소로 만들겠다"라며 자전거 도로 개설 완공을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여수 YMCA, 여수시, 여수시 통합체육회가 후원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여수신문고를 통해 570여 명이 접수했다. 하지만 기상이 좋지않아 350여 명이 참가했다. 청소년은 참가로 자원봉사 4시간이 인정되어 많은 학생들이 라이딩을 즐겼다.
3시간 코스 라이딩, 일부 참가자 '국정화 반대' 피켓 착용
▲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 행사가 열린가운데 권력의 입맛대로 역사책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피켓을 착용하고 시민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국민TV조합원들의 모습
참가자 중 국민TV 조합원들은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했다. 이들은 조끼에 '권력의 입맛대로 역사책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피켓을 착용하고 시민선전전을 펼쳤다. 피켓을 나눠받은 일부 시민들은 자전거와 등에다 붙이고 시내를 누볐다.
국민TV 기범석 조합원은 "오늘 10만 국민총궐기대회에 직접 참석한 조합원도 많지만 시간이 안 된 조합원들은 못 갔다"면서 "그래서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잘못된 역사책의 국정화 저지를 알리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라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골인점인 오동도에 도착한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간식을 맛갈나게 먹었다. 푸짐한 경품추첨도 이어졌다.
자전거를 탄 홍건호(25세)씨는 "봉사활동요원으로 교통통제를 위해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 같아 놀랐고, 이런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면서 "경품까지 받아 얼떨떨하다"라고 기뻐했다.
여수시자전거연합회 정동회장은 "자전거 대행진은 자전거를 타든 못 타든 가정주부님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역할이다"면서 "5회째 이어온 대회인데 이번대회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통합 후 첫 번째 대회다, 내년 3월에는 어머니 자전거 교실을 시작으로 향후 더 큰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올 3월부터 자전거 동호인들이 진남경기장에서 무료로 5년간 운영해오던 어머니 자전거 교실(이하 어머니 교실)을 중단했다. 시에서 돈을 받고 운영 중인 '공영자전거 대여소'와 무료로 이용 중인 '어머니 교실'이 양분화 된다는 이유라고 회원들은 주장한다.
이로 인해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도 지도 받을 장소와 자전거가 없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연합회 정동회장은 새롭게 출범한 연합회는 내년 3월 자비를 털어서라도 자전거를 구입해 어머니교실을 꼭 부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